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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치인을 평가할 때 문관과 무관으로 스타일구분을 합니다.
무관스타일은 대통령 같은 선출직에 적합하고 조직을 이끌어 가는 힘이 있습니다. 문관스타일은 장관 같은 임명직에 어울리고 주어진 업무를 잘 처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문후보를 훌륭한 인품을 가진 문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직관리의 능력은 뛰어나지만(인재영입 등등)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힘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촛불정국에서의 주장을 보더라도
처음에는 ‘거국중립내각을 만들어서 대통령은 외교와 안보만 담당하게 하자’
다음에는 ‘외교 안보도 맡지 말고 그냥 청와대 뒷방에 물러나 있어라’
또 다시 ‘죄를 다 사면해줄 테니 명예로운 퇴진을 하시라’
한참 지나서야 ‘하야하라. 탄핵하라...’
그 당시에는 이재명시장님이 큰 역할을 해주었지요.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
문후보지지자들은 그 분의 인품이 훌륭해서 상대를 배려하느라 그랬다고 하는데..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분들이 ‘선의’에는 왜 그리 화들짝 놀래시는지..
정권교체를 하면 바로 평화로운 시대가 오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보수국민이 다수이고 여소야대의 열악한 상황에서 개혁과제들을 해결하려면 촛불정국 못지않은 갈등 상황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국외에 산적해 있습니다. 지금 국제적으로 아주 위태로운 시기입니다. 중국의 시진핑, 일본의 아베, 러시아의 푸틴.. 북한은 김정은 까지 다들 후덜덜한 캐릭터 들입니다. 최근에 트럼프가 동네깡패 삥뜯는 수준의 보호무역정책으로 이들을 무리하게 자극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앞으로 무역 갈등으로 인해 국가 간 분쟁이 예상됩니다.
이 엄혹한 시기에 다시금 국론이 분열된다면 슬픈 역사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우리역사를 보면 ‘삼전도의 굴욕이후 우리의 북벌정책의 실패’ ‘임진왜란 이전에 두 패로 갈린 사신들’ ‘해방 이후 친탁과 반탁의 갈등’ ‘6.25 휴전 후 진보와 보수의 분열’ 등등 외세의 침입이 있을 때
국론이 분열되어 가장 최악의 결정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우리 반도국가의 운명이었겠지요.
안희정은 그런 역사의식이 있고, 국제정세에 대해 냉철한 판단을 하기 때문에 통합의 정치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절대 이명박근혜와 자유당이 좋아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싫어하는 대상과 마주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가장 괴롭다고 말했습니다.
안희정은 '자기 지지자들을 위해 우리의 적을 때려잡겠습니다!'라고 외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좋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외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국내외적으로 암초가 잔뜩 박혀있는 상황에서 문재인후보가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떻게 국가를 이끌어 갈지 조금 걱정이 됩니다. 촛불정국에서와 같은 판단력과 정치력을 보여준다면..
대선후보 일 때와 대통령일 때의 파급력은 전혀 다릅니다. 국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차라리 비상시국에는 통합의 리더쉽을 갖춘 안희정이 대통령을 하고 이후에 평화로운 시기가 오면 문재인후보가 대통령을 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우리 대표선수입니다. 문재인후보가 경선승리를 한다면 저는 전력으로 문재인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뛸 것입니다.
앞으로 경선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어려운 상황이 되었을 때, 문후보의 판단력과 캠프를 이끌어 가는 모습~ 유심히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