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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정리 정돈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게시물ID : interior_43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금e순간
추천 : 11
조회수 : 4800회
댓글수 : 71개
등록시간 : 2014/08/10 16:26:12

  청소, 정리 정돈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안녕하세오징.

깨끗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청소, 정돈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작성했어요.

 

전 알뜰(?)하고, 물건을 많이 사지도, 버리지도 않는 성격이에요.

자취생활이 길어지니, 어느 샌가 짐이 점점 늘어나고, 수납공간은 부족하여, 물건들이 들어있는 박스들이 집안을 점령해버리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어요.

집안이 무질서하다보니 청소해도 깨끗해보이지도 않고, 청소도 하기 싫어지구요.

 

어느날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동영상 등 여러 정보를 찾아보았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노력 끝에 집안이 많이 깨끗해졌구요.

그래서, 정리를 못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했어요.

 

1 호더.jpg

그림 1. 출처: SBS 스페셜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호더(hoarder)라고 불러요.

이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에이, 나는 이정도는 아니야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내가 경증 호더였다고 인정하고 있답니다.

질병수준까지는 아니야라고 위안하고 있을 뿐이죠.

 

아무튼 정리정돈을 못하는 사람들을 분류해보면

수납을 못하는 사람

청소를 못하는 사람

못버리는 사람

두가지 이상의 복합형 이 있어요.

 

~ 전 복합형이었어요. ㅠㅜ

 

물건을 집안에 모아두고, 정리가 안되는 것은 정신적으로 무척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돼요.

최소한의 물건으로 심플하게사는 것이 더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해요.

 

<조금씩 변화하기 위한 몇가지 수칙>

1. 청소하는 습관을 들이자.

제가 제일 먼저 시작한 건 매일 청소하기였어요.

청소를 안하고 미루어두다가 날잡아서 대청소를 하면 몸도 마음도 지치게 돼요.

며칠 지나면 또 똑같은 상태가 되기 일쑤에요.

 

그래서 하루에 10분이라도 시간을 내어서 어떤 종류의 청소라도 하는 것이 좋아요.

하루는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다음날은 밀대로 밀고, 그 다음날은 세면대를 닦고, 그 다음날은 가스레인지를 닦는 식으로요.

 

이렇게 심리적으로 지치지 않을 만큼만 매일 조금씩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해요.

조금씩 하다보면 어느 샌가 청소가 덜 힘들게 느껴지고, 깨끗해진 집안을 보며 보람도 느끼게 돼요.

 

2. 불필요한 쇼핑을 줄이자.

1) 새로운 물건을 쇼핑하기 전에 오래된 물건을 떠올리자.

새로운 물건을 사기 전에 한번만 더 생각해보세요.

지금까지 이 물건의 기능을 하는 어떤 유사한 물건을 사용해 왔는지를요.

예를 들어, 부직포청소기를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극세사청소기를 떠올려보세요.

그 극세사청소기를 버릴 생각이면, 부직포청소기를 사시고, 버릴 생각이 없다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새로운 물건을 사지 않아야 해요.

마음에 쏙 드는 립스틱을 보면, 화장대에 있는 비슷한 색깔의 립스틱 3개를 떠올리세요.

같은 기능을 하는 비슷한 물건들을 모아두는 것이 정리정돈의 최대의 적이에요.

 

2) 인터넷쇼핑을 할 때는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다음날 주문하자.

루틴하게 주문하는 생필품을 제외한 물건들은 사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일단 하룻밤 자고 일어나세요.

생각보다 다음날이면 구매욕구가 사라지는 물건들이 많아요.

오프라인 구입시에도 적용하면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어요.

 

3. 버리고, 버리고 버리자.

청소와 정리정돈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는 버리기에요.

버리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물건을 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요.

몇가지 규칙을 정해두고 버릴 물건을 정하면, 마음을 정하기가 더 쉬워져요.

 

2 심플하게 살기.jpg

그림 2. 심플하게 산다중에서

 

1)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물건 버리기

아무리 그 물건이 아직 제 기능을 하더라도, 안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은 과감히 버리세요. 

물론 버리기에는 이 물건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주기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기’ ‘중고장터에 팔기등이 모두 포함돼요. 

두달간 못버리고 놔둔 전남친이 준 물건들을 싹 버리고 나니 소화불량이 사라졌어요. 또르르 ㅠㅜ

 

2) 같은 기능을 하는 여러 가지 물건들 버리기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 같은 기능을 하는 물건을 여러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서, 그 중 가장 낡은 물건들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구요.

불행히도 그 낡은 물건이 제 기능을 못할 때까지 사용하고 버리는 날은 빠른 시일 내에 오지 않아요.

같은 기능을 하는 물건들을 꺼내서 그 중 가장 예쁘고 좋은 물건을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세요. 더 깔끔한 물건들로 집안이 채워지는 

것만으로도 훨씬 정돈된 느낌을 줘요.

 

그릇같은 경우는 혼자라면 밥그릇, 국그릇, 컵은 2개씩만 갖고 계세요.

친구들이 놀러오면 부족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접으세요.

애인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건 아니죠? ~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ㅠㅜ

저는 두부용기를 물에 헹구어 말려놨다가(두부용기는 깨끗해서 세제로 씻지 않아도 돼요), 그릇이 부족한 비상시에 일회용으로 사용해요.

재질이 폴리프로필렌이라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녹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가열도 가능해요. 치느님을 영접할 때 뼈를 모으는 용도로도 사용하구요.

물론 이것도 몇 개만 모으고 버리셔야 해요.

그릇 개수가 적어야 설거지도 자주자주 하게 되고, 남는 싱크대 공간은 다른 물건들을 수납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어요.


질나쁜 광고볼펜들도 버리세요. 제일 마음에 드는 몇가지 필기구만 남기구요.

쇼핑백도 모아두지 말고, 쓰레기 분리수거에 사용하세요.

 

3) 옷버리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옷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해요.

그래서 버리기 품목 중에 옷이 무척 중요한 아이템이죠.

오랫동안 입지 않고 놔둔 옷은 과감히 버려야 해요.

버리기 아까워 집에서 입으려고 쟁여둔 옷들도 버리시구요.

홈웨어는 계절별로 몇벌이면 충분해요. 게다가 여름엔 홈웨어는 개뿔...옷이란게 필요없죠.

 

옷은 다양한 코디가 가능한 기본형 위주로 사서, 열심히 입고 버리세요.

옷도 다른 물건과 마찬가지로 새옷을 산 개수만큼 헌옷을 버리는 것 잊지 마세요.

 

4) 밀어내기

버릴 물건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밀어내기방법이에요.

책꽂이나 옷을 걸어둔 행어 등에 응용가능한 방법인데요.

입은 옷이나 꺼낸 책을 다시 수납할 때, 맨앞이나 맨왼쪽 등 자신이 정한 곳으로 수납하는 거에요.

그것을 계속 반복하다보면,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은 맨뒤나 맨오른쪽 등에 위치하게 되죠.

일정시간이 지난 후에 순위에 밀린 물건들을 버리시는 거에요.

 

한번 읽은 소설책, 잡지책, 전공서적 등은 대부분 짐이 될 뿐, 다시 꺼내 읽지 않아요.

게다가 책들이 집안 미세먼지의 주원인이 되기도 하구요.

손이 가지 않는 책들을 모아 기부하거나 과감히 버려주세요.


3 책.jpg
 그림 3. 책정리 출처: http://metalibrarian.tistory.com/2186

 

5) 하루 한가지 버리기

의무적으로 하루에 한가지 물건을 버리세요.

저는 비공개블로그를 만들어 버릴 물건을 사진찍고, 매일 한가지씩 업로드하고 있어요.

사진 아래에는 그 물건의 나이도 적고, 정든 물건들은 그동안 고마웠어라고 인사도 할 수 있어서, 더 홀가분하게 버릴 수 있었어요.

매일 하다보니 신기하게도 어떻게든 버릴 물건을 찾아내게 되고, 버리는 것이 신나는 일이 되더라구요.

버릴 물건을 찾다보니, 쓸 물건들의 정리도 함께 되어서 좋아요.


4 하루한가지.JPG
 그림 4. 출처: 내 블로그

 

4. 물건의 자리를 정해주자

물건을 종류별로 정리하고 제자리를 정해주세요.

사용한 물건은 바로 제자리에 넣어주시고, 테이블이나 바닥에 꺼내두지 마세요.

물건을 제자리에 수납하는 것만으로도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가구는 선반보다는 서랍형으로 수납이 잘되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구입하세요.

선반은 수납공간이 아니라 인테리어 공간이에요.

선반위에는 내놓기에 충분히 예쁜 물건들을 얹어두는 곳이지,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수납하다보면 지저분해 보여요. 물건들은 최대한 안보이게 그러나 찾기 쉽게 수납하세요.

 

글이 조금 길어진 것 같네요. 하지만, 못버리는 분들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해요.

최소한의 물건으로 심플하게 사는 것이 더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하니까, 실천해 보시길 바래요.

필요한 것보다 너무 많이 이고 지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번만 생각해 보세요. 

모두 더운 여름 건강하게 나시고, 깔끔한 집에서 행복하세오징.(찡긋)

 

5 이태석신부유품.jpg

그림 5. 나눔과 봉사의 삶을 살다 가신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신부님의 유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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