대학 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어떤 일을 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찾지 못했었어요.
계속 꿈이 없는 채 대학을 졸업하고, 무작정 공무원을 하겠다며 공부를 했었는데요,
사실 공무원 시험은 핑계였습니다.
대학은 졸업했는데 하고 싶은 일은 없고 취업에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그냥 백수라는 명함을 내미는 게 쪽팔렸습니다.
그래서 주변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중이라며 거짓말을 하며,
그냥 허송세월만 보냈죠.
부모님께서도 처음에는 그래도 학원에 다니니까 열심히 공부하라고 응원해 주셨지만
솔직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지 그냥 학원만 다니는지는 금방 티가 나잖아요.
그렇게 일 년 버티다가 더 이상 못 하겠다며 학원도 그만 두고 집에서만 지냈습니다.
여전히 주변에다가는 계속 시험 준비를 한다고 하면서요.
부모님께는 그냥 취업 자리를 알아보겠다고 했고요.
그러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보냈습니다.
매일 매일 죽고 싶었고, 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다거나 그런 생각들만 하면서 지냈어요.
그렇게 반 년을 보내고 나니까 정말 더 이상은 못 살겠더군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고 싶은 건 하나도 없고, 죽고는 싶었지만 죽을 수는 없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지금은 여차저차 직장을 구해서 다니고는 있는데요,
매일 때려 치우고 싶고, 일도 너무 힘든 것 같고, 월급도 고생하는 거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여기서 그만 두면 뭘 하겠나 싶어서 버티고 있어요.
뭐라도 하다보면 하고 싶은 일이 생길까 싶었는데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매일 답답해서 잠이 안 옵니다.
입맛도 없고 소화도 잘 안 되구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이 일은 정말 아닌 것 같은데,
막상 때려치우려니까 하고 싶은 일은 없고,
취업은 어렵다고들 하는데 자신도 없고 그러네요.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이런 얘기 어디 털어놓을 곳도 없어서 여기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됐네요.
제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