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폭행 성추행 문제에서
"네가 평상시에 그런 옷차림을 한 것때문에 흥분해서 그렇게 한거다."
"늦은 시간에 그렇게 혼자 돌아다니니까 그런 꼴을 당하는거지."
"둘이서 술 같이 마시는건 네가 허락해서 그러는거 아니냐."
"왜 그렇게 으슥한 곳에 단 둘이 있었어? 해도 된다는 뜻 아냐? 그래서 그런 험한 꼴 당하는거지."
2. 왕따 문제에서
"저 놈이 항상 둔하니까, 멍청하니까 그런 꼴이 되는 거죠."
"왕따당하는 학생도 문제가 있다."
"왕따 당할 만 하니까 당하는거 아냐?"
"왕따는 만만한 애들이 당해요. 저항이 심하거나 그 저항이 재미있다고 웃어 넘어갈 수준이면 그걸 즐기는 가해자들이 더더욱 괴롭히니까, 왕따 당하는 쪽이 약한게 문제라고 볼 수도 있죠."
3. 절도 강도 문제에서
"그렇게 대놓고 훔쳐가길 바라는 듯이 다니니까 손 대버리게 되더라구요."
"문 잘 안 잠그고 다니니깐 절로 손이 가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지갑이 잘 보이게 다니니깐 누가 훔쳐가지, 멍청아."
공통 - "나는 단지 분위기에 휩쓸린 것 뿐이야.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도 있잖아?"
-------
이렇게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피해자에게 문제가 있어서, 방어가 허술해서, 저항하는 것이 약하거나 없는 수준이니까.
[피해자의 방어가 허술하니까 그 영역을 침범해오는 공격을 방지하지 못한 피해자가 못났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즉, 피해자가 약하니 강자에 속한 가해자보다는 방어가 허술한 피해자가 문제라는 거죠.
이 개념을 알기 쉽게 [수치]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실을 게임으로 비유해보는 쪽이라 기분 나쁘실 수도 있습니다만, 끝까지 보실 분은 참고 봐주시길.
일단 위험한 길에 안 다니는 정도를 방어력 10이라 가정하겠습니다.
술자리에 취할 정도로 술을 안 마시는 것에 방어력 보너스 +10.
성적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옷차림을 하지 않는 것이 보너스 +10.
등등 해서 '폭력으로부터의 방어력이 50정도'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여기서 폭력성을 45정도 가진 사람이, "가해자가 될 가능성을 지닌 사람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방어력 50정도인 사람이 있습니다.
45정도의 폭력성(공격력)으로 방어 50정도의 사람을 건드리기가 힘드니 이 폭력성을 가진 사람은 이 폭력성을 드러내도 방지될 것이고, 혹은 이 방어 때문에 '포기'하고 폭력성을 드러낼 선택을 하지 않는 일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방어 50인 사람이 40정도로 방어가 낮아지면?
"할만한데?" 하고 45였던 사람이 같은 인물이든 다른 인물이든 이 낮은 방어를 보고 폭력성을 드러낼 선택을 다시 할 수 있게 됩니다.
가해자 측에서는 그냥 약한 부분을 공격해가는 그런 단순한 사고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방어가 약하니 공격이 먹히게 되고 이 폭력은 성공하게 될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 경우는 방어가 약하니 가해자측이 폭력(공격)을 성공하게 되고 그것이 성문제이든 학교내 폭력이든, 금품 문제이든 다양한 방면에서 방어(약자)를 공격(폭력)이 침해하는 일이 생깁니다.
이 경우, 그럼 항상 방어를 50 이상으로 유지하면 되는거 아니냐? 하면, 꼭 그렇지 않습니다. 공격(폭력성)이 30~40인 사람이 대부분일 수 있더라도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은 것 처럼, 폭력성이 50이든 60이든 90을 넘어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방어가 높더라도 폭력에 노출되면 방어가 뚫리고 폭력에 '침해'를 받게 됩니다.
즉, 방어를 높히는 것이 침해를 받는 것을 방지하는 절대 조건이 아니란 것이죠.
반대로, 폭력성이 아무리 높더라도, 폭력성이 100이더라도 방어가 10이든 90이든 다른 사람을 보고 그 폭력성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임으로 치자면 본인은 99레벨 만렙인 만능캐인데, 눈앞에 레벨1~10짜리 슬라임이 있다고 치더라도 그 슬라임을 클릭해서 공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즉, 폭력성을 드러내는 선택만 하지 않으면, "가해자가 될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100% 침해(범죄)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폭력성을 가진 사람이 선택만 잘 한다면 침해(범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인과 관계가 성립됩니다.
요약 -
1.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사람(방어측)이 아무리 방어를 해도, 폭력성이 높은 사람(공격측)이 공격해오면 무너지므로 방어를 하면 피해를 받지 않는다는 절대 조건이 성립되지 않는다.
2. 반대로 공격측이 방어측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려는 선택을 하지 않으면 100% 침해(범죄)는 발생하지 않는다. 즉, 가해측의 선택이 범죄의 절대 조건이자 확실한 인과 관계다.
3. 방어를 한다고 절대로 침해를 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공격성을 지녔다고 해도 선택을 잘 한다면 당신은 범죄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
4. 가해자의 선택이야말로 침해의 발생 조건이고 사건의 인과 관계와 연결된다.
추론 -
5. 피해자측의 방어능력은 인과 관계가 없으므로 피해자측은 문제가 없다.
6. 가해자측의 공격성향과 별개로 그의 선택이 침해 발생의 원인이므로 그런 선택을 한 가해자측이 문제다!
7. 피해자측에게 문제가 있다는 소리를 하지 말라. 선택이 중요한 것이다.
덤 +
8.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9. 보고있나, 가해자?
P.S -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언제든지 가해자이거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현재 진행중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