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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858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나군★
추천 : 143
조회수 : 5546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3/02 22:39:47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3/02 21:08:32
21살에 결혼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사고'가 아닌 그냥 일반적인 결혼 .. 그것입니다 .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따갑기 그지없습니다 .. 철없는 선택이다 .. 후회할 선택이다 ..
.. 선택 .. 선택 ..
물론 결혼하기전에 생각을 하지 않는것은 아닙니다 . 무엇을 해야할지보다 뭘 하지 말아야
할지부터 생각했고 결혼을 함으로 해서 제가 집사람에게 연애할때만큼 해주지 못할것도
알았으며(적어도 그때는 부모님 아래에서 부족함 없이 해주었으니까요 ..) .. 무엇보다
힘들거라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
사람이 무엇인가를 짊어진다는것은 짊어지는것만큼 자신의 것을 포기해야하는것 또한 알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이런것은 집사람또한 마찬가지라는것도 ..
하지만 했습니다 .
이제겨우 3개월정도가 되었네요 .
근데 조금 힘이듭니다 .
놀러다닐때 일을 다니고
마냥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밥을 먹었는데 스스로 지어먹고
사고싶은것이 제한적이 되었고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것도 줄었고
.. 이런게 힘든게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이 힘이듭니다 .
누군가 하나 인정해주지 않으려 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 "그런게 아니에요"라고 말을 해도
그 눈초리는 바뀜이 없습니다 .
'우리들이 잘못한게 아니다 . 단지 우리를 스쳐보는 사람들이 잘못된것일거야 ..'
전 제가 . 우리가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적어도 후회없이 .. 아니 후회가 들더라도 묵묵히 하나하나 쌓아올리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봅니다 .
물론 일반적인 노선 . 실패확률이 적은 노선을 선택하지 않은 우리가 좋게 보일일은 없겠지만
.. 저도 사람이니까 조금은 기대를 했었나봅니다 . 사람들에게 .. 그냥 웃으면서 받아줄
사람들을 기대했었는데 모두 인정해주지 않으려 하고 차가운 눈빛으로만 보니 조금 힘이듭니다 ..
그래도 이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요 .. 그렇게 믿고 처음에 생각했던것처럼 하나하나
쌓아올리면 될거라고 . 그렇게 생각하렵니다 ..
예전에 학교에 참관학습이다 뭐다 해서 어머니 오는날이면 젊으신 어머니께서 오시는 얘들보면
부러웠는데 .. 나중에 아기 낳으면 그 녀석에겐 좋은 일이겠네요 .
더 좋은일 만들어주려면 일도 더 열심히 해야할거 같고 ..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하고 ..
학교 다닐때보다 할게 많네요 . 막상 바쁘게 사는게 좋은거라고 하면서 그렇게 살지 않았는데 ..
아직은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 ^;;
이번에 월급나오는데 그때 집사람한테 보약 해주고 안경도 해주고 .. 구두도 선물할겁니다 .
매일 밥도 제가 하고 설겆이도 제가하는데 .. 그럴때마다 자기가 몸이 약해서 그런거라고
합니다 . 빨리 보약해주고 부인이 차려주는 밥이 먹고싶습니다 ;; 라고 해도 그건 .. 지금
어려울듯 하네요 ..
그래도 밥은 제가 더 잘하니까 ..
나보다 더 힘들면서 매일 웃는 집사람 .. 화도 잘 참지못해서 조그마한 일에도 화내는 나 달랜
다고 자기부터 웃는 우리 집사람 ..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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