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은 최고 18%를 찍고 이후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10% 내외로 움직이고 있지요.

촛불집회에서 쏟아낸 사이다 발언들, 기득권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지지의사를 표명했지만 정작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 이외에 자기 목소리, 철학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됩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재명 시장이 뚜렷한 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확고한 정치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본인의 강점을 가리는 가장 큰 원인은 '네거티브' 전략으로 올인 했다는 점 입니다.

설사 이재명 캠프에서 설정한 전략이 그게 아니라고 해도, 현재로써 나타난 이재명 시장의 전략은 '상대방을 끌어내리고 그 지지율을 흡수해 올라가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시장 본인의 여러 SNS 게시물, 손가혁이 생산하고 퍼나르는 콘텐츠 대부분이 이재명 시장의 정책적 강점을 강조하거나 우수성을 홍보하는 대신 1등 주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들이죠.

문제는 그 콘텐츠의 질이 너무나 저급하다는 사실입니다. '문재인은 말을 바꾼다' '문재인은 자기 정책이 없다' '문재인은 대본을 본다' '문재인은 친재벌이다' 등의 주제를 담고 있는 게시물로는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이정도 수준에선 이재명 시장 지지자들을 더 확고하게 뭉치게 하는 효과 이상은 나타나기 힘들죠. 즉, 문재인 전대표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어려운 수준의 게시물이라는 겁니다.

최근 이재명 시장의 지지자들이 시사 게시판을 자주 방문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개인적 안타까움에 조언을 드리자면... 전략의 수정이 필요해 보이네요. '문재인이 이만큼 부족하니 이재명이 되어야 한다'가 아니라 '이재명의 강점은 이겁니다!'를 외치셔야 된다는 것이죠. 비교분석은 여러 게시물을 읽는 이용자들이 몫으로 남겨두시면 됩니다. 그래야 지지율 흡수가 가능해요.

'아니 문재인이 이렇게 문제가 많은데 왜 지지함?? 노이해'를 지속적으로 생산하시면... 설령 문재인 대표가 정말 문제가 많다고 하더라도, 그 사실을 뛰어넘어 이재명 시장에 대한 반발심이 더 커지게 됩니다. 이미 많은 문재인 대표 지지자들이 그 반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지요. 이는 불과 수개월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힘든 현상이었습니다.

동시에 경선과정에서 네거티브는 곱절로 커져서 이재명 시장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전이었다면 조용히 넘어갈 음주운전, 박스떼기 등등의 과거 전력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죠?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럴 정도면.... 이재명 시장이 본선에 진출 했을 때를 상상해 보세요. 상대팀이 어떻게 나올 거 같습니까.

'문재인을 왜 지지하시나요? 궁금해요!'도 썩 좋은 전략은 아닙니다. 지지층이 두터운 문재인 대표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경험부터 당대표로서 일궈낸 당의 혁신까지, 변함없는 신뢰감을 보여줬습니다. 지지층이 넓고 두터운 이유죠. 그 과정에서 쏟아진 안팍의 공격을 묵묵히 견뎌온 내공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결국 '님 왜 지지함?' 이라고 물어본들 문재인 대표 지지자들은 이러한 기억을 되살려 더욱 두터운 신뢰감을 가질 뿐입니다.

결국...뭐 주저리 주저리 길게 썼지만 이재명 시장이 지지율을 올리고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 가벼운 네거티브를 버리시고 정책적 무게감과 철학의 깊이를 여러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방법을 쓰시는 게 느리더라도 훨씬 효율적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