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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소름돋는 고모이야기..ㄷㄷ
게시물ID : panic_714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좀비랑치킨
추천 : 26
조회수 : 5194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4/08/07 22:22:59
멍하니 옛생각하다 문득 떠오른 우리 고모님 얘기입니다..


저는 지방에 살고 고모님은 서울에 거주하셨어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 서울간다는 사실이 마냥 좋아서ㅎㅎ 방학만 되면 할머니와 손잡고 서울에 있는 고모집에 가서 일주일씩 자고 오고는 했어요. 고모와 고모부는 일때문에 대부분 집에 없으셨고, 할머님은 주무셔서. 저는 어려서 어디 멀리 나가지는 못하고ㅎㅎ집주변 아파트단지만 서성거리곤 했습니다. 제가 고모집에 있을때마다 함께 놀던 일곱살짜리 아이가 있었는데,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아마 고모의 조카였던 걸로 기억해요ㅎㅎ..뚜렷하게 기억나는건..아이가 정말 성질이 못됬었..다는 것입니다ㅜ..나이차는 크지 않지만 나름 언니라고 언니노릇 하는데..자잘한 일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아이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현재까지도 아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ㅎㅎ;;

그런데 후에 알고보니..그 아이는 엄마가 없었습니다. 도망갔다고 하더라구요..그런데 제가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가 참 가관입니다ㅋㅋ..;;이 아이도 저와 놀기 위해 고모집에서 함께 잤는데, 그 아이가 혼자 씻기위해 욕실에 들어간 사이 고모께서 저를 몰래 부르시더라구요. 그리곤 하시는 말씀이..

00 되게 못됬지?

라는겁니다.  어렸던 저는 사실 그 아이에게 악감정이 있었고..ㅜ(미안..)
그렇다고..끄덕 거리자 고모가  또 하시는 말씀이..
그럼 그 애가 혹시 또 너 못살게 굴면 이렇게 말해. 넌 니가 이렇게 못되게 구니까 엄마가 도망간거잖아!!라고...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아니..사실 어릴땐 아무생각을 못했는데..커서 생각해보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싶은겁니다;;; 아니 일곱살짜리 애한테 그게 할 말인가??;;;;어릴때 그래도 그런소리를 어떻게 하나..싶어서 그 아이에게 하지는 않았지만ㅜㅜ..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이해가 안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고모집에 놀러온 그 아이를 알게모르게 왕따시킨 것도 같습니다..나이가 더 많은 저는 직접 씻겨주시면서, 어린  그 아이는 혼자 씻으라고 방치하고..옷도 안빨아줘서 저희집에 있는동안 더러운 옷 입다 제옷 빌려주고 그랳ㅇ서요..여름이었는데ㅜㅜ.. 그리고 어느날 복숭아를 두개만 들고와서 저랑 할머니만 주고..방에 문 잠그고 우리보고 ㅃㅏㄹ리 먹으라하고...어릴때 어른들에게 말을 못하는 성격이라 그냥 하라는대로 했습니다..ㅜ 지금 생각해보면..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요......

그리고 커서 들어보니..고모님과 할머님이 저희 어머니도 왕따시켜서ㅋㅋ..지금은 이혼하고 연끊고 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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