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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어두웠다고해서 전부 빛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게시물ID : love_86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센스
추천 : 6
조회수 : 8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8/15 01: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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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만 같았던 찬란하게 빛났던 3년간의 연애가 끝났다.


너를 처음 본 건 학교 도서관이었다.
국가고시를 며칠 앞두고 남들은 몇개월 준비한 시험을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2주만에 완성해야해서
살면서 이만큼 열심히 공부한적이 없었던만큼.. 아니 그 2주동안은 세상에서 나만큼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없었을만큼 공부를 했었다.

다행히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이라 밤새 도서관을 열어두었고 12시에 도서관 청소를 한다고 잠깐 공부하던 사람이 나와야했었다.

그때 나를 너를 처음보았다.

작고 동글동글하고 오밀조밀한 느낌의 너는 정말 귀엽고 아름다웠다. 
흔히들 빛이 났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정말 눈코뜰새 없이 시험공부하느라 바쁜 와중에 손에 들고 있던 책과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정말 너만 보였다.

그리고 그날 나는 쿵쾅거리를 심장으로 다가가 너에게 번호를 물어보았고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처음으로 같이 영화도 보고하면서 우리는 가까워졌고 우리는 사귀게되었다.


운명같았고 세상이 아름다웠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음식도 비슷하고, 이야기도 잘통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것도, 커뮤니티 사이트 보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비슷했다.
개그코드가 맞다보니 항상 즐거웠고, 너랑 있으면 6살이라는 나이차를 못느낄만큼 나는 장난꾸러기마냥 마치 너와 동갑인 동기인것처럼 행동했다.

허당끼가득한 니모습하나하나가 귀여웠고 매일매일봐도 보고 싶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알게되었다.

다른 친구들이 여자친구와 전화로 2시간 넘게 통화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나는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냐라고 했었는데
매일매일 그렇게 만나고 자기전에 2시간이 넘도록 통화를 했었다.

영화보는 것도 좋아해서 너와 함께 호빗시리즈를 전부 다 보았고,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나 때문에 좋아하지도 않는 히어로물도 너는 전부 나랑 보았다.

그렇게 우리는 3년 가까이를 빛나게 보냈었다.


3월에 나는 취업을 하게되었다.

너와 나는 버스로 약 2시간 거리정도 되는 장거리 연애를 하게되었다.
사실 나는 걱정되지 않았다.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변함이 없었고 그렇기에 충분히 장거리 연애는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5월..
나는 이별을 통보받았다.
'장거리 연애가 힘들다. 오빠와 연락을 마음껏할수 없어서 힘들고 외롭다. 자주 못봐서 힘들다.'

헤어지기 얼마전부터 차가워진 너의 태도에 낌새를 눈치챘지만
나는 헤어질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가 훨씬 힘들어했었고 나는 힘든 너를 알아채지 못했다.

사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직장을 다니던 내가 매일 만날 수 없었고, 
사실 취업도 비정규직이라서 정규직이 될려면 연말에 시험을 합격해야만했기에 매주 주말을 전부 다 보기에도 부담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이별했다.


하지만 얼마 뒤 난 우연히 알게되었다. 너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겼고 그래서 헤어졌다는 것을.
사귈때도 항상 바람피는 사람만큼 나쁜사람이 없다했던 너라서 사실 생각도 못했는데
적어도 나는 끝까지 믿었는데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헤어지고 한 두달은 너를 미워했다.
그리고 미워한만큼 너를 그리워했다.
미워하는 감정 때문에 3년간의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이 퇴색되는 것 같아 많이 속상했다.


그런데 속상하게 이렇게 날 버리고떠난 너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미워하는 감정은 줄어들고 함께했던 좋은 추억만 떠오른다.

사실 너랑 사귀는 동안 정말 있는 힘껏 사랑했고 못해준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지금도 니가 생각나는건 아마도 그때의 아름다운 추억때문일거다.

사실 아직도 미울때도 있다. 언젠간 너를 떠올리 때 미워하는 감정 하나 없이 아름다운 추억만 떠올릴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이 어두웠다고해서 전부 빛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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