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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8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록
추천 : 3
조회수 : 29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7/02/05 15:28:18
읽고 리플로 많은 의견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의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06년 한해를 재수생으로 보냈습니다.

05년은 고3이었지만,

아무런 꿈도 희망도 의무도 느끼지 못하고

내가 왜 이과에 왔을까, 왜 인문계학교에 왔을까(중학교까지만 해도 상당히 놀던 편이었던 저는

공고에 가서 직업을 가지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인문계->이과(원래 희망은 문과였음)의

라인을 타게 됫습니다.) 이런 쓸데없는 생각으로 가득차서 한점의 의욕도 없이 고3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고1,2학년은 책한번 펴보지도 않은 중학교때와 달리 나름대로의 노력으로 내신성적을

학교 10%안에 들게 하는데 성공하였지만(서울 강남 S고) 막상 고3이 다가오자

목표를 잊어버린체 방황하는것이 제가 걷고 있는 길이었습니다.

수능을 봤을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지만 성적표를 보는순간

이유도 모르게, 눈물이 미친듯이 났습니다.

모든게 절망스러웠고 제가 미웠고 세상이 미웠습니다.

어째서 내가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한번만, 한번만 더 기회를 준다면 문과로 최선을 다할수 있을텐데...

정말 끊임없이 이생각만을 하며,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참아가며 몇주를 보냈습니다.

서울의 하위학교나 전문대라도 보내려 하시는 아버지와 할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저는 재수 허락을 결국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모든것이 희망이었고, 이번 한해에 모든것을 걸고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월부터 6월까지 많은 노력을 했고,

정말 제가 태어나서 자의로 그런 노력을 해본게 처음일 정도로 노력하면서

기쁨을 느꼇습니다.

수학, 언어, 사탐... 성적이 모두 쑥쑥 올라갔습니다.

05년에 본 수능에서 백분위가 60% 대였던 저였습니다만

위 세과목은 백분위가 95% 이상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남들이 그렇게 쉽다 쉽다 하던 영어에서 저는 절망을 겪었습니다.

다른 과목과 달리 문법이 뭔지, 뭐가 뭐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단순한 단어 암기로만으로 모의고사 성적은 어느정도가 유지되고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속빈강정이었을뿐 실속은 전혀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방법을 모색했지만, 그 어떤 방법도 확실치 않아보이는 상황에서

저는 작년에(05년에도 영어에서만은 노력을 어느정도 기울였습니다.)

했었고, 또 수능에서 실패했었던 단순히 단어만을 알고, 문맥을 파악해서

답을 때려맞추는 방식에 의존하였고 달이 올라갈수록 점점 높아지는 단어수준에

한계가 드러나자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미칠것만 같았습니다.

남들은 모의고사 성적이 90점 이상이니 맘을 놓으라고 했지만

저에겐 4등급, 5등급이 한번 한번 나올때마다 미칠거같은 감정이 치솟았고

영어는 넘을수 없는 벽처럼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어느새 06년이 끝나가고, 수능날이 다가왔습니다

수능을 치고 나서, 저는 절망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학,언어,사탐... 평균 97~8%정도의 성적을 냈던 과목과는 달리

영어는 60%대의 작년 점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학원에서는 그래도 성균관대 정도는 갈수 있을거라고 했지만,

막상 표준점수가 공개되자 작년보다 쉬워진 문과 수학으로 인한 수학 표준점수 하락과

언어와 사회탐구 과목의 표점하락으로

저에겐 생각보다 더욱 떨어진 점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희대, 외대, 건국대를 넣었고(세개 다 하향)

설마 세개중 하나라도 붙겠지, 다 탈락 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논술을 천천히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게 있어 재수는 결코 쉽지 않았고, 

도저히 삼수를 할 용기가 없었기에 가,나,다 세군 모두를 하향해 지원하는 일을 하게 된것입니다.

그런데 발표 하나하나가 반복될때마다 탈락 내지는 희망이 없는 예비번호만이 홈페이지창에

표시되 있었고, 저는 그때마다 설마 하나는, 하나는 이라는 생각만을 반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건국대까지 발표가 나자 제 심정은 너무나도 처참했습니다.

세개 모두가 떨어진것입니다....

저는 정말 지금 죽고 싶습니다.

자살조차 쉽게 택하지 못하는 나약한 저이기에,

어떻게든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았고, 

주위의 의견과 제 생각으로 몇가지 방법을 알아내 보았습니다.

첫번째, 삼수학원(등용문 기숙사학원)을 신청하여

처음부터 영어공부에 주력하며 선생님들과 사람들에게

묻고 또 묻고 물으며 영어에 있어서 올해는 후회하지 않을 결과를 내 보는 것입니다.

물론 언어, 사탐, 수학에 있어서도 작년보다 한층 올라간 점수를 낼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이것의 장점은 제 공부한 내용이 아직 100%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기에

좀더 수월한 출발을 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이것의 단점은 재수를 하면서 깎인 제 의지와,

그렇게까지 삼수를 하고 싶지 않았던(지쳤던) 제 마음이 과연 삼수 동안 꿋꿋이 버텨줄까 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번 한해동안 계획한대로 최선을 다할수만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써는(어떻게 말하자면 시작하기 전에조차) 확신이 스질 않습니다.

작년 그렇게 결심했던 재수에서도 7,8월 두개월을 주위의 유혹에 흔들리며 보내서

페이스가 흐트러졌던 경험이 있기에 더욱 이 감정은 뼈아픕니다.

두번째로는 전문대를 신청하고(아마도 백프로 장학금이 나올겁니다.)

제가 현재 군대를 제일 빨리 갈수 있는 날짜가 5월이기에, 5월이 되자마자 군대를 가서

그곳에서 보다 많은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잘못된 지금의 생활방식을 고치고 와서

전문대를 그대로 다니면서 취업전선에 들어갈지, 아니면 공부를 다시 시작해서

대학입학을 목표로 할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의 장점은 어차피 남자라면 갔다와야 되는 군대를 미리 갔다옴으로써

보다 넓은 시야로 제 미래를 결정할수 있고, 현재 08입시에서 바뀌어 지는

입시제도의 불안감에서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 어느정도 상황이 정리되는 10입시쯤에 다시

공부를 시작할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의 단점은 군대를 갔다 오는 동안 제 머리가 굳고,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이 거의 80% 이상 사라지기에 완전히 처음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된다는것과

그때 친구들, 주위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야가 대학을 가지 못하고 군대를 다녀온 저와는 분명히 틀리다는 것입니다.

전문대를 가서 편입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것만큼은 제가 자신이 없고(특히 영어가 약했던 저이기에)

위험부담이 너무 높다고 판단되어 배제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혹은 여러분의 자식이나 형, 동생이라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리플로 꼭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너무나도 힘들고 지치는 상황에서

오유인분들의 생각이 담겨있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그게 설령 저에게 있어 차갑고 아픔을 주는 말이라도,

제가 다시 일어나는 데 있어 필요한 말이라면 상관 없습니다.

부디 충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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