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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소나타가 IIHS에서 G등급을 땄다? 는 보도의 진실
게시물ID : humorbest_8583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아침뱃살
추천 : 84
조회수 : 10224회
댓글수 : 3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3/27 08:41: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3/27 01:44:42
언론사 기사들을 보시죠.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형의)’의 ‘스몰 오버랩’ 실험에 최고등급을 받은 강화된 강판은 - 뉴스투데이
 
LF쏘나타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 오버랩' 시험과 동일한 자체 시험에서 최고 등급인 'G(우수)' 등급을 받았다. IIHS 테스트에서 혼다 '어코드'를 제외한 알티마, 캠리, 파사트 등 경쟁모델 대부분은 G보다 한 등급 아래인 'A(양호)'를 받았다는 점에서 LF쏘나타의 안전성이 돋보인다.     - 뉴스원
 
 
실제 충돌상황과 가장 유사한 테스트로 꼽히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 오버랩’ 시험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 동아일보
 
현대차 관계자는 이를 통해 실제 충돌상황과 가장 유사한 테스트로 꼽히는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의 ‘스몰오버랩’시험에서 최고 등급(Good)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  한겨레
 
 
 
뭔가 헷갈리지 않습니까?
 
경쟁 차종인 캠리, 알티마 등의 A보다 한 등급 위인 G등급을 받았다는데 진짜로 미국에 가서 시험을 받은 것인지, 그와 동일한(이라고 회사측에서 설명한) 자체 시험에서 G등급을 받았다는 건지 잘 알 수 없게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에서 시험을 받았는데도 '자체시험'이라는 말이 나올 리가 없으니 실상은 자체시험이 진실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로 하여금 마치 미국에서 시험 성적을 받아온 듯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지요.
 
이는 마치 "내가 수능 모의고사를 풀어서 스스로 채점해봤는데 서울대 법대 합격권 성적이 나왔으니 실제 수능으로 고려대 법대에 들어간 내 친구보다 입시에 성공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뭔가 맞는 듯 하면서도 사실은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더구나 자체 시험 점수를 가지고 공인 성적을 가진 경쟁 차종과 비교해 우위를 말한다는 것은 다소 사리에 맞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뭐... 사실은 저도 이게 실제로 미국에서 성적을 딴 건지 어떤건지 확실히 몰라서
 
직접 IIHS 홈페이지에 찾아가 봤습니다.
 
http://www.iihs.org/iihs/ratings
 
영어 몰라도 회사명/모델명 검색만 하면 궁금한 차들 성적 다 나옵니다.
 
 
현대 소나타를 검색하니
 
LF소나타에 대한 검사결과는 없습니다.
 
시험을 쳤는데 아직 안나왔을 수도 있지만
 
정황상 정말 자체 시험만 치르고 공식적으로 미국에서 시험을 보지 않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뭐 이거 얻어 걸렸다고 해야 할지....
 
 
LF소나타의 전 모델인 YF소나타의 시험 결과가 나와있네요.
 
한동안 주방용품에 빗대어지며 사고사진이 오르내리던 것들이 '어쩌다 재수없이 걸린' 것이라 실드를 치는 분들이 있었는데
 
꼬깃꼬깃한 엔진룸의 사진이 여기에도 한 장 있길래 첨부해 봅니다.
 
 
ddd.jpg
 
이게 스몰 오버랩 프론트 시험이라는 건데요.... 사진에 다 적혀 있지요 2012년 현대 소나타... YF소나타의 시험입니다.
 
앞서 제가 말을 잘못 했네요. 꼬깃꼬깃한 엔진룸이 아니라 그냥 소멸....이군요.
 
 
13.jpg
 
보시다시피 YF소나타의 스몰 오버랩 프론트 시험 등급은 M입니다.
 
등급 순서는 Good  >  Acceptable  >  Marginal  > Poor  이구요.
 
다른 세 가지는 알겠는데 (좋아, 괜춘, ??, 구려)
 
'마르기날????' 마그기날이 뭥미?
 
저의 짧은 영어지식으로는 알 수가 없어 다음 영어사전을 뒤져봤네요.
 
영어
marginal 미국/영국 [mάːrdʒinl]
1) 가장자리의 2) 보잘것없는 3) 간신히 수지 맞추는
 
 
 
암튼 이번 신차를 발표하면서 스몰 오버랩 프론트 시험 성적에 각별히 애를 쓸수밖에 없던 상황인 건 이해가 됩니다.
 
바로 직전 모델이 '보잘것없는' 등급이었으니까 말이죠.
 
그런데 그 방법에 있어서 기왕에 받던대로 미국의 IIHS에 가서 등급을 당당히 받아오면 될 것을
 
그 과정과 의도에 있어 신뢰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자체 시험'을 통한 결과만을 들고 나와서
 
그것이 마치 IIHS의 등급과 같은 수준의 권위를 갖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언론들의 오해 내지는 오버였다..... 회사 측에서는 그럴 의도가 없었다.... 라고 하기에는
 
 
 
BQA5330fc41a05ab.jpg
 
 
지난 신차 발표회 때의 프리젠테이션 화면입니다.
 
당당히 IIHS의 로고를 포함시키며 'Good 등급 달성' 이라고 써놓았군요.
 
인증 기관이란 곳이 신뢰성이 곧 생명이고 기관의 존재 가치인데.... 저기 로고 함부로 저렇게 붙여도 되는 건지 걱정스럽습니다.
 
뭐 한국에서 발표한 것 가지고 미국에서 소송걸어오기는 귀찮을테지만...
 
분명히 현대측에서는 자체시험을 가지고 공인된 시험인 것처럼 홍보하는 효과를 적극 누리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아 찾아보다보니 YF소나타의 이전 모델인 2006년 NF소나타 시절에는 스몰 오버랩 테스트가 없었고
 
모더레이트 오버랩 프론트에서는 YF때와 같은 G등급을 받았었네요.
 
비교를 위한 시험 사진 (위의 시험과 다른 종목이나 M과 G의 차이가 어느정도인가 참고용)
 
112.jpg
 
 
확실히 G등급은 위의 '마르기날' 하고는 다르긴 하네요.....
 
대신 이 때는 Side에서 A, Roof strength 에서 M, Head restraints & Seats 에서 G로 다른 데서 많이 아쉬운 점수가 나왔었군요.
 
 
 
근데 매번 신차 나올때마다 미국가서 시험을 받기는 했는데....
 
이번에 진자 자체 시험성적으로 홍보하면서 끝까지 안받지는 않을 것 같고
 
적당히 단물 좀 빼먹고 나중에 슬그머니 받고 오려나요?
 
어차피 성적 나쁘면 언론들이 보도 안해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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