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책게가 활발해서 좋습니다.
변기에서의 사색
변기에 앉아 있는데 밖에서 누구세요? 한다. 심장이 철커덕 내려 앉는다. 쉬운 질문인데 답이 어렵다. 똥싸는 사람입니다. 아니 이미 똥을 다 싼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5분 전에 여기 들어왔던 사람에게서 똥을 빼시면 제가 되겠군요. 점심에 요구르트를 먹었더니 이런 꼴을 보이게 됐습니다. 유감입니다. 온갖 대답이 순간 스쳐갔는데, 그 남자는 수화기 너머 상대에게, 아 너였어? 하더니 소변기 물을 내리고 나갔다. 어떻든 도대체 난 누구인가?
우리는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