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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백수갓
게시물ID : readers_14569짧은주소 복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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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5
조회수 : 53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8/11 14: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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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2013년 7월 21일. 무더운 여름 한더위 속에 파란 난방에 빨간 바지, 그리고 검정 보트슈즈의 언밸런스한 옷을 입은 한 청년이 길을 걷고 있다.
그의 이름은 이병막. 백수이지만 백수같지 않은 그의 직업은 백수이다.



[1]

2013년 여름. 매미가 구슬프게 울고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며 어머니들끼리 모여 수다를 떠는 이곳은 서울 강남의 한 공원이다.
강남. 그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산다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재벌, 부자. 그리고 꿈을 가득 품고 온 백수들이 모인 대한민국 제1의 도시이다.
강남과 백수.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두 단어가 어울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강남에는 수많은 직장과 그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남이 처음부터 이렇게 부자 동네였던 것은 아니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던 그 누군가의 경제 개발 계획 속에 이루어진 계획 도시 중에 하나로 북한과의 전쟁 후 폐허 속에 작은 농촌에 불과했던 강남이 지금 이토록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 누군가의 계획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혹자는 그 덕에 지금 우리가 잘 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급한 성장 속엔 당연히 큰 문제가 뒤따르는 것. 
경제는 세계 10위 전후를 반복하고 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썩을 대로 썩은 정치가와 갈수록 커져가는 빈부격차, 그리고 그에 따른 범죄 증가와 불신하는 이웃들간의 경계는 대한민국을 점점 갉아먹고 있다.

그 모습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강남의 한 공원 벤치에 이어폰을 꽂은 한 청년이 앉아 있다.
그의 이름은 이병막. 대한민국의 시골이라 불리우는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화천초, 화천중 그리고 화천고를 나온 대표적인 시골 촌놈이었다.
화천이라 불리우는 도시는 여성들에게는 생소한 도시이겠지만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10에 9명은 안다는 악명이 자자한 도시이다.
1945년 광복이 된 후 열강들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이루어진 분단 속에 김일성이라는 희대의 악당이 이루어낸 가장 극악한 전쟁.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38선을 넘어오는 탱크로 이루어진 50년이 넘는 분단 속에 화천은 어느새 거대한 군인들의 도시가 되었다.

병막이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직업군인으로 두분 모두 화천에서 약 30년이 넘는 세월을 바친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며 특히 병막이의 할아버지는 강남의 경제개발을 이끈 그 분의 밑에서 일을 했던 것을 평생에 다시 없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손자를 볼 때마다 그분의 업적을 말하며 칭송하였고 병막이는 평생을 그분을 숭상하며 자라왔다.

그런 병막이가 지금 왜 벤치에 앉아있는 것인가?
화천에서만 자라오고 누구나 공평한 월급을 받는 군인들의 모습만 보고 자라왔던 병막이는 당연히 강남을 가면 그만큼 더 돈을 많이 벌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해왔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에 제일 으뜸이라고 불리우는 강남에서 생활한다면 평생을 떵떵거릴 거라는 안일한 생각만을 가지고 강남을 온 것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변변한 기술도 없고 믿는거라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남겨주신 건강한 신체밖에 없는 병막이가 할 수 있는거라곤 1시간에 5천원짜리 아르바이트밖에 없었고, 지금도 다음 아르바이트를 가다가 시간이 남아 시간을 떄울 겸 잠깐 근처 공원에 앉아있던 것이었다.

아르바이트 시간은 3시, 현재 시간은 2시 20분. 아르바이트 장소는 잠실의 석촌공원으로 오늘 있을 행사에 중추적인 역할 중 하나인 인형탈 알바를 하기로 약속되어있었다.

한여름의 인형탈 알바라 다른 아르바이트와 다르게 시급이 8천원이나 되어 기쁜 마음으로 집을 나서다보니 시간이 너무 일렀던 것이다.
운동을 할견 40분동안 천천히 걸어가기로 하고 공원의 벤치에서 일어나 석촌호수를 향하던 병막이는

석촌호수가 보일즈음 갑자기 생긴 싱크홀에 빠져 사망하였다.


                                                                                                                                   오유일보 '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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