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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 호소하는 '호남정신'
게시물ID : sisa_859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우러지다
추천 : 5/2
조회수 : 114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08 12: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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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광주에서 살적에 첫째 딸을 갖게 되었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생신고를 하고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데 *62****

광주지역코드가 찍혀있더군요.

그 당시 온라인상에서 호남지역비하발언이 극에 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제와 알게 되었지만 국정원청와대 그리고 일베가 총 동원되는 시기였지요.

사랑하는 딸이 온 나라가 왕따시키는 호남에 태어나서 평생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아무런 잘못이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 아이가 앞으로 받을 상처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오래전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제 친구 아버지도 고향이 광주였는데

자식들을 위해서 대전으로 적을 옮겨서 출신지 세탁을 했다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어렸을 적영남에서 10년 이상 운행한 낡은 기차나 버스를 호남에 가져와 사용한다는 기사를 보고 

처음 차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서울에 사는 친척이 놀러오면 여기 도로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이냐왜 높은 건물들이 없냐?

군대생활을 할 때는 동기들과의 대화 속에서 더 큰 격차를 느꼈습니다.

참으로 억울했습니다지역이 낙후된 것으로 모자라 이제는 인종차별수준의 비하를 받으며 

화가 나면서도 궁금했습니다같은 국민인데 왜 그래야만 했을까..


호남인으로써 '인재등용을 더 많이 하겠다. 경제적인 지원을 더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자존심이 상합니다. 보상금 문제로 모욕을 당했던 세월호부모들의 심정이 이랬을까요?

이랬던 저에게 안희정후보가 출마선언식에서 말했던 '호남정신'은 제 가슴을 뻥 뚫어주었습니다.


김대중정신, 호남정신은 무엇일까요? 

영호남 지역주의 대결구도에서의 호남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착취받고 핍박받는 가장 억울한 사람들에 대표적 명사 그것이 호남 아니었습니까? 

정의가 부재함에서 생겨난 억울함의 상징이 호남이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면 더 와닿으실 것 같습니다. 안희정은 진짜 우리 편입니다.(5분 편집영상입니다)


이런 정의의 부재가 어떻게 벌어진 것일까요??

물론 김기춘 같은 협잡꾼들이 부추긴 것도 있겠지만단순히 그것뿐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 중아버지와 막걸리 한잔 하면서 들은 이야기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아버지가 어렸을 적에는 농사를 짓는 것으로 살아가는 시절이었습니다.

토지가 척박한 영남사람들이 먹고 살 것이 없어서 호남으로 일하러 많이 왔었다는 것입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멀리 타향살이 하며호남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그들에게도 모욕과 좌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아픔은 결국 우리 할아버지 시대의 카르마가 아니었을까요?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시대가 바뀌어 농경사회는 마무리되고 공업사회가 도래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영남을 중심으로 공업화를 시키면서 영남사람들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자존감을 높여주었습니다그래서 그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신처럼 떠받드나 봅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영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언젠가는 흐름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절대 그들과 같이(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들 같이상대를 비하하고 핍박하지 않으리라

우리 대에서 이 상처의 역사를 끝내야 한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아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약자일 때의 호의는 비굴함이 될 수 있지만 

강자일 때의 호의는 상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진심이 됩니다.

 

이제 그 시기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

박근혜 게이트로 인해서 타락한 보수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왜곡된 역사를 청산하고

역사에 뿌리박힌 원한의 잔재들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근혜는 절대 스스로 내려오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국민들은 무척 괴로운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인고의 시간이 민주시민 의식을 성숙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는 안희정지사가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위로해 주고 하나 되게 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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