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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편지
게시물ID : readers_146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산
추천 : 2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8/11 22: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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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 괴상한 비명소리가 야심한 밤을 가르며 다가온다.
 
무슨 일일까! 그것은 아무도 모르지만 심각한 일임은 틀림없다.
점차 소리에 가까워지자 평범한 집이 나오고 창문이 보인다.
그 창문을 넘어서니 어떤 한 사내가 머리를 끄집어 당기고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러!"
 
이제 좀 진정이 된듯하다. 주위에는 엉망진창, 구겨진 종이들이 버려져있다.
이게 사람사는 소굴인지는 의문이지만, 저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 차마 비명은 못지른채 발로 까대는 물체는
인간임에는 분명해보인다.
 
그 사내의 이름은 김.필.상 지극히 평범한 이름을 지닌 이상한 사람이다.
며칠째 종이를 부여잡고 무엇인가를 쓰다가 휙- 버리고 버리고... 그 며칠이 지속되자 미쳐버린 것 같아보인다.
 
"바보같은!"
 
이내 그 남자는 침대에 얼굴을 파묻어버린다.
그리고 잠시후 다시 그 남자는 벌떡! 마치 콘푸xx트를 먹은 호랑이, 시금치를 먹은 빠삐용, 비아그라를 먹은 똘똘이같이 일어난다.
 
"안돼!"
 
이내 다시 책상앞에 자리잡고는 홀로 전장터에 남겨진 조자룡마냥 필사적으로 쓰고있다.
과연 하루가 지나가자 그는 유레카! 외치며 종이를 편지봉투에 고이 넣어 집을 뛰쳐나간다.
그리고 그녀의 집에 던져놓고 간다.
 
아! 그 사내는 기쁠 것이다. 그녀가 받을 것을 생각하면
그녀가 임자있는 사람임을 몰라도
그녀보다 그 집 개가 먼저 발견한 것을 몰라도
그 사내는 기쁠 것이다.
 
하염없이 답장을 기다릴 사내를 위하여 우리 다같이 위로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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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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