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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쓰는 짧은 글 - 9
게시물ID : readers_147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노낫띵스뇨
추천 : 1
조회수 : 16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12 15:11:27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제자리 맴돌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매끼마다 맨밥에 된장, 마른 풋고추를 먹는 것 마냥 싱거운 생각만 하지는 않는다.  바깥에 나가 담배를 태우고 똑같은 글을 수십번 반복해서 쓰는 등 평상시
에 했던 일을을 하고 있는 중에도 나는 새롭게 깨닫
는 것들이 있다.
 비유를 들자면 나의 생활은 무수한 별들이 수놓아진
밤하늘을 쳐다보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그네들은
항상 절대적이고 피상적인 존재이지만 느끼는 바와
이입되는 감정은 날마다 변한다. 오늘의 나에게
그 별들은 투명한 거미줄에 매달린 고운 물방울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지만 내일의 나는 우주의 무한한 경지와
공허에 대해 감탄을 하고 지독한 고독을 느낄지도
모른다. 책에 나열된 활자들도 그러하다.
똑같은 문장을 보아도 감상은 사뭇 다르다. 그것은
비단 활자들이 생동하여 나를 가르친게 아닐 터이다.
 앎이란 새로운 지식의 습득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내재된 새로운 자아의 발견에 크나큰 의의가 있다.  
 주변에 새로이 경험할 것이 없다고 해서 변리의 
고통에 슬퍼하지 말라. 그것은 앎의 죽음을 뜻하지
않는다. 전신마비에 빠져 병실 침대에 묶인
병자처럼 반복되는 하루의 그림자를 더듬고 있는
사람이라도 비탄에 빠져 굶주린 이리처럼 자신을
뜯어먹지는 않는다. 대신 지난 과오들을 후회하고
지난 날의 귀중함을 깨달으며 나비로 날아오르기
위해 하루를 버텨나갈 터이다. 생각을 멈춘다면 
그런 불구의 사람들보다 더 시체와 다름이 없다.



 

Ps. 중학교 때에 썼던 습작노트를 보다가 
 이런 글을 찾았습니다. 나머지는 거의 엉망이라  
 그나마 덜 중2병스러운 일부를 발췌해 올립니다
 받아 쓰는 와중에도 오글거려서 죽는 줄 알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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