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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야기의 시작은 초등학교때로 돌아간다
그 무렵 학교내에서 심각한 수준의 왕따를 당하고 있엇기 때문에
삶과 죽음에 대해 알 수 있는 나이가 아님에도
자살을 항상 생각했다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 어림짐작하고 있엇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고
어린아이들이 대게 그렇듯 남을 괴롭히는 행동을 통해 자신을 과시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했던 생각은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지?" 뿐이었고
나는 아파트 옥상에 종종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곤 했다
괴롭힘이 심해져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이 점점 많이들때쯤이었다
학교와 학원을 마친 후 지친 정신을 이끌고 집에 어렵사리 도착했다
아파트는 17층의 높이였고 내 집은 4층이었다
당시 같은 건물에는 같은 학교를 다니던 친구가 4명이나 있었는데 그렇기에
집에 들어가기전까지 괴롭힘에 대한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집문 앞에서 열쇠를 꺼내들 때쯤 뒤쪽으로 인기척이 느껴졌다.
건물이 ㄱ 모양으로 되어있기에 중앙에 위치한 우리 집 문을 열고 나오면 꺽인 복도와 건물 한쪽 끝에 비상구가 보였었다
뒤를 돌아 보자 비상구로 가는 계단 앞 문에 누군가 서 있엇다
학교가 끝나고 학원을 다녀오던 차라 날이 어둑어둑해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순간 위화감을 느껴졌다.
직선거리로 30M가량의 거리쯤 되었기에 인기척을 느낄만한 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크기는 내또래의 초등학생 정도로 보였고 복도 옆 난간의 높이로 인해
어깨의 선만 약간 보이는 높이였다
순간 머리속에 두려움이 스쳐지나갔다
"때릴려고 처다보나?" 나와같은 학교 학생이 아닐수도 있엇지만
당시 괴롭힘을 피하는 생각만 했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것같다
다행히 그 녀석은 내쪽을 향해 서서 흔들흔들 움직일뿐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집앞에 서있던 와중이라 나는 황급히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도망가듯이 집안으로 숨어들어갔다
맞지 않았다는 안도감때문이었는지 순간 느껴졋던 위화감은 순식간에 잊혀졌다.
몇일이 지난후
집에 도착한 나는 자연스럽게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들었다
그때 또다시 인기척이 느껴졋고 나는 뒤돌아 비상구를 처다 보았다
'저번에 그 녀석인가?'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난간에 손을 대고 이상한 기분에 휩싸일때쯤 뭔가 내위쪽에 있음을 알았다
7층난간에서 누군가 나를 처다 보고 있엇다
반대쪽 복도 중앙이었고 오늘도 날이 어두운터라 얼굴을 확인 할수없었다
몇일 전에 보았던 실루엣과 비슷했다
복도중간에 있는 소화전 등불이 붉은색이었는데 단지 그 불빛이 그녀석의 등뒤로 산란되 있엇다
서로 처다보길 5초쯤 보았을까? 이유없이 소름이 돋았다
'뭔가 이상한데?'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고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 들어가자 아무도 없는 집안이 을시년해 보엿고 빠르게 뛰는 심장이 불안한
마음을 키워냈다
그날 밤 잠자리가 아주 불편했다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고 멀뚱멀뚱 누워
천장을 바라볼뿐이었다
누워있던 와중 복도와 맞닿은 창문밖으로 그림자가 지나가는게 보였다
우리집은 꺽이는 부분에 가까운 집이었기에 밤이되면 지나가는 사람은 여럿있엇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림자가 또다시 지나갔고 그 잠깐사이 난 패닉에 빠져들었다
그림자의 높이가 딱 나정도 되는 초등학생의 높이였기 때문이다
우리집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두집모두 신혼부부들이 살고있는데다 갓난아기만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은 없었다
그 그림자는 창문앞에 서있기도 하고
왔다갔다 왕복하기도 했다 머리통의 크기가 미묘하게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걸보니
철창에 얼굴을 대고 집안을 들여다 보는것처럼 느껴졌다
더이상 그걸 지켜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는 몸을 돌려 눈을 꼭감고 억지로 잠에 들려했다
몸을 일으켜 부모님이 계신 방으로 가볼까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내가 일어나면
밖에 있는 이상한것과 정면으로 서있을것같아 침대위에서 일어날수가 없었다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난 오들오들 떨면 억지로 잠을 청했다
나도 모르는사이에 잠에 들었고 아침이 찾아 왔다
아침 밥상에 앉자마자 나는 부모님께 어제있엇던 일을 말했다
부모님께서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보이셨다
최근에 내가 "죽고싶다 그만살고싶다" 라는 말을 두번정도 했는데 그것과 상관이 있다고
여기셨을것같다
그리곤 학교를 쉬겠느냐 물으셨고 그말을 들은후 너무나 학교에 가기 싫었지만
학교를 가겠다 말했다
그리고
그날은 유독 많이 맞은것같았다
학교가 끝난후 곧바로 아파트 옥상으로 향했다
괴롭힘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옥상에서 뛰어내려 모든걸 끝내고 싶었다
아파트 옥상에 도착한 후 곧바로 난간밖에 튀어 나와있는 기둥위로 올라갔다
아래를 내려다 보자 아득한 높이가 느껴졌다
아래서 올라오는 바람이 내몸을 흔들어
날 수십미터 높이 아래로 떨어 트릴것같았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제 그만 살아야지' 하고 마음을 가다듬을 때쯤 등뒤에 뭔가가 있음을 알았다
어떻게 내가 알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등뒤에서 뭔가가 있음을 분명 느꼇고
내가 한걸음이면 생이끝날수있는 좁은 기둥위에 있는것도 잊은채 몸을 휙 돌려섰다
옥상위 배기구 기둥뒤에서 날 처다보고 있는 그것과 눈이 마주쳤다
사람이 아니었다
보라색 얼굴을 기괴이 일그려트려 웃고 있는 소년이 있엇다
젖은 봉두난발의 머리는 분명 이리저리 얼굴선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고
하반신은 기둥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아 상반신만을 볼수 있었다
알몸이었다
제법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뿐만 아니라 온몸이 젖어있엇다
그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더욱 크게 웃어보였다
마치 입술이 귀에 닿을듯 크게 웃었다 소리없는 웃음과
죽은생선의 눈처럼 동공없이 흐릿한눈은 날 패닉으로 몰아갔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기둥에서 옥상으로 뛰어내린후 비상구로 도망쳤다
죽고싶어 올라온 주제에 온힘을 다해 비상구를 뛰어내려갔고
집에 뛰쳐 들어갔다
책상위에 내 유서가 보였다
'죄송합니다 못살겠어요'
나는 유서를 우왁스럽게 집어들어 꾸긴후 침대위 이불속으로 숨어 들었다
얼마나 떨었을까 마치 그녀석이 쫒아와 창문밖에서 날 살펴보고 있는것같았다
몇시간쯤 지났을까 부모님이 집에들어오셨다
죽으러 옥상에 올라갔었다는 말도 못한채 부모님옆에 붙어 거실 쇼파위에서
태연한척 하며 창문을 흘깃흘깃 처다보기만 했다.
9시 뉴스가 끝날때가 되자 안도감이 들었고 온몸에 힘이 탁 풀리는듯 했다
날 바라보던 그놈이 귀신인것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밤은 부모님 옆에서 자야겠다고 생각하며 쇼파에서 일어난 나는
아파트 바깥쪽을 향해있는 창문을 무의식중에 흘깃 처다보았다
그 순간 밖에서 날 처다보며 아래로 떨어지는 그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나는 온몸이 얼어붙는것같았다
일초도 눈이 마주치지 않았지만 날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녀석과 눈이 마주친 직후 마치 수박이 터지는듯한 소리가 밖에서 들렸다
부모님은 뭔가 느꼈는지 나와 누나를 서둘러 방안으로 들여보내셨고 황급히 밖으로
나가셨다
방에 들어간 나는 그게 뭔지에 대해 생각할 틈도 없이 기절하듯이
잠에 들었고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아침이었다
너무가기싫은 학교였지만 학교로 갈수밖에 없었고
집에서나온 나는 창문아래를 지나는 인도에
사람들이 모여있는걸 보았다 사람들 사이로 얼핏 보이는 핏자국은 어제저녁 무슨일이
있엇는지 내가 추측하기에 충분했다
누군가 자살한것이다
역시나 힘겨운 하루가 끝난후 저녁밥을 먹는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부모님께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여쭤보았다
부모님은 내각 걱정되었는지 나에게 행여나 그런생각하지말라며
젊은 여자가 투신자살한 사실을 말해주셨다
난 어제 분명 그녀석을 보았는데 죽은 사람은 20살먹은 여자라니...
어떻게 된건지 더이상 알고싶지 않았다
무서울뿐이었다
그녀석은 내가 자살할걸 알고 부추기려고 하던게 분명하다
이 사건 이후 시간이 흘러갔지만 그녀석은 내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고
나는 차츰 이사건을 잊어갈수 있엇다
다만 중학교에 갈무렵 친구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으며 추측할만한 단서가
조금 생겨 내가 귀신이 있음에 확신을 가지게 했다
"우리 아파트 옜날에 의사하나가 만나던 여자한테 차이고난후 복수할려고 집에 몰래들어가 샤워하고 있는
여자랑 애기를 샤워 커튼줄로 목졸라 죽였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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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입니다 아주 오래된 과거이야기인데 이제야 꺼내보네요
좀 두서없이 쓴것같습니다
다쓰고나니까 다른사람들이 이걸보고 무서워할까 싶기도 하네요
제게있어서 어떤 이야기, 기억보다 소름끼치는 사건이었기에
여기에 풀어봅니다 ㅎㅎ tv에도 여러번 방송되었던 큰 사건이었고
자살한분도 제겐 충격이었죠
제목이 적절한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