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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 하다 생긴 일
게시물ID : panic_858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근에서초조하
추천 : 14
조회수 : 263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1/25 00:01:07
이 이야기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을때 생긴 일입니다.

당시 저는 방학을 맞아 제 친구 2명과 함께 낚시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동네엔 큰 저수지가 있었는데, 항상 어르신분 3~4명이 낚시를 하고 계셨죠.

6시쯤이 되서 친구들과 고기, 라면, 낚시 장비, 냄비 등을 들고 저수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수지의 구조는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수 있는 흙길이 있고 그 아래로 비탈이 있으며, 비탈에서 허리까지 오는 풀을 헤치면 저수지 물이 나옵니다.

보통 비탈에 앉아서 낚시를 많이 하죠.

낚시자리를 잡고 불을 피웠습니다.

때는 거의 7시 반쯤. 해는 뉘엿뉘엿 떨어지고 있었고,

저희 넷은 찌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따라 입질이 좋아서 꽤 많이 낚았던걸로 기억합니다. 

낚시를 좀 하니 허기가 지더군요. 저희는 물을 올리고 라면을 끓였습니다.

저수지 맞은편에 버드나무가 있는데 엄청 거슬리더군요.


그때 친구 한명이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싶다며, 다른 친구 한명을 데리고 갔습니다. 여기서 화장실 간 친구를 ㄱ, 따라간 친구를 ㄴ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와 남은 친구 ㄷ은 라면이 다 익어가는 데도 오지않는 ㄱ,ㄴ을 기다리며 다시 낚시대를 드리웠습니다.



그때 맞은편 버드나무 쪽에서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람소리같은데 더 톤이 높은 '호우'소리가 들려왔죠. 정말 소름끼치는 소리였습니다.

그래서 옆에 ㄷ에게 

"야 니 방금 소리 들었냐??" 라고 했는데 ㄷ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때 또 다시 들려오는 '호우' 소리.
진짜 그따 지린다 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군요.

그렇게 친구들도 없이 혼자만 남은 상황.

저는 뿔어버린 라면을 씹으면서 친구들을 찾으러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수면쪽으로 눈이 돌려지더군요. 

일렁이는 수면만 계속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수지 중앙에서 무언가가 쑤욱 하고 올라오는게 보였습니다.

캄캄한 밤인데도 뚜렷하게 보이던 그 물체는 조금씩 가까워 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직감적으로 저건 귀신이다. 하고 느꼈습니다.

근데 자세히 보니 넷이었습니다. 귀신을 제외한 바로 그 셋은 제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는 비명을 지르며, 저수지를 벗어나기 위해 달렸습니다. 달리고 달리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확 잡아채는겁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저는 턱밑까지 물이 차는곳에 있었고, 저를 잡은 사람은 친구들이었습니다. 


친구들 말로는 ㄱ과 ㄴ이 화장실을 가고 조금있다가 ㄷ이 저에게 ㄷ이 친구들을 찾으러 가겠다고 말했는데 제가 계속 작게 중얼중얼 거리면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ㄷ은 '얘가 돌았나?'하고 ㄱ과 ㄴ을 찾으러 갔답니다.

그래가지고 돌아와보니 제가 저수지로 계속 걸어가고 있어서 건졌다고..

이후로 저는 밤낚시는 잘 안갑니다. 특히 혼자는 더더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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