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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훈훈한 일
게시물ID : humorstory_1773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간잔디
추천 : 5
조회수 : 45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9/12/24 23:17:00
때는 2009년 12월 24일 오후 9시...

동성친구를 만나러 그닥 가볍지 않은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빵가게 앞 버스 정류장,

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리고 있는 그 때

뒤에서 나를 부르는 듯 한 여성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나를 향한 목소릴 직감한 나는 무슨 일인가 뒤를 돌아보았다.

나를 부른 그 여성은

빵가게 앞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 케이크를 팔고 있던 아르바이트 생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나보고 케이크를 사라고 하려는 걸까? 같이 먹을 사람도 없는데 케이크는 무슨'

그 때...

"가방문 열렸어요!!ㅋㅋ"

아차......

학교다닐때도 항상 가방문을 열고 다니는 버릇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고맙습니다'라는 약간은 쑥스러운 인사를 건네고 있을 때

고맙게도 버스는 바로 도착해주었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도중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서 연락이왔다.

"야, 나 여자친구가 보자고 해서 오늘 약속 취소하자 미안하다."

친구에게 화는 내지 않았다. 한 두번 겪은 일은 아니니깐..^^

여자친구가 있으면 그럴 수 있으니까...

집으로 돌아가 따뜻한 방구석에서 과자먹으면서 티비볼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다시 가벼워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려보니 

길건너 그 아르바이트생이 보였다.

적은 돈으로 남에게는 소소한 기쁨이 될 수도 있다 라는 생각에

돈도 굳었겠다 아까 그 아르바이트생에게 줄 캔커피를 하나 샀다

맘에 드는 여자에게 연락처를 묻거나 이런 경험이 없었기에

이걸 어떻게 전해야할까 걱정이됐다.

'아 지금은 케이크 사는 사람이 있네 저 사람 가면 후딱 주고 가버려야지'

'엇 사람이 없네 그런데 반대편에서 어떤 사람이 걸어오잖아?'

캔커피를 건네줄 타이밍을 재며 초조하게 기다리던 때

드디어 손님도 없고 주위에 사람이 보이지 않길래

앞으로 다가가 캔커피를 건넸다.

"저기..."

  "어!!??"

"아까 가방... 고마워서^^"

  "고맙긴요 제가 더 고맙죠!!ㅋㅋ"

"그.. 그럼.. 이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상황이겠지만

그녀에겐 작은 행복을 줬겠지??....



주위를 살펴보면 이렇게 작은 정성으로도

누구에게는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잊고지내던 사람들, 늘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잠시 잊은 친구들

이런 사람들에게 작은 행복을 전달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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