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올 겨울 평균 기온이 3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달 하순 쯤 한차례 강한 추위가 예상될 뿐 가장 춥다는 1월에도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은 낮다는 예보입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예년 같으면 호수가 꽁꽁 얼어 붙었을 도심 공원에 때아닌 봄 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노란 개나리는 이미 군락을 이룰 정도로 많이 피었고 빨간 철쭉도 화사한 자태를 선보였습니다. 계절이 겨울을 건너 뛰고 곧바로 봄으로 옮겨 간 듯 합니다.
[인터뷰:황금선, 서울시 독산동] "겨울이 아닌 것 같아요, 기온도 높아 포근하고 눈도 안오고.." [인터뷰:이훈재, 서울시 신대방동] "춥지도 않고 얇은 옷 입고 다녀도 될 정도예요. 날씨가 이상해진 것 같아요."
실제로 올 겨울, 서울의 평균 기온은 5.8도.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진 것은 4차례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68년 이후 36년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김태룡, 기상청 공보관] "엘니뇨의 영향으로 겨울에 영향을 주는 찬 대륙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하고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은 겨울에도 겨울다운 추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크리스마스 이후에 한차례 강한 추위가 찾아올 뿐 1년 중 가장 춥다는 1월에도 기온이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겠다고 전망했습니다. 올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약한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지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이상 고온 현상 때문에 눈이 아닌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저작권자(c) YTN & Digital YTN.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