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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주변에 주차하지 말아주세요ㅠㅠ
게시물ID : car_49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hathell
추천 : 4
조회수 : 214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08 02:42:28

안녕하세요? 현재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20대 청년입니다.

베오베에 간 "주차 인실X" 글을 보고 씁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하는일이 일인지라.. 건설현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현장 관리자로서 공사를 무사히 끝내는것도 중요하지만

민원이 발생하지 않게 신경쓰는것도 임무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 주차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일이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전국 각지에서 불철주야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시는분들을

조금만이라도 배려해달라는 차원에서 글을 씁니다ㅜㅜ

무조건 "공사현장 주변에 차대지 마세요." 라고 하지는 않을께요.. 무턱대고 공사장 주변에 주차하시고선 민원 넣으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사례를 소개해드리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무조건 "님 잘못" 이라는 생각으로 쓰는건 아닙니다. 예상하지 못하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해서

절차나 과정, 방법을 소개하는데에도 목적이 있습니다.


1. 현장주변에 차를 대는 분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도 다음날 장비(이동식 크레인, 펌프카, 레미콘 믹서 등)가 와서 작업이 예정되어있다면

그 전날 저녁부터 통제를 합니다. 흔히 말하는 라바콘과 플라스틱 펜스, 비닐 띠를 두릅니다. 그리고 주차금지 입간판을 세워놓죠..

그래도 그걸 치우고 주차를 하는 분이 굉장히 많습니다..(보통은 "이 현장 직원새끼들이 지들 차대려고 그런거겠지?" 라고 생각 하시지만..

현장 직원새끼들은 현장 주변에 차를 대지 않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주차통제구역에 차가 가득차 있는것을 보면..한숨부터 나오죠..차를 빼달라고

한 4~5대 전화를 하면 대부분 대사는 이겁니다. "주차금지 그런거 안되있던데요?", "다른차가 대길래 저도 댔어요.", "왜 나한테만 빼라고 해? 다른차도

빼라고 해."

이런 일을 몇번 겪다보니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주차 통제구간 확보된 상태에서 사진을 찍어놓습니다. 누군가가 차를 또 댑니다.

전화를 합니다. 역시나 같은 대사를 듣습니다. 그럴때 제가 "사진한장 보내드릴께요. 주차공간 다 비워놓고 조치해놓은 사진이에요." 라고 합니다.

그럼 바로 빼러 온다 하더라고요. 혹시나 다른차도 주차를 했다고 나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대시면 안되요ㅜㅜ 현장 경비아저씨들도

주차통제 하는거 압박 엄청 느끼십니다..


2. 보통은 차빼달라 전화를 하면 순순히 빼주시긴 합니다만, 가끔 못빼겠다고 버티는 분도 계시죠... 계신다기보단 있다고 말을 낮춰야죠.

한번은 이런적이.. 펌프카와 레미콘차가 주정차 하기로 예정된 공간+여유공간내에 시커먼 차 한대가 떡! 횡단보도 근처에 떡! 세워져있는겁니다.

경비아저씨와 일하는 아저씨들이 차빼달라고 전화를 했답니다. 근데 돌아오는 대답은 "내가 왜 빼야되는데요? 평상시에도 거기가 내 자리에요."

어쩔수없이 그냥 작업을 했습니다. 몇주 후.. 그 차주가 나타나서는 "내 차에 콘크리트가 튀었잖아요. 어떻게 할거요? 원래 비닐 덮고 해야하는거

아니에요? 공사원칙 아니에요? 어떻게 할거요?" 라고 대사 시전. 일단 증거 있냐고 물어보니까 차에 레미콘 튄거 찍은 사진 보여주면서

"보세요. 사진에 위치가 ㅇㅇ동으로 나와있잖아요. 여기서 찍은거에요.", "여기 제일 높은분 나오라고 하세요." 라고 합니다.

하여튼 몇차례 전화를 했는데도 안뺀다고 하시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그냥 강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차가 롤스로이스 팬텀이라면 연기하는걸 잠깐 생각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공사원칙이라는거에 비닐 덮어야된다는 내용 없어요.. 원칙은 아예 주차를 하면 안됩니다.. 단순히 먼지나 흙탕물이 비산하는것

외에 골재가 떨어지면 비닐갖다가는 어림도 없기 때문이죠.더군다나 주정차 금지구역(횡단보도 주변)이고 구체적인 증거사진이 아니였습니다.(단순히 튄 자국만으로는 증거가 안됨)

"주차 통제구역 외의 합법적인 구간에 차를 대놨는데 자갈이 떨어져서 유리에 금이 갔다." 하시는 분은 우선은 주변 모습이 잘 나오게 사진을 찍으셔야

합니다. 또한 구청에 협조요청을 하셔서 도로CCTV같은것 등의 자료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또한.. 위와 같이 원청사(보통 삼성, 현대, 대우, GS같

은 대기업)를 상대로 배상을 해달라, 책임을 묻겠다는 분도 계시는데 절대 원청사에서는 안해줍니다. 그럼 누가 책임을 지냐? 해당 장비업체에서

책임을 집니다. 원청사도 아닌, 하청업체도 아닌 그 사고의 원인이 되는 장비 협력업체에서 책임을 지기 때문에 발주처 사장 찾고 감리단장 찾고

해봤자 소용 없습니다. 단지 원청사며 하청업체는 그 장비 협력사와 문제 해결이 원만히 되도록 협조를 해줄 뿐입니다.


3. 현장주변을 지나가다가 못, 나사 등에 타이어가 펑크난 경우도 있죠. 보통 뭐 현장 위에서 뭐가 떨어져서 차에 손상을 입은 경우는 바로바로

찾아오십니다. 그런데 펑크같은 경우는 바로 못오는게 당연합니다. 보험사 부르고 렉카차 부르고 할 동안에 도로통제 하느라 정신이 없는건

당연합니다. 타이어가 펑크가 난 순간부터 견인완료 전까지는 증거사진을 잘 찍으셔야합니다. 타이어 찢기거나 뚫린 자국, 전체적인 현황사진 등.

보통 타이어 펑크 같은경우는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편이 아닐뿐더러 건축자재라는게 판단이 되면 당연히 책임을 지려 합니다.

그러나 알고 계셔야 할 것은, 현장 주변 사방으로 CCTV가 녹화되고 있습니다. (밤에 자재를 훔쳐가거나 고철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어서ㅜ)

이 CCTV로 확인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아무 못이나 나사가 박힌다 한들 건설현장이라 단정짓기 어려운 경우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보통 실못같은 경우에는 현장내에서 100%소비가 되며 도로밖으로 나갈일이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최초 물건이 들어올때 코팅 종이박스에 담겨져서

들어오며 인부들이 사용하는 못주머니는 현장밖으로 나갈 때(점심시간)는 벗고 나가기 때문입니다. 버려지는 못 역시 그냥 버려지지 않으며 합반, 각재

등에 박혀서(따로 뽑지 않은 상태)로 버려집니다. 이런 자잘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건설현장 관계자가 잘 알고 있으니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을께요.


4. 현장 게이트 앞에는 절대 주차 금지! 건설현장은 휴일없이 돌아가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요일에 쉬는 현장도 있어요.(아닌곳이 더 많음)

내일 일요일이니까, 빨간날이니까 쉴거라는 생각으로 게이트 앞에 주차를 하는 분도 있는데.. 여긴 항상 비워야 하는 곳이에요...

공사는 안하더라도 현장정리는 합니다. 트럭이며 지게차가 들락날락 거리면서 쓰레기 버리고 자재 정리하고 하거든요.

그런데 게이트 앞에 주차를 해버리시면..ㅋ 정말로 지게차로 차 떠서 옮기고 싶은 생각 드는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정말로 과격한 반장님들은..내가 책임질테니 차 뜨라고.. 실제로 뜬 적도 있음)

현장 게이트에 딱 대놓고 주차를 할 수 있는 경우라.. 아마 건물주 정도? 어차피 금새 또 차빼야되서 기사는 차안에서 대기합니다..


보통 건설사는 돈이 많습니다..돈 안되서 죽겠다, 생각보다 돈이 안된다 등등 얘기는 사실이지만, 현장관계자들이 인정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절대 에누리없이 100% 보상을 해드립니다.  그 이전에 무단주차로 인해 차가 손상되면 기분 상하는건 당연한거고... 

건설현장 관계자들이 쩔쩔매는 상황이 안오도록 협조해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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