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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사님의 한판승 전략은 민주진영의 재집권을 망칠까 걱정된다 아뢰오.
게시물ID : sisa_859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엽군
추천 : 0
조회수 : 4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08 21: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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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노무현 대통령님의 승부사 기질은 저도 참 사랑했습니다만, 당시에도 지금도 패착이라고
생각한 일이 2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이후, 김영삼 대통령을 찾아뵌 것.
두번째는 집권 중반기에 한나라당에 대연정 제안을 한 것입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큰 틀에서 이상적인 이유와 큰 정치의 뜻이 있었습니다. 그 뜻은 당시에도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시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영호남으로 찢어진 민주세력을
통합하기 위해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다시 손을 뻗은 것. 그 것은 15년을 돌아서, 부산이 야도로
돌아설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 이후에 손을 뻗어도 되었습니다. 그 사건만
없었어도, 정몽준과 손 잡지 않고도 승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연정 제안은 노대통령 님 스스로도 먼저 던질 생각은 없었다 알려져있습니다. 본인의
이상일 뿐, 청와대 내부 각료회의 때 의견회람을 거치면서, 안 먹힐 것이라는 것에
본인도 동의했다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의 내용이 당시 참여했던, 빨대 한 마리가
JOT SUN에 튀어가서 풀면서 언론에 유포되었고, 이에 승부사 기질이 발동한 노대통령께서
제안을 하시고, 히메 샹ㄴ이 '참 나쁜 대통령' 프레임을 씌우면서, 정권 중반기 레임덕이 시작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대체적인 게시판 의견과 다르게, 안 지사의 진심을 믿습니다. 안 지사가 달님을 상대로 건 한판 승
전략이 먹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노무현 님의 선거캠프가 때때로 전략에 따라 움직일 때의
무서움이 기억나기도 합니다. 성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좋게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어대문입니다. 아무리 반문세력이 규합하여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더라도 우리에게는 달님의 친위대가
있고, 어떻게든 경선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대선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꿈입니다. 우리는 단 한 번도 조직으로 승리해본 적이 없습니다. 순간 흥한 여론의 힘에
입어 늘 1~2%의 싸움을 피말리게 해왔습니다. 정권이 바뀔 것입니다. 그리고 이명박근혜 지난 9년 간
싸지른 똥을 치우느라 장담하건데 집권 초 경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흘러나올 것입니다. 노무현 정부
초기를 생각해보세요. IMF 후유증과 DJ 시절 카드사태 등으로 경기가 바닥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결집된 비토세력들이 정권 말까지 치열하게 물어뜯었습니다. 장담하건데, 차차기 대선이 시작될
때, 운동장은 우리가 늘 그랬던 것처럼 상대에게 유리하게 바뀌어있을 51:49의 악몽이 되살아날 시점인
것이죠. 다시 민주정부가 재집권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세상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안지사가 달님을 상대로 걸고 있는 중간+@를 끌고오려는 한판승 전략은 근본적으로 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의 핵심지지기반인 중도개혁성향의 집토끼들이 달아납니다. 한번 흐트러진 지지층을 재결집하는 것은
정치공학적으로 쉬울 것 같지만, 쉽지 않다는 것이 2번의 대선에 걸쳐 증명되었습니다. 17대 대선 때는
문국현으로 달아났고, 18대 대선 때는 안철수로 전력이 분산되었습니다. 결국 패배했고요.
 
 최근의 사태가 있기 전까지 안지사는 가장 유력한 차차기 주자였습니다. 중도 확장성도 인정받고
있었고요. 하지만 최근의 사태들로 인해 안지사가 보유하고 있던 우리 집안의 집토끼들이 대거
달님에게로 이동했습니다. 최근 다자구도에서 달님께서 40%에 근접하는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결국 달님과 안지사 사이에 양분하던 친노 표심이 대거 친문으로 이동했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차기 정권 간 달님께서 흔들리기 시작할 타이밍에 -_- 과연 집토끼들이 안 지사님께
돌아갈 것이냐는 것입니다. 황교활은 지금 꽃놀이패를 쥐고 있습니다. 57년 생, 5년 뒤에도 만
64~5세입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해서 인지도를 높이고, 지지율 No.2 자리를 5년 간 누린 뒤,
차기에 등극하겠다는 생각을 해도 좋고. 대선 불출마 선언하고, 보수층의 패배감을 자극하고
선동해서 그들의 메시아가 되어도 됩니다. 황교안은 둘 중 어떤 방향으로 나와도 30%의 고정
지지율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대 꼴보수 야당들이 그랬듯이, 차기 정권의 실책만
물고 늘어지면 반사이익으로  51%를 찍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때 우리의 No.2 카드인 안 지사가 집토끼를 잃고 지리멸렬하면, 우리는 노무현 정권
말기의 레임덕과 17대, 18대 대선의 악몽을 떠올려야합니다.
 
 ... 이상이 안 지사께서 여기에서 그만두셔야하는 이유입니다. 유산과 적통을 물려받을 길을
남겨둬야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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