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부분변경' 모델 "2014년 1만대 이상 팔 것"
쏘나타·그랜저와 승부
일본 도요타가 신형 쏘나타와 엇비슷한 2600만~2700만원대 가격의 캠리를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베스트셀링 중형 세단인 캠리의 저가 모델을 앞세워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 및 그랜저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7438대를 판매한 한국도요타가 올해 캠리로만 1만대 이상 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2000만원 중후반대 가격의 캠리 신차는 4월18일 미국에서 열리는 뉴욕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인 뒤 9월께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2012년 1월 출시된 7세대 캠리를 부분 변경한 모델이다. 한 관계자는 “도요타의 대형 세단인 아발론과 비슷한 형태로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국도요타는 신형 캠리의 세부 모델 종류를 현재 1종에서 3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고급 사양인 XLE 모델과 함께 옵션을 빼고 가격을 낮춘 SE와 LE 모델도 판매할 방침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 판매 가격을 고려하면 기본 모델인 SE는 2600만~2700만원대, LE는 2800만~290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900만원대의 그랜저 2.4L 모델은 물론 2000만원 중후반대인 LF쏘나타와 비슷하거나 저렴한 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본 본사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현대차가 버티고 있는 한국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한국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한국도요타 사장으로 영업통인 요시다 아키히사를 발탁한 것도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서라는 관측이 많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캠리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 올해 1만대 이상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캠리가 9월 출시되면 주문이 한꺼번에 밀려들 수 있어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도요다 사장의 직접 지시로 오는 6~7월 문을 여는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 체험관에서 캠리를 집중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국내 중형 및 준대형차 시장 경쟁이 한층 격해질 전망이다. 조철 한국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는 대신 판매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국산차와 직접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도요타 측은 “현재 신형 캠리의 출시 시기 및 가격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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