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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호주에서 만난 동물들~~~(약간 스압)
게시물ID : travel_82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odspeed
추천 : 6
조회수 : 8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08 02:30:04
호주에서 돌아온지도 벌써 4년이 되어간다.
늦은 나이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떠났다.
그중 오늘은 동물 사진을 보며 여행을 떠올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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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 이름은 인디..Indy.. 아마 주인이 자동차 경주를 무척 좋아해서 붙인 이름같다.
호주 사냥개로 충성심이 높고 사람을 잘 따른다.
여자라 그런지 남자를 특히 좋아하고 사람을 너무 좋아해 바보처럼 굴때도 있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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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못생긴 녀석은 아닌데 용맹할 때와 표정이 너무 다름..
내가 일하던 농장은 따로 숙소가 있었다. 나와 다른 한국 남자동생과 대만 여자 세명이서 같이 지냈다.
숙소는 인가가 없는 곳에 위치해 있다. 가장 가까운 주유소도 차를 타고 15분정도 가야한다.
그래서 밤하늘이 정말 환상인 곳이다.
그런 풍경을 구경하러 가끔 한 밤에 담배를 피러 밖에 나간적이 있다.
그중 공포스러운 기억 중 하나가 바로 캥거루다.
캥거루... 그 우람한 근육과 전투적인 기세를 직접 경험하니 장난이 아니었다. 다리가 부들부들 떠릴 정도...
캥거루는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게 보통이다. 아빠 캥거루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전투도 불사한다.
2m 정도의 크기에 어깨와 다리에 꿈틀거리듯 살아숨쉬는 근육..
날카로운 발톱과 보름달에 비치는 무시무시한 안광까지 정말 압도적이었다.
인디는 사냥개다. 캥거루를 사냥한다.
근데 그날은 없었다.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녀석이 몇번 다쳐서 온 적이 있는데 아마도 힘이 센 캥거루는 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캥거루에 대한 무시무시한 기억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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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말하지만 인디는 사냥개다.
자기가 사냥 할 수 있는 녀석들에겐 자비가 없다.
다른 날 한 밤중에 내가 밖에 별을 감상하기 위해서 나갔을 때 내게 반갑게 달려와 안긴적이 있었다.
근데 인디가 안기고 난 뒤 요상한 냄새가 났다.
캥거루 피냄새는 조금 이상하다. 암모니아가 조금 섞인 듯하기도한 야릇한 냄새..
이자식이 얼굴에 피칠갑을 하고 내게 부비부비를...
그때만 해도 나는 인디를 만만하게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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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생활 막바지 나는 자주 산책을 다녔다.
인디는 그때마다 나를 따라왔고 둘이서 뜀박질 하면서 조금 즐거웠다.
그러던 어느날 인디가 갑자기 전속력으로 어딘가로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나도 뒤따라 가보니 인디는 사냥에 돌입해 있었다.
작은 아기 캥거루를 상대로 현란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우선 캥거루 사선으로 다가가 다리를 물어 넘어트린다.
그리고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가 틈을 노려 잽싸게 달려들어 목 주변이나 다리를 노린다.
그러다 다시 떨어지고 뱅글뱅글...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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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주변엔 말들이 있었는데 그광경을 보고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그렇게 아기 캥거루에 몸에선 피가 철천 넘치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아기 캥거루가 불쌍해 보였다.
사력을 다해 인디를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극한으로 흥분한 상태
이녀석은 영어만 알아 듣는다. 스탑, 컴히얼~, 돈 무브 등 나도 악을 지르면서 인디를 말려보려고 했다.
다급한 나머지 주변에 있는 나무등을 인디에게 막 던졌다.
이놈이 그 나무에 맞더니 나를 전투적으로 노려보는게 아닌가~!!
가슴이 철렁했는데 인디는 역시 굉장히 순종적인 녀석인 듯
갑자기 내 말에 귀를 기울였는지 내 말에 반응하여 내쪽으로 왔다.
그러자 내 명령을 기다린다는 듯 뛰쳐나갈 준비 자세로 옆에 묘하게 서있었다.
나는 다시 인디를 진정시키고 움직이지 말라고 재차 말하며 캥거루 쪽으로 다가갔다.
다행이 다리는 멀쩡해 보였다. 다만 뒷목이 심하게 다친 듯 했다.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일어나려고 바둥거렸다.
나는 다시 인디를 보며 움직이지 말라고 호통을 쳤고 캥거루를 일으켜주기 위해 캥거루를 뒤에서 안았다.
정신이 없었는지 그냥 안겼는데 일으킨 뒤 갑자기 내게 꼬리를 휘두르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가까이 붙어서 꼬리에 살짝~ 맞았다 그래고 발로 캥거루를 찼다.
그게 신호탄이 되어서 인디가 뒤에서 날아오는 찰라
나도모르는 반사신경으로 인디를 공중에서 캐치하여 그대로 집으로 달려갔다.
가는 내내 캥거루 피냄새가 진동하여 신경을 긁었지만 그래도 왠지 조금 뿌듯? (나도 발길질 했는데 ㅋ)했다.
그리고 난 인디를 잘 따르게 되었다..ㅡ,.ㅡ

그 전투적인 모습은..정말이지~ 그리고 나도 무슨 정신으로 사진을 찍은건지... 당황한 나머지 핀이 다 나가버렸네.. 어둡고..셔속도 느려서 흔들리고..

그렇게 여행을 떠나고 퍼스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인디를 보기위하여 그 숙소에 다시 갔었다.
하지만 인디는 거기 없었고 그냥 아쉬움 속에서 사진만 보며 가끔 인디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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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있는 까만 것은 박쥐다.
난 박쥐가 동굴에서만 사는 줄 알았는데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그 아래 박쥐똥 냄새가... 어휴...
여기는 새들의 낙원 카카두 국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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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들은 생각보다 꽤 많았다. 
여행 중 아쉬운게 있다면 망원렌즈가 없었다는 점이다.
여행 전에는 카메라를 새로 구입하였는데 아쉽게 망원 렌즈를공수하지 못하였다.
개인적으로 자연 풍경사진을 좋아해서 기본줌과 광각 두가지만 챙겨가도 될거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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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카카두 국립공원 가기 전에 있는 포그댐이다.
여기도 철새 군락지 중 한 곳이다.
뱀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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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뱀이 무섭다.
어릴적 물린 경험도 있지만 왠지 뱀을 보면 몸서리가 쳐진다.
상당히 호전적인 녀석이라 갑자기 나한테 다가왔다.
작대기가 없어서 한장 찍고 뒤로 돌아 줄행랑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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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두에는 악어가 산다.
크게 두가지 종류가 사는데 
하나는 민물 악어로 겁도 많고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강 모든 곳에서 살 수 있는 탑앤드 크로커다일이다.
정식 학명은 아니고 저 지역을 탑앤드(호주 맨 윗쪽이다)라고 부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성체는 5~7m이고 북쪽 악어농장 같은 투어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먹이를 먹는 것도 볼 수 있고 여러가지 볼거리와 기념품이 있다.
그리고 뜬금없지만 호주 최고의 악어 맨손 사냥꾼의 집이 쿠퍼페디라는 곳에 있다.
이곳 다윈 지역에서 앨리스스프링을 관통하여 남쪽으로 쭉 달리다보면 오팔로 유명한 도시가 있다.
사진엔 없지만 그곳은 지하에 집을 만들어 사는 사람들이 많다.
하절기 낮은 정말 지옥같은 더위와 뜨거운 햇살 때문에 지하로 숨어들어야 한다.
그곳에 가면 동굴 숙박을 할 수 있는데 백팩커 가격이 그리 싼편은 아니다.
하여간 그 쿠퍼페디라는 곳에 크로커다일 헌터의 집이 있다.
이 아저씨는 맨손으로 악어를 잡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집도 동굴에 있다.
여성편력으로 매우 유명하며 그의 방에는 여자 속옷을 컬랙션 해 놓았다.
뭐 가면 조금 색다른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궁금하시면 구글에서 쿠퍼페디 크로커다일 헤리로 검색을 하면 된다(영어로 써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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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이 탑앤드 크로커다일이다.
옐로우리버 보트 투어를 했는데 건기말이라 힘이 없지만 매우 포악한 상태라고 한다.
배 밖으로 함부로 손을 내밀지 말라는 말에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이 중앙으로 모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우선 물리면 절단되지 않고 엉키면서 물에 딸려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질식을 시키거가 과다출혈을 유도하여 서서히 잡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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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주변을 서성이다가 다른 곳으로 가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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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듯보면 새를 공격하려고 간 듯 하지만 그건 아닌 듯 하다. 
굉장히 느리게 움직였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저놈은 황소도 잡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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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인가?
잘 모르겠지만 맹금류는 확실하다.
영어로 무슨무슨 이글이라고 했다.
같은 새보다는 설치류를 주로 잡아먹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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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 폼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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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리버의 지명에 대한 유래에는 많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으로는 석양 때 강물이 황금색으로 물든다고 해서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그런 것은 아닌듯 하고
에보리진 레인저 아저씨 말로는 골드러쉬때 생겼으니 아마 헛소문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름일 거라고 한다는데 더 그럴듯했다.
하지만... 일몰때 정말 풍경이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다.
카카두를 돌면서 가장 아쉬운 것이 우기때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카카두를 거의 빠져나올 때쯤 우기가 시작되었다.
우기때 가면 그 폭포들이(짐짐폭포, 트윈폭포가 가장 유명) 엄청날 것임이 확실할 것이다. 그 장관을 못본적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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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초입에서 만난 오리인데..
이게 사람이 키우는 놈인 듯 강아지처럼 먹을 것을 구걸하며 졸졸 따라다닌다.
때론 무릅 위로 뛰어올라 애교도 부린다.
다만 내 카메라가 먹을 것인줄 알고 부리로 내려치는 만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멀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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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왈라비다.
캥거루과인데 남쪽에 가면 만날 수 있다.
굉장히 온순하여 멍청하기까지한 이녀석... 
근데 입에 물고 있는 것이...바로...여행 중 나의 정신적인 수양을 도와주던 종이접기 종이었다..ㅜ,.ㅜ
그렇다 강탈당한 것이다.
나는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많으면 종이접기를 한다.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법 손이 많이 가는 장미상자 접기를 한다.
그렇게 몰두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텁~' 하는 소리와 함께 저자식이 종이를 다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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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놓고 천연덕 스럽게 나한테 더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저 뻔뻔함...
그리고 몸을 마구 긁을 때 여기저기 벌래가 튀어다니는 모습에 몸서리가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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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른 놈인 듯 이녀석은 사람을 무척 경계한다.
트래킹중 만났는데 따라는 오는데 가까이는 안온다.
설마... 내 짐을 노린 도적때인가...

도적때하니 생각나는게...
사진은 찍지 못하였지만..
사막을 횡단하던 때 나는 마지막 신라면을 즐겁게 끓여먹기 위하여 룰루랄라 준비하고 있었는데..
무엇인가 바스락거리면서 내 신라면 봉지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바로 '딩고'였다. 야생개과로 무리를 지어 다니는데 지금 호주에서는 멸종 위기란다.
근데 그자식이 내 피같은 신라면을 처묵처묵...
난 신라면에 넣을 스팸을 자르고 있었는데... 딩고들고 햄 냄새보다는 라면냄새가 더 좋았는지 그쪽으로 몰렸다.
나도 모르게 눈이 돌아 플라스틱 도마로 한바탕 춤사위를 벌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플라스틱 도마는 깨져 있었고 딩고들은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가고 있었다.(플라스틱 도마 얇은겁니다...저 그리 잔인하지 않습니다.)
그 뒤로 몇번인가 딩고를 더 만난적이 있었는데...
이게 처음에 이놈들을 만만하게 봐서인지 다 쫓아버리거나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이녀석들이 굶었을 때는 사람도 습격을 한다고 한다.
오메.....
인디를 생각했어야 했어...
그녀석도 사냥의 프로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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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행할 때 운이 매우 좋은 편이다.
악운이 정말정말 좋은 편이다.
그만큼 사건 사고도 많았다.
10번을 다니면 그중 3~4번은 굉장히 다이나믹하다.
물론 내가 여행을 다니는 스타일이 모험형이기 때문일 것이다.

글쓰다보니...
오늘은 잠을 못잔게 아니고 늦잠을...자게 생겼군..
괜찮아..내일은 금요일이니깐.
일찍 끝내고 집에와서 자야지..ㅜ,.ㅜ
불금이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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