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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행복은 한 끗 차이인 것 같아요.
게시물ID : gomin_1176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ktosfrei
추천 : 1
조회수 : 2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12 04:07:48
머나먼 조국은 지금 꼭두새벽이겠군요.. 
저는 아직 해가 지지도 않은 나라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때때로 뼛속까지 우울하곤 합니다.

우습게도 전부 제 자신에 대한 실망 때문인데요.

더 이상 주변 사람들의 (한국적인 기준의) 시선도, 

맞춰 달려야만 하는 의무적인 사회적 알람도 없는 곳에 있으니

오롯이 저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절망이 오래지 않는 비법을 알았다고 할까요?

부모님, 여동생, 친구들, 

상사, 부하직원, 종교 단체 일원들, 여러 지인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것들로부터 훌쩍 떠나오고 나니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작은 일들에 불과했더라구요.

고통스러운 사건도 많았고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더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필요 조건이었지요.

행복했던 기억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자국처럼 남은 트라우마도 대놓고 마주하니 고쳐집디다.

그러다 보니 새롭게 맺어지는 인연들과 새로운 사회 가운데에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절망하더라도 참 빨리 빠져나옵니다. 오히려 금세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고게를 실컷 둘러보고.. 120살 난 할망구마냥 여기저기 기웃대며 참견하며 느낀 것인데

어떤 상황에 처해 계시든

그 또한 정말로 지나간다는 것을 믿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대자연의 그것과 참 닮아 있어요.

영원히 내리는 비는 없듯....지금 아무리 세찬 폭풍우 안에 있더라도 그치는 날이 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 빗속에서 뼛속까지 절망을 느끼며 언제까지 서 있을 것인가

정신을 차리고 비를 피할 아늑한 곳을 찾아 걷기 시작할 것인가

두 가지가 있을 뿐이겠네요.

전자라면 훗날 비 맞은 옷을 말리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테고요..

아이고 말이 길어졌네요. 결론은..

이래서 혼자만의 여행이 좋다고 하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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