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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아재입니다. 여시님들께 편지올립니다." 원글 쓴 아재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595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프송
추천 : 30
조회수 : 1619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5/05/20 00:51:07
안녕하세요. 오유 회원분들.

요즘 안녕치 못하실 여성시대 회원분들께도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최근 여시 운영자님의 자필 사과문에 인용되기도 했었던,

"스르륵 아재입니다. 여시님들께 편지올립니다."의 원글을 썼던 아재입니다.


조심스런 마음으로, 두번째 편지를 올립니다.

조금 긴글이 되려나요.


오유에 글을 써 올렸던 지난 14일 이후.

제 글이 감사하게도 여시 내에서 다양하게 읽히게 되었고,

여시 운영자분께서 새롭게 작성하신 자필 사과문에도 언급되었다는 소식을,

제 스르륵 지인들에게 전해듣게 되었습니다.


많은분들께서 취지에 공감해주시고, 말씀주신것들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그동안 스르륵 사태의 피해 당사자들이 어떤 기분이었을지,

이제야 이해했다는 말씀들. 변명에만 급급했었다는 고백들에 - 고마웠습니다.


"거만한 사과란 모욕이나 다름없다."

영국의 작가, 길버트 체스터톤의 말입니다.


기존의 사과문의, 변명과 책임회피적 언어들에 대한 지적들이 이어진 것들도, 

고마웠습니다. 

아재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듯했던 1차 사과문 (~일베였다면 사과조차 안했을 것이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 을,

저도 이번 기회에 찾아 읽어보게 되었더랬습니다.



그래서 지난 16일엔,

그 같은 자필 사과문과, 그 글에 달린 다양한 여성시대 회원분들의 댓글들의 내용에 일부 감복하게 되어, 

대다수의 오유징어 분들에게나,

또 법적조치를 준비중이신 ㅅㄹㅁ님, ㄴㅎㅌㅁㅈㅋ님께 폐가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직 부족한 사과문과, 조금 늦은 반응일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이야말로 국면전환의 희망이라 생각하면서,

적어도 저 개인적으로는 감복했다. 자세를 바꿔준 것에 감사하다는 마음까지 들었다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었습니다.


덧붙여,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건의 한 가운데, 저의 이 발언이 많은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줄 알지만,

 저는 이 어린 아가씨들이 '진정으로 몰라서 그랬으리라' 믿고, 다시 기회를 주고싶다는 마음이 든다.

 착한척한다고 욕해도 좋다. 스르륵에는 고소고발을 준비중이신 분들도 계시지만, 

 나같이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제 겨우 사태회복의 물꼬가 트였다고 생각한다. 일어난 사고는 어찌할 수 없지만, 수습조차 엉망으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여성시대분들이 이 사고의 교훈을, '세월호 사건'에서 얻길 바란다. 

 말로만 '무엇이든 하겠다.'란 식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 없이는, 또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 없이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될 수 있다. 이제부터 함께 수습을 잘해나간다면,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진심이었습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라는 말씀들이 많았던 것이 특히나 고마웠습니다.

그래, 역시 다들 성인이지 않은가. 결국 대화로 해결할 일이다. - 라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쓰다 말고, 혹여 다른 스르륵 분들 마음 상하게 할 내용이나, 

다른 사건으로 대척점에 서계신 오유분들 마음상하게 할 내용은 없나하고 글을 가다듬던 와중에,

스르륵 지인들과 약속이 생겼더랬습니다.


글을 자동저장해둔채로, 스르륵에서 알게된 지인분들의 연락으로 강남 모처에서 어젯밤, 술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스르륵 활동을 통해 만남을 갖다가, 알고보니 같은 대학/학과 동문 선배님들이셔서 더욱 친해진 분들입니다.



대부분, 사태 초기에-


"그 핏덩이 같은 아이들하고 키보드 다툼해서 무얼할까. 반성하고 있다면 그걸로 됐다."

"사진을 모니터랑 키보드로 찍냐. 어쩔 수 있나. 억울해도 사고나면 폐차(스르륵을 비유합니다.)시켜야지."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신, 이제 아재라기 보단 어르신에 가까운(?) 분들이셨습니다.



하지만 어제 자리에서는 다들 태도가 달라지셨더군요.


"너 임마. 그런 수고 괜히했다."


조금 늦게 자리에 합석하게 된 저에게, 한 형님이 다짜고짜 이렇게 말씀하시며 놀리십니다.

제가 글을 써 올렸던 것을 말씀하신 거였지요.


자필 사과문 올리고, 죄송하다고 댓글들 달면 뭐하느냐. 진심이 없는데.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자필 사과문에 감동했다는 글까지 작성중이었던 제 입장에서는,

오히려 흥분을 가라앉히세요. 허허. 하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그 형님께서 이야기를 이어 나가시길,


네이버 검색과 구글링,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확인을 해보니, 

그래, 너는 '여시 운영진'을 비판했고, 그 운영진을 용서하지 말고 혼을 내라. 라고 말했지 않느냐.

그런데, 자숙의 목소리가 나오는 와중에, 이건 뭔가 잘못되었고 실망했다. 라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올라와도 

그 회원을 싸잡아 어그로꾼, 분탕종자로 몰아 척결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자정작용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면서.


여전히 외부충격에 대한 두려움만 갖고 있고,

내부체제의 결속과 단속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집단의, '제 집 대문앞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봐도 언론에서 과하게 부풀리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다.

너무 다양하게, 다른 커뮤니티들과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서 빠른 대응이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등등..

이렇게 말씀드리면서,

형님들과 소소하게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술자리를 마치고 돌아와, 

저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여성시대 카페 내부의 사정들을 확인해보려 애를 써봤습니다.

확인을 하지 않고서는, 제 글을 올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지요.



구글링, 오유, 그 밖에도 다양한 내부고발자, 

혹은 여성시대 회원분들 입장에서는 '시녀' 혹은 '간년' (맞나요?)일 사람들의 내부글 캡쳐본들을 통해서도 확인했습니다.

퍼다 나른이의 덧붙임 말이나, 주석등은 읽지 않았습니다.

치우치지 않은 관점으로 내용을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혹시나 조작된 내용일 수 있겠다. 싶어서-

여성시대 카페에서 내용을 전부 확인할 수는 없어도, 키워드 검색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일히 캡쳐본들의 핵심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검색, 일부내용과 대조해가며 내용을 파악하려 애썼습니다.

방금전까지 말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여성시대 TF팀의 일원이었다던, 내부고발자 양장피님의 사건을 방금 접한 후,

저는 더이상의 고민없이, 어제까지 작성해두었던 글을 삭제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깝습니다...



여성시대 운영진님들, 회원님들. 아래의 글들을 읽어보셨는지요.


[본삭금] 여시 와이프를 둔 초보 자게이가 오유징어 여러분께 올리는 첫글
http://todayhumor.com/?freeboard_850335

SLRCLUB 前 회원이 여성시대 회원분들에게 드리는 편지
http://todayhumor.com/?freeboard_854422


아직 읽어보지 못하셨다면, 꼭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저뿐 아니라, 다른 많은 아재들도, 모니터 너머의 당신들을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어쩌면 저나, 상기의 글 작성자분들이 '배알도 없는 사람들'로 인식될지도 모릅니다.


스르륵 붕괴사태는,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상처는 봉합할 수 있겠지만, 후유증은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태는 여시분들만의 문제도 아니었고, 스르륵 운영진의 운영에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분들이 여성시대를 비판하는 동시에, 스르륵도 동시에 비판하십니다.


'너 때문에, 집을 잃었어. 너만 아니었다면 다 행복했을텐데!' 가 아닙니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만의 잘못은 아닌 것이 분명히 맞습니다. 가까이는 SLR클럽의 운영진에게도 잘못이 있으나,

앞선 편지에서도 말씀드렸듯, 이 문제의 가장 큰 잘못은, 여시에 한하여 '운영진'에게 있습니다.


도둑이 도둑질을 한 물건을, 모르고 산 사람도 장물 거래죄로 처벌받는 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억울하기도 할, 적지않은 "이 사실을 몰랐을 뿐인" 여성시대 회원분들도- 

SLR클럽의 운영규칙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숨기고, 탑씨 운영을 했던 운영진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되실 겁니다.

저는 '책임지셔야할 겁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넓은 범주에서 안타까운 '피해자' 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자필 사과문 이후, 사태 해결을 위한 어떠한 행보도 보이지 않는 여시 운영진이지만, 

자숙하겠다는 의미인가보다. 법적 책임을 짊어지고 가려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모습으로 이해하려 애써왔었습니다.

그러나, TF팀의 일원으로 TF팀이 실상 아무일도 하고있지 않다는 내부고발자를 운영진이 팽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여성시대 운영진을 향해 갖고 있던 일말의 기대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말뿐인 사과가 아니었던지요. 



본인들 사과문에서, '운영방법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는 말은 그럼 뭐가 됩니까.

어째서 '운영'을 하지 않고 '통치' 합니까.


왜 적극적으로 회원들과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습니까.

애초에 23일까지로 예정되었던 피드백이란, 거의 대부분 '조작'과 관련된 오해/해명에 관련된 피드백 아니었는지요.

스르륵 사태 해결이 선결과제 아니었는지요.


어째서 현행 스르륵 소모임을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표명 조차 없는 것입니까.

당신들의 파행적 운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회원들에 대한 자구책 마련을 위한 노력을 어째서 다하지 않습니까.


회원들끼의 자유로운 의견개진조차 통제하는 운영진이라니.


유명한 의사, 함익병씨가, 언론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적 있었습니다.


"독재가 뭐가 잘못됐나, 더 잘 살수만 있다면, 왕정이라도 상관없다."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독단적 운영체제를 유지하는 제왕적 권위의 운영자라면,

"유능"해야할 것 아닙니까.

잘 살게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부털 당할까 두려워 비판조차 공개적인 곳에서 하지 못하고, 이메일로 보내겠다고 '유유'거리는 회원들 모습을 보자니..

정말 안쓰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민주적이지 못한 운영을 하면서

무슨 5.18을 기억하는 곳이라며 대문 바꿔걸고 메인 바꿔걸고 그러고 있습니까?

기억하는 분들이 그렇게 하십니까?

운영진 분들 정말 정신 차리세요..

지금 이순간에도 어린 친구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보고있는지....



"그녀가 어그로꾼이었다. 님께서 잘못 보신것이다."

라고 말씀하실 여성시대 회원분들. 

제발 부탁입니다. 현실을 직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사람으로써 드리는 말씀입니다.


보고싶은 것만을 본다고, 서로 껴안고 부둥부둥(여러분의 표현을 빌려씁니다.) 한다고,

현실이 꿈처럼 사그라드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어그로꾼도 있었을 것이고, 

이 상황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즐기면서 부채질을 하고픈 나쁜사람도 있었겠지요. 섞여있었을 겁니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 전부를 그런 사람으로 몰아세우면 어떻게 합니까.

가려서 읽어야지요.

북한처럼 인민재판하는 것인가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양장피님이 진실한 내부고발자이시고, TF팀의 실체는 실상 허구였다. 라는 내용이 밝혀진다면,

운영진분들에 대한 운영실책은 더욱 가열차게 비판의 대상이 될 수는 있겠으나,


여성시대에서 주장하고있는, 

"TF팀이 타 커뮤니티들에서 여성시대의 이미지 쇄신을 하기 위해 대규모 조작행위를 했다."

라는 내용은 억측이고 오해이다. 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지 않겠는가. 하고 말입니다.


바꿔서 생각해보면, 대척점에 있는 진영에서 보낸 어그로꾼일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불리할텐데요.

저는 이런 비판이 어려운 상황들을 과감히 깨어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성분들이 서로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태도가, 

그 관계속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 저도 잘 압니다.

댓글들 살펴보니 알겠더군요. 

서로 마음상하는 말을 할까봐 조심하고 눈치보고있다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스스로 그 틀을 깨고 나오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제가 앞서서, 세월호 사건에서 교훈을 얻자고 썼습니다.

정부 당국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던 탓에, 책임을 회피하고, 유가족에게 진심을 보이지 못했던 탓에,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유가족분들이 여전히 분노하시는 것처럼..

소통의 부재는 이런 문제를 낳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 불쌍한 단원고 아이들은, 침몰하는 배안에서,

무능하고 제 목숨만 챙기던 선장의 말만 믿고 '가만히' 있었던 죄로, 그 가엾은 목숨들을 잃었더랬습니다.

여러분의 선장은 과연 어떻습니까.


가만히 계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내부에서 의견취합이 불가능하여, 회원들끼리 자체 사과문을 작성해 올리는 것도 번번히 무산된다지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차라리 대책논의를 위한 대책위 공개카페 같은 것을 만들어,

'중립지대'로 타 사이트들과 소통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안되는 것입니까?



대화를 하고, 협상하지 않으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까.


아쉽고 답답한 마음에..

글 끝맺음을 하기가 쉽지 않네요.


다시 평온해집시다.

그러길 바랍니다.





스르륵 아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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