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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버스안에서.
게시물ID : readers_146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엄마남편
추천 : 1
조회수 : 25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8/12 12: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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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게, shake it up
 
뚜르뚜뚜 뚜르 뚜뚜 뚜르 뚜뚜~
이른 새벽 미리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맞춰 잠을 깬다.
"월요일인가..." 어슴푸레 밝아오는 창밖을 바라본다.
월요일,
누군가에게는 공부의 시작을,
누군가에게는 일의 시작을,
또 누군가에게는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하루를, 그리고 나에게는, 두근거림을.

주말에 부스스하게 있던 머리를 다듬고 출근 준비를 한다. "다녀오겠습니다." 현관문 앞에서 외쳐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하지만 기쁘다, 월요일이라서.

5시 55분, 이른 시간이지만 모두들 어디론가 향해 분주히 나아가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버스정류장에 멍하니 서서 6시 5분이 되기만을 기다린다.
눈 앞에 천천히 다가오는 5713번 버스, 저 버스야 말로 내가 월요일을 좋아하는 이유다.
아니 버스가 아니라, 버스에 있는 한 사람 때문이다.
나는 아침에 버스기사 뒷쪽자리에 앉아 창문을 열고 아침공기를 쐬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언젠가부터 항상 조금은 일찍나와 그 자리에 앉아서 노래를 들으면서 출근을 하곤 했다. 하루 중 유일하게 오롯이 내 자신만을 위해 할애 할 수 있는 시간, 그 짧은 시간이 내겐 무척이나 소중했다.
하지만, 어느날 부턴가 그 시간은 쌉싸름한 달콤함으로 가득찬 시간으로 변해버렸다.

버스에 올라타니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그 자리에 누군가가 앉아있다.
창문을 반쯤열어 놓은채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그녀, 이쁘다.
처음엔 내가 매일같이 앉던 자리를 침범한 불청객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내 자리에 깃든 하나의 축복같은 존재이다.

그녀 이름이 무엇인지 몇살인지 어떤일을 하는지 아는 것은 없다. 하지만, 한달 전쯤부터 불쑥 아침차에 정장 차림으로 올라탄 것으로 보아 어느 회사의 신입사원 이리라.

사람이 많이 타지 않는 노선의 아침버스는 항상 타는 사람들은 눈에 뜨이기 마련이다. 처음엔 오늘만은 내 자리를 사수하겠어 라고 생각하며 버스에 올라타며 바라보던 그 자리엔 항상 그녀가 앉아있었고, 그렇게 우리는 의도치 않게 눈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용기내어 그녀에게 말을 붙여보려 한다. 우선 반대편 자리에 앉아 그녀를 쳐다본다. 이전에 비해 무척이나 수척해져보이는 얼굴 무슨일이 있는건가..
버스가 정차한 사이 자리에서 일어나가 다가가 말을 건낸다.
"저기..."
"네?"
귀에 꼽은 이어폰을 빼며 나를 올려다 본다.
약간은 어안이 벙벙한듯한 그 표정이 귀엽다.
"아, 다름이아니라 매번 버스에서 마주치는데 인사라도 나눌까해서요."
약간은 소심한듯하게 건낸 내말이 어떻게 들렸는지 그녀가 웃으며 대답한다.
"좋아요, 저도 항상 눈인사만 하려니 답답랬거든요~"
라며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 그러셨어요? 다행이다 이런적이 처음이라 비웃으시면 어떻게하나 고민했거든요."
그러자 그녀는 "아니에요~ 말 걸어주시니 좋은걸요?" 상큼한 그녀의 눈을 보니 심장이 뛴다.
"저기, 그런데 저번주에 비해 많이 수척해지신것 같은데 무슨 고민 있어요?"
그러자 그녀가 좀더 환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저 요즘 다이어트 중이거든요, 혹시 유오 다이어트 라고 아시나요?"
"네? 유오 다이어트요?"
"네~, 이게 요즘 젊은 층사이에서 유행하는 건데 가루로 만든 약을 1일 1회만 먹으면 되는거거든요, 외국에서만 팔아서 구하기가 힘든 제품이였는데 이번에 "머유의 능오"라는 사이트에서 아주 저렴~하게 들여왔다니까요. 해외 생산자와 직접 연결해서 중간 거품을 뺐기 때문에 이런 합리적인 가격이 나온거라고 해요"
"아, 중간 상인들의 농간에 놀아나지 않고자 만든 그 사이트 말인가요? 품질 좋고 가격이 착한제품만 들여 놓는다는 그 사이트, 저도 믿고 자주 사곤 합니다."

하....대충 트렌드에 맞춰서 ppl로 마무리해보려했는데 마무리가 안되는 나란놈은 역시 비엉신....(글쓰기귀찮아서가 아님.)


"우리는 아직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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