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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루이스.ssul
게시물ID : humorbest_8581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답없는질문
추천 : 38
조회수 : 1847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3/26 18:05:38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3/26 17:14:47
난 사퍼 캐릭터 중 루이스를 가장 먼저 잡았다

시크한 외모에 걸맞는 빙결능력자

여친이 있다는 점만 빼고는
어쩌면 나와 일란성 쌍둥이가 아닐까 할 정도로 닮은 구석이 많은 캐릭터였다

아마도 외모에서 비롯되는 동질감이 나로서 그 캐릭터를 선택하게끔 한 원동력이 되지 않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비가 오는 날엔 별로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대구에 오랜만에 비가 오더니 정신나간 전두엽이 미쳐 날뛰네요
루이스를 사랑하시는 여러분께 다시한번 심심한 사과드립니다


아무튼 루이스는 초기에 공개 된 여느 캐릭터들을 능가하는 간지를 지니고 있었다

그 마성에 흠뻑 젖은 나는
거의 20급까지 루이스를 셀렉하며 공방의 모든 이들에게 성실한 트롤러는 어떤것인가에 대한 숙련 된 조교의 시범을 손수 보여주고 다녔다


심해왕의 꿈을 이루기위해 여기저기 왕성하게 똥을 싸지르던 어느날

거듭 된 배변플레이에 아군들의 욕을 알싸하게 얻어먹던 가운데
한 친구가 유독 공격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아닌가

사이퍼즈에서 그정도로 원색적인 비난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고
내 졸장색의 패기는 그런 욕설을 담담히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광오했다

우리는 게임은 잠시 뒷전으로 미뤄 둔 채 비방과 욕설라는 세련 된 문화를 control 비트 속에 담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의 문학적 소양을 신랄하게 평가하던 중
미처 엔터를 치지 못한 내 손가락은 키보드의 'ㄷ'을 눌러버렸다

참 안타까운 사실은 'ㄷ'과 영문 'E'는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며
가장 참혹한 사실은 'E'는 사이퍼즈에서 궁극기를 출력하는 가장 중요한 버튼이라는 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의 사소한 실수에 루이스는 전력을 다해 영구동토를 시전했다

화들짝 놀라 급히 변명을 늘어놓으려 키보드에 손을 올린 순간 
정말 어이없게도 이 눈먼 궁극기에 적팀이 둘이나 죽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래도 내가 길가에 가만히 서있는 것이 염려스러웠는지 친절하게 전광판으로 옮겨주려다 사고를 당한 모양이었다

이 얼빠진 상황은 결국 우리팀의 승리로 귀결되었고

나와 18라임으로 비트를 타던 친구는 쑥스러운 말투로
흐흥...굳이 잘했다고 말하고 싶은건 아냐...!
라며 본인의 츤데레적 성향을 드러냈다

물론 나도 츤데레라는 것을 숨기지 못하고 어색한 훈훈함을 자아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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