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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더독 "꼬리가 개를 흔든다" 라는 뜻으로 주식에서는 선물이 현물을 좌우할 때 쓰는 말로 흔히 보통 몸체가 주고 꼬리는 부수적으로 몸체에 붙어 다나는 것인데 꼬리가 몸체를 끌고 다닌다는 역설에 의미입니다.
지금 문재인후보에게 딱 어울리는 용어입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 문재인후보의 인품은 그리 훌륭한데 왜 캠프인사와 지지자들이 저열한 수준의 네거티브를 일삼는지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캠프와 지지자가 문후보를 흔들어서 비슷하게 동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습니다. 하향평준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유시민작가 이야기에 ‘옛날에는 공을 세운 장수에게 상을 주고(금이나 땅) 능력 있는 관리에게는 자리를 주었는데. 지금은 돈을 줄 수가 없어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자리를 주다보니 낙하산인사의 문제가 생긴다.’
대통령이 되면 정부부처, 특정직, 헌법기관, 공기업, 준정부기관, 자문위원회 등에 고위직으로 8000여명을 임명합니다. 그래서 인재풀이 중요하고 거대 캠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제 생각에는 정말 말이 안 되는 소리입니다. 각 분야에서 잔뼈가 굵고 리더쉽을 갖춘 전문가가 임명이 되어야지. 문재인후보에게 줄은 선 순서로 자리를 주면 그게 낙하산 인사가 아닌가요. 이명박근혜 시절 낙하산인사에 그렇게 당하고도 똑같은 짓을 반복 할 것입니까? 문후보와의 인연이 조직을 이끌어갈 능력과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 것입니까? 인수위 없이 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때문에 캠프에 인재풀을 다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시는데. 급하게 먹다가 체합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선출된 다음에 6개월 동안의 새로운 정책집행을 위한 셋팅 기간을 갖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여유를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면 됩니다. 지금 박근혜가 청와대에 짱박혀서 무정부상태인거 같지만 나라 안 망했습니다. 어느 정도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 급하게 생각하지마시고 제대로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캠프에 욕심 가진 사람들이 잔뜩 모이고 그 사람들에게 높은 자리를 주어서 나라를 이끌어 가면 그들에게 치어서 문재인후보의 목소리를 내기 어렵습니다. 정당 또한 친문이 장악을 해서 정당정치가 변질이 되고 대통령측의 거수기로 전락하게 됩니다. 언제까지 이런 낡은 정치를 계속할 것인가요?
특히 군 장성들의 영입은 정말 황당합니다. 송민순회고록 이후로 안보관에 약점이 잡히자 인재영입으로 무마하시려는 것 같은데.. 저는 정면돌파 하시길 바랬습니다. 사실 북한과의 대화채널은 당연한 것인데. 종편이 만든 프레임에 빠져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문재인후보의 대응이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재벌 이상의 적폐가 군대라고 생각합니다. 군 내부에서 발생하는 왕따, 가혹행위, 자살 등등 모든 문제는 현재 폐쇄적인 군사법체계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리고 생계형 범죄라고 주장하는 방산비리에서 자유로운 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성들을 그렇게 무리하게 영입을 하면 군 개혁이 어려워집니다. 적폐 중에 적폐를 껴안은 것입니다. 저는 이들이 조만간 문후보의 발목을 잡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차 경선토론에서
‘당정책연구소는 능력이 부족하고 교수들이 정당을 어려워하니 당 밖에 따로 만든 캠프조직에서 모든 정책을 만들어가겠다.’
정당정치는 민주주의의 핵심입니다. 삼권분립의 건강한 견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캠프의 분위기에 휩쓸려서 정당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문재인후보가 요임금 순임금 같은 성군이어서 제왕적대통령이어도 상관없다는 지지자가 있다면 제발 정신 차리시길 바랍니다. 그 분 또한 부족한 인간입니다.
‘바른정당도 자유한국당과 다르지 않다.’
라는 발언은 더욱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민주당을 섬에 가두게 됩니다.
분노에 휩싸인 지지자들을 달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정에 휩쓸려서 탄핵에 앞장섰던 바른정당까지 자유당과 같다고 몰아가는 행위는 자기 무덤을 파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정당을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나가서 촛불을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 정치에서는 국회의석수로 국가제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탄핵도 좌초위기에서 우리의 260만 촛불로 강제 탄핵대연정을 시켜서 가능해진 일입니다. 현재 정당의 의석분포를 보면 민주당 121석, 자유한국당 94석, 국민의당 38석, 바른정당 32석, 정의당 6석입니다.
민주당 121석만으로는 아무 것도 못합니다. 소연정을 해서 165석을 만든다고 해도 법안 하나 통과시킬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개혁입법을 하려면 반드시 대연정을 해야 합니다. 촛불정국에서 특검법 하나 통과시키지 못하는 정치력으로는 아무것도 못하고 임기 내내 시끄럽기만 할 것입니다.
게다가 이미 쉐도우캐비넷이 다 꾸려진 상태에서 내각을 나누지 않으면 다른 정당과 어떻게 협치를 하고 개혁과제를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캠프인사들의 욕심 때문에 대연정은커녕 소연정조차 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아무조건 없이 순순히 따라올 것 같나요??
현재 민주당 의원 122명 중 친문은 40여명 반문이 30여명 나머지가 어정쩡한 의원들 입니다. 지금처럼 정치권에 반문정서가 고조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을 하게 되면 반문대연정이 결성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특히 문재인지지자들이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상대 정치인을 지나치게 비난하는 분위기에서는 그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지지자들 때문에 적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반문 30명만 빠져나와도 반문대연정이 만들어 집니다. 문재인정부는 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반문대연정에 끌려 다니며 온갖 고초를 당할 것입니다.
지지자들이 처음에는 안쓰러운 마음으로 지켜주겠지만 경기가 침체되고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 나중에는 지쳐서 ‘나몰라’하고 결국에는 같이 손가락질을 할 것입니다.
정청래가 그랬었죠... ‘노무현 탈당하고 비리수사 엄정하게 해라.’ 우리는 노무현을 그렇게 잃었습니다..
캠프와 지지자들에게 흔들리는 문재인후보의 왝더독현상이 너무 걱정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