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5층 수학실 앞 의자에서 본 것 (실화)
게시물ID : panic_860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희넥도트
추천 : 15
조회수 : 556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02/02 01:28:13
옵션
  • 외부펌금지
안녕하세요 공게 여러분들 (/^~^)/
 
 븅신사바가 드디어 막을 내렸군요!! 모든분들 수고하셨어요!! 마감 코앞날에 올린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추천도 많이 눌러주시고 댓글로 격려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8ㅁ8!!
 
 폭풍오열 폭풍감동 폭풍바닥내려치기 폭풍태어났음을감사!!!!!!!
 
 보답드릴 방법으로는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는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하여 다른 경험담들도 얼른 올리도록 할게요!
 
↓↓↓↓↓↓다른썰들 링크↓↓↓↓↓↓↓
귀신보는 여고생 순덕이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panic&no=85967)
순덕이네 집의 '우는여자' 그림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panic&no=85970)
 
 
 
 이야기 시작에 앞서 저희 학교의 맨 마지막층인 5층은 각 학년의 반이 아닌 오로지 몇 개의 부서실과 창고로만 이루어져있습니다.
 
 그 중 수학실에서 유독 이상한 현상들이 잦았고 귀신같은 것의 목격담도 많았습니다. 바로 이 수학실 앞에서 제가 후배와 봤던 기이한 것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때는 고3 한창 더웠던 한여름의 야자시간이였습니다.
 
 제가 속한 동아리는 야간자율학습시간에도 활동을 했습니다. 저녁시간에 어김없이 동아리실로 향하던 저는 동아리 후배가 잠깐 상담을 하고싶다고 하여 야자시작 전 저녁시간에 짬을 내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짧게 끝날 줄 알았던 상담이 길어지다보니 이미 야자가 시작해버려, 시끄러운 동아리실을 피해 5층의 복도로 후배와 함께 향했습니다. 그 날은 공교롭게도 무서운 선생님께서 야자감독을 맡으셨고, 도중에 동아리실로 내려갈 수 없었기 때문에 한 시간 가량을 복도에서 후배와 담소를 나눠야하게 됐습니다.
 
 마침 5층의 모든 교실을 리모델링 하던 중이라 복도로 모든 책걸상들이 나와있었고, 그나마 들어오던 주황빛 가로등불도 이에 가려져 반대편 복도는 암흑에 가까웠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면 적어도 어두워서 선생님께 걸리지는 않겠다 싶어서 복도 끝자락의 코너에 마주보고 앉았습니다.
 
 반대편 복도가 정면으로 보이는곳에 제가 앉았고, 후배는 복도를 등진채로 저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차차 어둠에 눈이 익숙해질 즈음 맞은편 복도에서 서서히 보이는건 의자 하나였습니다.
 
 그냥 평범한 교실의 의자였지만 위치가 이상했습니다. 수학실문 바로 앞, 복도의 정 중간에 우리를 지켜보듯이 놓여져있는 의자 하나.
 
 때마침 후배의 고민상담도 끝났겠다 시야로 들어오는 의자에 신경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수현아(후배가명) 근데 저거 의자 보이냐, 뭔가 이상하지않아?”
“에? 뭐요?”
 
 제가 워낙 이 후배한테 장난을 많이쳐서 그런지 또 장난인 줄 알고 뒤도 안돌아보고 대충 대답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진지하게 물어봤습니다.
 
“복도 정중간에 왜 의자가 하나만 있을까”
“그럴수도있죠 누가 왔다가 갔겠지”
“어떤 미친x이 여기까지 혼자 올라와서 의자 꺼내가지고 앉아있었겠냐”
 
 후배는 누가 의자 꺼내 앉았다가 깜빡하고 내려갔겠죠 하고 툴툴대며 다른 이야깃거리를 꺼내더라구요. 이야기에 집중하려해도 뒤쪽에 덩그러니 놓여진 의자가 자꾸 시선을 끌어서 결국 고개를 쭉 내밀어 자세히 봤습니다. 수학실과의 거리는 꽤나 있었기 때문에 (거기다가 어두워서)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형체만 보이는 수준이였는데, 고개를 쭉 빼서 자세히 봤더니 의자 옆에 뭔가가 서있더라구요.
 
스케치업 최종.jpg
(↑↑↑↑↑↑↑ 당시 복도를 만들어봤습니다만, 마땅한 책걸상이 없어 완벽히 재연은 못했습니다. 창문의 반 이상이 책상과 의자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올 줄 알았다는듯이 의자와 함께 정면으로 저희를 향해 서있길래 잘못본건가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봤습니다. 어느샌가 의자 위에 올라가있는 그 무언가.
 
 이제야 와서 추측을 하건데, 쿠네쿠네처럼 생겼던 것 같습니다. 뿌옇고 하얀.. 안개같은 느낌의 형체가 여름날 아스팔트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흐느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쿠네쿠네가 뭔지도 몰랐었고 살면서 그런 기괴한 것은 처음으로 목격했기 때문에 ‘아, 저건 내 눈으로 꼭 확인 해 봐야 내가 오늘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하는 멍청한 생각이 뇌리에 박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디에 씌였던 것 같기도 하고..
 
 벌떡 일어나 무작정 수학실 쪽으로 걸어가니 수현이가 제 팔을 잡아당겼습니다.
 
“언니.. 뭐해요 어디가요?”
“야 저기 봐봐 저거 보이지?”
 
 수현이는 정말 안보이는건지, 어두운게 무서운건지 수학실로 다가가는 저를 멈추려 두 손으로 팔을 잡더라구요, 제가 힘이 좀 더 세서 그런지 애가 질질 끌려오는데 한여름이였건만 애가 겨울에 추워서 벌벌 떠는 것처럼 떨고있더라구요. 사람이 춥지 않고도 그렇게 떨 수 있는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걱정이되어 멈춰서니 제발 가지말자며 울먹였습니다.
 
“야.. 너 왜그래 아무것도 안보인다며”
“아까부터 보였어요.. 나 진짜 무서운데 제발 가지마요..”
 
 이러더라구요. 갑자기 ‘아, 저건 진짜구나 내가 잘못 보고 있는게 아니구나’ 싶어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수현이를 세워놓고 나는 저걸 꼭 봐야하니까 너는 여기 있어라 위험하면 가라고 할테니까 걱정마라. 이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도대체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몇 분을 가만히 서서 타이르고 아직 종치려면 시간이 남았으니 할 것도 없고 나는 저게 너무 궁금해서 무조건 확인 해야겠다며 확고하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죽어도 떨어져있기는 싫었던건지 수현이가 제 손을 잡았습니다.
 
“혼자 있으면 무서우니까 그냥 같이가요 언니”
 
 애가 너무 심하게 떨길래 그냥 가지말까 생각했지만 수학실 앞쪽이 4층으로 내려가는 중앙현관 계단이기 때문에 빛도 약간 새어 올라오고 있었고 무슨 일이 있다면 바로 뛰어내려가면 되겠다 싶어서 머릿속으로 계획을 다 짜놓고 한걸음씩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게, 거리가 가까워지니까 움직임이 기괴하게 빨라지더라구요. 사람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모습으로 사람이라고 하기엔 이상하게 길쭉한 팔을 이리저리로 흔들어대며 저희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형체가 더 또렷해지는 순간.
 
 영화 속에서만 봤던 모래알처럼 그것이 사라졌습니다. 새하얀 모래알이 되어 순식간에 사라지며 종이 울렸고, 수학실 앞에 있던 의자는 홀로 덩그러니 남아 있었습니다. 도저히 수학실 앞에서 멍하게 서 있을 용기가 없어서 중앙계단으로 수현이의 손을 잡고 무작정 뛰어내려와 환한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도대체 그 때 봤던 그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정말 쿠네쿠네를 본 것일까요? 둘이서 동시에 헛것을 볼 수 있는걸까요? 그 후로 수현이와 그 때의 이야기는 절대로 꺼내지 않습니다.
 
 
 
 
쿠네쿠네에 대하여 펌글 (http://m.blog.naver.com/saaya1217/220441061414)
 
 
중간의 그림은 순덕에게 부탁해 교실을 만들어냈고, 보정작업은 비루한 희넥도트가 했습니다.
 
 끝이 비루하네요 제 실화는 다 이래요 또르르 순덕이 이야기는 진짜 재미있는거 많으니까 기대해주시구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로 또 찾아뵐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3
 
마지막 문구는 제가 하고싶어서 ^,~!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소녀상을 지킬 것입니다.]
[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