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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859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2호폭풍
추천 : 0
조회수 : 15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19 21:59:58
* 이 소설은 실화가 아닌 창작물입니다. 실제 사건이나 인물과는 무관합니다.
태평양 전쟁의 전세가 미드웨이 해전으로 역전된 지 오래된 1945년 5월의 어느 날.
미국 국무부는 난데없이 대규모 기자 회견을 열어 일본에서 입수한 기밀을 공개하는 행동을 벌였다.
기밀의 내용은 기밀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별볼일 없는 경우가 많아 미국 언론의 실망을 샀다.
-1945년 4월 총리와 대본영 장교 간의 일상적인 회의록.
- 군수용 통조림 생산 공장 16곳의 위치.
- 2주 전 총리가 결제한 정책 안건이 적힌 서류 사본 121장.
- 대본영 내부의 계파와 권력다툼 구조.
- 연합함대 소속된 어떤 중장의 대본영 내 연줄과 관련된 비리. (학연, 지연, 혈연 등)
- 히로히토 덴노의 1944년 3월 넷째 주 일정표.
전쟁을 수행하는 데 그다지 결정적이지 않은 정보 뿐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머지않아 이틀 뒤 일본 대본영에도 이러한 정황이 전달됐다.
기밀 총 책임자인 니시무라 헤이타로 소장은 국무부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며 부하 장교에게 물었다.
"자네, 이 정보의 사실 검증은 어찌 되었나?"
"네. 전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니시무라 소장이 담배에 불을 붙혔다.
"별 문제 없지 않나? 군사 기밀이 탄로난 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렇습니까."
장교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암호가 새어나간 것도 아니니 별 문제 없겠지. 상부에는 보고하지 말고 그냥 내 선에서 끝냄세."
"예, 알겠습니다. 그럼 확보한 서류는 인멸 차 폐기하는 것으로."
"수고하게."
장교는 거수 경례를 하고는 곧장 자리를 떠난다.
그 뒷모습이 사라지는 걸 본 니시무라 소장이 무너지듯 소파에 몸을 기댔다.
"별 것 아닌 거 가지고 선동질은. 하여간에 귀축놈들..."
니시무라 소장이 낮게 중얼거렸다. 이런 걸 굳이 공개적으로 알린 이유를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피곤하니 낮잠이라도 자자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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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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