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의 시베리아 울란우데에서 동남쪽으로 20㎞ 떨어진 소스노비 보르(소나무 숲)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북·러 정상회담을 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민감한 안건을 들고 나왔다. 바로 소련 시절 북한이 빌린 뒤 갚지 못한 부채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북한이 소련 시절 얻었던 110억 달러(약 12조원) 상당의 부채에 대한 문제도 회담에서 언급됐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러시아 재무차관은 “북한은 러시아가 소련을 계승한 국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향후 부채 상환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북한에 제공된 자금은 1달러당 60코페이카(1루블=100코페이카)의 환율로 지급됐다”며 “루블화 재계산 방법과 채무 지불 순서에 대한 합의도 양국 간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란우데(러시아)=임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