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이 다해서 힘이 없으므로 음슴체
타워는 하나도 못 깨고 우리 타워는 착실하게 12345밀림
그 와중에 적 린이 2장까진 간건지 이게 가위인지 단두대인지 썰기만하면 팀원들이 터짐
1,2,3타워가 밀릴 동안 한타를 계속해서 완벽하게 져서 맞타워를 갈 틈이 없었고
4,5타워가 밀릴 동안엔 수도 없이 짤림
결국 평균렙 20차이가 났는데 다들 잘 미쳐있는 상태라 우리도 기본 2장 1모라 딜에선 안 밀렸음
물론 우린 알몸 검사고 저쪽은 갑옷입은 장군님들이란게 문제였지만
사실 이런 상황에서 어중간하게 방 타면 도움 안 되는 건 맞지만 적 스킬은 다 피하고 내 스킬을 맞춰 한타를 승리하겠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다섯이나 팀에 있다는 건 절대 흔한 일이 아니었음
우리 팀원 하나를 짜르고 2렙 체회버프와 함께 장군님들이 Y존으로 무혈 입성해서 수호자를 때리기 시작했는데
하하 우리들은 이미 모자랑 목걸이를 다 산 미친놈들이라 체회버프는 아무 소용이 없다
사실 어떻게 된건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풀피인 내 이글이 적 세명한테 궁을 쓰고 있었고 그 위로 차례차례 수많은 별이랑 배트스웜이 펼쳐져서
아이작을 제외한 네 장군님을 다 잡아냄
여기서 돈이 1900원정도 생겼는데 티랑 바지를 하나씩 사면 딱 될 돈이긴했는데
이거 2셔 1바로 버틸 딜도 아니고 해서 그냥 3장 2모 1셔 1바 2신 2목걸이
목걸이를 꽤 빨리 갔는데 적 스킬 안 맞으면 되지 하는 정신나간 판단때문ㅎㅎ
이렇게 이 한타를 이겨버려서 우리팀은 결국 엑스칼리버를 든 알몸의 사무라이가 되버림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알겠지만 음... 정상은 아님
하지만 우리는 스킬 한 방이라도 맞으면 죽을뿐 아니라 게임이 끝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하드코어 난이도로 RPG하듯 게임을 하기 시작함
그리고 사실 지금도 잘 기억이 안나는데 서너번 한타를 이김
한대 맞고 두대치면 우리가 손해라서 한대도 안 맞고 두대씩 때렸더니 한타가 이겨짐ㅎㅎ
결국 렙차를 다 따라잡았는데 겜 초반부터 40렙이었던 애들하고 승승장구해서 패기로 가득찬 신참 40렙하고 기세에서 싸움이 될리가 없음
사실 4차 트루퍼 나올 시간도 아니었는데 우리들은 이등병이 자대에서 극한의 긴장감과 집중력으로 생활관에 앉아만 있아도 지치는것마냥 심적으로 굉장히 그로기 상태였음
결국 3차 트루퍼를 먹고 역전했는데 이 긴 게임동안 서로 질타도 오더도 굳땡큐도 없이 묵묵히 장갑이랑 모자만 사 신던 정신 나간 팀원들 덕에 역전함
HQ깨는 순간 기쁘기보다도 아 이 지옥같은 게임이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이 먼저 듬
이 승리의 영광을 전 사퍼인들 중 극공러들에게 바칩니다
레나년이 초반에 나랑 방을 탔으면 이고생을 안 하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