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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노잼) 베게 댓글 치타 사육에 대해서
게시물ID : animal_990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삼류로맨스
추천 : 3
조회수 : 20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13 01: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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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게는 다른 분들의 반려동물들을 보면서 눈요기나 하러 가끔 오는 곳이지만,
베게 눈팅을 하다가 글을 하나 싸질러야겠다는 치기가 일어 잠시 실례하도록 하겠습니다 '-'


치타1.jpeg

방 한쪽 구석에는 사육되고 있는 치타의 모습이 보이고,

치타2.jpeg

 댓글에는 이런 내용.. 그리고 치타 사육에 대한 짧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래는 해당 게시글 입니다.

'흔한 기름국의 장난'
http://todayhumor.com/?humorbest_930252


 우선.. 지금 제가 다루고자 하는 바는 아니지만,
위의 캡쳐에서 다하악 님이 많은 반대를 받은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치타를 두고 하는 '자연에서 뛰어다녀야 된다'는 말이 영 틀린 말은 아닐 텐데,
십 여개의 반대를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오늘의피카츄 님의 발언에 있다고 봅니다..
다하악 님은 그저 치타가 묶여있는 모습에 유감을 표했을 뿐이고,
우리는 그가

A. 동물의 사육 일체에 대해 반대하는지
B. 동물의 사육에 대해 어떤 이유를 근거로 차별적으로 반대하는지
(인간이 자신의 거주에서 그 동물에게 얼마나 적합한 생활을 제공할 수 있는지 등의 문제를 이유로)
C. 동물의 사육에 대해 이유 없이 차별적으로 반대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동안의 글과 댓글을 모두 살펴보면 단서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오늘의피카츄 님이 위와 같이 말씀을 하신 순간,
다하악 님은 빼박캔트 C가 됩니다.
확실한 상태가 아님에도 C일 때만 유효한 지적을 함으로써 마치 C였던 것 처럼 보이게 되는 겁니다.
논리에서 말하는 '허수아비 논증'이죠. 물론 잘못된 논증이구요..
재미있게도 다하악 님의 반대 수와 오늘의피카츄 님의 추천 수가 같은 것도 눈에 밟히는 대목이죠.


네 이제 본론입니다.. 

치타3.JPG


 치타가 온순한 편이고 길이 쉽게 들고.. 그래서 고대로부터 사육된 역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위의 댓글들에서는 그렇다는 한 편의 사실만 드러냄으로써,
치타의 사육이 일상적이고 별 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현재 전세계의 야생 치타 수는 10,000마리 안팎입니다(안팎이라고 해도 '이내'인 것으로 보이지만).
사자나 표범 등에 비하면 현저하게 적은 수죠.
그리고 치타의 포획과 매매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불법입니다. 사우디에서도요(저 기름국 사우디 맞죠?..).
그럼에도 불법 포획과 마리당 1만 불 이상의 고가매매는 계속되고 있고, 그 대상은 당연하게도(쉬우니까) 대부분이 어린 새끼들입니다.
불편한 사실들이죠.
이때에 우리는 이런 사실들에 의해 슬픔이나 분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슬픔이나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다른 동물들에 대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을 수도 있겠죠.

 그런 물음, 오늘의피카츄 님의 질문(?)에 대해,
저의 경우는 B, 케바케라고 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각각이 사육되는 환경이 어떤가에 달려있지 동물 종에 있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참 당연한 이야기같네요.

 치타들 중에도 어릴 때 포획되어서 가족들이랑 떨어져서는, 밀매되는 며칠간 상자 속에서 갇혀서 굶다가,
팔려서도 그것과 별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는 개체도 있을 것이고,
당사자가 경험할 스트레스를 기준으로, 그것과는 대조된 환경에서 인간과 공생하는 개체도 있으리라 기대할 수 있겠죠..

 비근한 다른 예로는, 빛도 잘 안 드는 더러운 우리에서 몸이 어떤 상태가 되든 호르몬제 맞으면서
하루 30리터 씩 우유 뽑아내는 젖소가 있는 반면..
역시 당사자가 경험할 스트레스를 기준으로, 그것과는 대조된 환경에서 우유를 생산하며 길러지는 개체도.. 없진 않겠죠.

 치타든 개든 젖소든, 다만 생물 대 생물로 대했으면 하는 것이죠.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기준이며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같은 층위로만 받아들여져어야 한다'는 명제를 선척적으로 정당화, 객관화할 어떤 당위도 근거도,
우리의 인식 중에는 없으니까요.

 젖소 얘기로 마무리를 하려합니다.
목장에서 질 밖으로 자궁이 튀어나오고, 몸 여기저기가 곪은 젖소들도 호르몬제를 맞으면서
하루 30리터 씩 '할당된' 우유 생산량을 채우곤 한다는 글을, 오유에서 봤던 것 같네요.
'따지고 보면' 그런 식이 아닌 사례가 드물 것이라고들 하지만, 그 글을 본 후로 우유를 못 마십니다 ㅠ..
그리고 아래는.. 어떤 강도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생 축사에 갇혀 우유만 생산하던 젖소들이
생전 처음 풀밭을 본 반응입니다.
더 이상 우유를 생산할 수 없어서 폐사될 위기에 놓인 젖소들을 데려와서 풀어놓은 것이라고 하네요.
이걸 보는 제 마음이 좋은지 싫은지 모르겠네요..

'처음 풀밭을 본 젖소들'
http://www.youtube.com/watch?v=kUZ1YLhIAg8

 영상 업로드 못하는 허접이라 죄송합니다. 노잼이라 죄송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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