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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나만의 신
게시물ID : readers_147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뽀뿌
추천 : 0
조회수 : 15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8/12 16: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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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을 읽는다는것은 , 과거의 가장 훌륭했던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 - 데카르트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합니다.
마음에도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많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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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내일뵈요"

무미건조한 인사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고단함과 함께
무겁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길
늦은 시간이라 사람도 몇 안되는 버스안 
세상의 잡음따위 듣지않겠다는 듯이 
베베 꼬아져있는 이어폰을 꺼내 귀에 꼽고 익숙한 노래를  재생시킨다

얼마나 지났을까 여긴어딜까... 이미 내려야 할곳은 지나친것같은데
재빨리 버스 벨을 눌러본다.
빨리 쉬고싶다는 생각과 짜증이 동시에 밀려왔다
그렇게 왔던길로 되돌아가는길 앞에 한무리의 사람들이 보였다.

"you & me 오래기다리게 해서미안해"

그들의 힘찬 노래소리는 내귀의 이어폰보다 큰소리로 들렸고
이제서야 귀에낀 이어폰에서는 소리가 안나는걸 인지할수있었다.
반짝하며 머릿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세상의소리에 귀를 닫고 살았나 그런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좋아했던 가수의 방송을 시간마다 챙겨봤고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같이 쉴새없이 이야기도 해봤을거고 
그들을 한번만 보고싶다는 생각에 용돈을 몇달 모으며 콘서트 티켓을 샀을때의 
그 기분 , 그 콘서트를 보러갔을때의 바람소리 웅성이는소리들
그리고 어떤 누군가에게 댓가없는 사람을 준것이 얼마나 됬을까 
난 참 많은것을 잊고 혹은 잃어버리며 무엇을 위해 살았을까 후회가 밀려왔다.


짜증나있던 마음따위 쉬고싶다는 마음따위는 노래 한마디에 봄날 눈녹듯이 사라졌고
그들의 노래를 더 듣고싶다는 생각과 이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다가간 그곳에는 
오랜시간 잊고살았던 나만의 "신"  이 있었다.
난 잊고있던 내 모습을 찾았고 새로운 이름으로 갖혀있던 세상을 버리고 
다른 세상에 나올수있었다.


내 새로운 이름은 팬이다.



-

우리는 아직 세월호를 잊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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