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수냉 견적을 짜 놓고 과연 쿨링을 위해 거금을 쏟아부을 가치가 있는지 판단이 안서서 지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드는 생각이
왜 컴덕들은 지름질을 하는가?
그리고는 생각해본 지름질의 유형
A. 정말 필요한 성능향상을 위한 지름
생업이 과학자/엔지니어고 시간이 돈인데 시뮬 하나 돌리면 수시간이 걸려서 이걸 단축시키고 싶던가
컴파일 하는데 시간이 수십분이 걸려서 그시간은 손가락만 빨고 있다던가
그래픽작업을 하는데 컴터가 버벅거려서 도저히 못 해먹겠다던가 등등
생업관련 진짜 필요한 성능을 내기 위해서 투자를 하는 케이스를 A라고 지칭합시다.
B. 필요한 성능 향상을 위한 지름
베필을 돌리고 싶은데 지금 컴은 최하옵으로도 안 돌아 간다거나
4k 화질의 야동을 틀고 싶은데 컴터에서 도저히 못 버텨 줄때
다시 말해 유흥을 위해 하고 싶은 작업이 불가능 할때를 B라고 합시다.
C. 필요하다고 자위하는 성능 향상을 위한 지름
지금 베필 중옵이 돌아가는데 울옵을 쌩쌩 돌리고 싶을때
4k 화질의 야동을 버벅임 없이 앞뒤로 마음껏 줌줌 하고 싶을때
유흥을 위해 지금도 할 수 있는 작업을 조금 더 부드럽게 하고 싶을때 지르는 케이스를 C로 봅시다.
D. 전혀 필요 없는 성능 향상을 위한 지름
i7 5960x를 사서 오유 컴게 온라인을 한다거나
타이탄 블랙 슬라이를 하고 스타1만 한다거나
게임 프레임에는 전혀 상관없는 오버놀이를 한다고 일체형 수냉을 지른다던가 하는
전혀 필요 없고 성능 체감도 안 느껴지는 지름
E. 성능은 동일하거나 더 못하지만 감성을 위한 지름
쿨링 잘 되던 케이스를 버리고 이쁜 h440로 갈아타서 쿨링 안된다고 커스텀 수냉을 생각하는 삽질을 한다거나,
비레퍼 GTX 780 옆간지가 마음에 안들어서 레퍼로 갈아탄다거나
기계식 키보드 키캡 놀이를 한다거나
말 그대로 성능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지름이 E가 되겠네요.
A, B 유형은 대부분의 컴게 견적을 요청하시는 분들의 유형입니다.
고수 컴게분들은 이런 타입 조언을 참 잘 해주시더라고요.
유형 C 부터는 부자거나 컴덕이고요.
D, E는 대부분 컴덕이죠.ㅋㅋㅋㅋ
제가 생각하기에 많은 컴덕들의 지름들이 전혀 필요 없는 D, E 유형이 대부분인데요.
C 타입으로 필요하다고 자기 최면을 거는거 같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ㅋㅋㅋㅋㅋㅋ
4670k 쓰면서 본래 목적인 프로그래밍 하는데는 충분한 cpu인데 와치독스 핑계로 4790k 지름!
보드도 전원부가 더 좋자나? 하면서 지름!
그냥 핑계죠. 그냥 갖고 싶었던거예요.
그런데!
커스텀 수냉은 핑계를 댈 거리가 없더라고요.
x61이나 h320등 성능 좋고 일 적고 값이 훨씬 싼 일체형 수냉 대안들이 있는데
왜 골치 아프게 견적짜고 돈 많이 들이고, 나중에 누수 되면 하소연 할때도 없고!
벤치를 봐도 일체형 수냉이랑 커스텀이랑 제가 하려는 수준에서는 차이가 몇도 안 나더라고요.
글카 수냉도 G10써서 하면 되고요.
결국은 전혀 필요가 없는 E 유형 지출이라는걸 마음에 손을 얹고 인정후
결제 버튼을 누르라는 말인데...
이게 1~2만원이면 모르겠는데 30~40만원쯤 되니 고민이 되네요.
아..ㅋㅋㅋ 한번 시작한건 멈출 수 없기에 글카까지 수냉하면 50~60만원!
ㅋㅋㅋㅋㅋ 쿨링으로 돈을 60만원을 쓴다니..
60만원이면 ㅅㅂ gtx 780값이네요.
그러면 수냉할 바에 그냥 gtx 780 하나 더 사는게 낫지 않겠냐? 아니면 글카 급을 올려서 타이탄 블랙을 사던가ㅋㅋㅋㅋ
맞는 말이죠. 백번
그래서 고민이고 그래서 야밤에 이런 뻘글이나 쓰고 있고 ㅋㅋㅋ
그런데 결국은 지를거 같네요.ㅋㅋㅋㅋ
일단 뭐든 안 해본거 해보고 까자는 주의라서
아이폰도 쓰기전엔 안까다가 쓰고 나서 까고요
윈도폰도 쓰기전엔 오오오오오 하다가 쓰고 나서 대차게 까고요
안드로이드 폰은 아직 타블릿 밖에 안 써봐서 제대로 못 까고 있네요.
4790k는 써보고는 컴덕이 아니면 사지말라 말리고요.ㅋㅋㅋ
sli도 해보고 점수 놀이 존나 좋군 할 수 있는 거고요.
커스텀도 해봐야 이 뽐뿌가 결론이 날듯.
결론: C 유형이던 E 유형이던 일단 눈에 들어오면 카드 한도내에서 지르셔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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