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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현대시) 엄마 카페테리아에 가다/ 오은
게시물ID : readers_144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쓰는처자
추천 : 3
조회수 : 4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08 14:03:13
엄마 
에스프레소,라고 발음해 봐요 
인스턴트 커피에 설탕 두 스푼은 잠시 잊어버려요우리가 가는 곳은 다방이 아니에요 
꽃무늬 원피스는 제발, 
시장에 가는 것이 아니래두요
엄마 
검은 정장에 마름모 브로치를 달아요
오늘은 귀해 보여야 해요
싸구려 가루분은 집어치우고
대신 겐조 향수를 약간만 뿌려요
우리는 지금 까페테리아에 가는 거예요
다시 한 번 엄마
에스프레소,하고 발음해 봐요
기억하지 못해 에수프리마,라고 말해버린다면 
나는 뛰쳐나올지도 몰라요 
흰 가죽신이 아니래두요
블랙 앤 화이트는 좀 천해보여요 
갈색이나 검은 구두를 신어요
차라리 엄마,
가는 길에 고급 구두 한 켤레 사기로 해요
오늘은 달라야 해요
우리는 토스트에 에스프레소를 마실 거예요
블루스를 들으면서요
엄마
하춘화 얘기는 잠시 지워두세요
에스프레소, 잊지는 않으셨죠?
아이 엄마 
핀에 박힌 큐빅이 한 개 빠졌잖아요 
이러면 안된다고 누누이 말씀드렸잖아요 
엄마, 자 내 말을 들어요  
귀찮은 건 힘든 게 아니래두요  
오늘을 위해서 주름살은 좀 가려주세요  
에스프레소 발음 연습은 이제 그만 하라구요 

엄마 날 사랑하지 않나요? 


-
베스트에 할머니 모시고 카페 간 만화를 보고 떠오른 시예요.

딸이나 손녀가 그렇게 사근사근한 면이 있다면

남자들의 애정표현은 이런식이 아닐까요?

츤데레가 느껴지세요?ㅋㅋ

(딱히 엄마가 창피당할까봐 챙겨주는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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