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수요일 오후 3시 37분.
광주 충장로 모제과점에서 제 아이폰을 가져간 커플을 찾습니다ㅠㅠ
5박6일 여행을 위해 2주 내내 계획을 세워서 정말 설레이는 마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났습니다!!!
첫쨋날 담양.
죽녹원, 광방제림, 메타세콰이어길 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광주.
광주는 관광으로 별로 유명한 곳은 아님에도
저, 빵을 너무 좋아해서 고작 빵집 가려고 광주에 하루씩이나 머물렀습니다.
빵 젤 많이 나오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야심만만하게 찾아가서
여자 혼자 몸으로 빵을 세개나 골라서 씩씩하게 쳐묵쳐묵 하다가
지옥의 갈증을 경험하고 결국 남은 빵을 포장하고 내려온 순간. 새로운 지옥을 느꼈습니다.
사라진 아이폰.
그때부터 진짜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
온 빵집을 다 누비고, 쓰레기통을 디지고, 경찰아저씨들이 왔다갔다 하고,
광주와서 경찰차도 타보고 역시 새로운 경험을 하려면 여행을 떠나야하는 거 맞습니다.
다음 코스 해남땅끝이었는데, 핸드폰 잃어버린 것 때문에 땅끝가는 막차도 놓치고,
물론 이런 역경 속에서도 여행을 지속해야 멋있지만
막차 놓친 순간. 이미 저의 긍정력은 바닥을 치고 여행 떠난지 하루만에 서울로 돌아와버렸습니다.
여행 갔다와서 새로운 마음으로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할랬는데 여행 후 인생이 한층 막막해졌습니다ㅠㅠ
낮엔 즐겁다가도 아침에 눈 떴는데 아이폰이 아닌, 옛날에 쓰던 ever가 눈에 보일 때마다 매일 아침 저주받는 기분........................
아이폰 분실 하신 분들 모두 아실 겁니다.
이 얼마나 지옥같은 기분인지.
그리고 그냥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하필 여행가서 잃어버린 덕에 여행까지 중도포기되고 나니
하늘을 찌르는 절망감.
그래도, 하늘이 도우셨는지 제 폰을 훔쳐가신 두 분 아주 아름답게 CCTV에 잡혀있네요.
노란색 토끼 케이스를 하고 있었는데, 남자 분이 신이나서 흔드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요.
두 분의 신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지네요.
커플이신 것 같은데..................
커플끼리 서로 도움되는 방향으로 가셔야죠 같이 그런 일 하시면 어떡합니까.
민주화의 고장이라는 광주가 두 분 덕에 굉장히 나쁘게 인식되어버렸어요.
그리고, 이거 엄연한 범죄입니다.
두 분다 아직 어리시고, 나쁜 마음보단 그냥 눈에 보이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들고오신 것 같은데,
그래도 이거 범죄에요.
이미 형사과에 넘어갔고, 저 두 분 끝까지 잡아낼 거에요.
두 분은 그냥 가벼운 맘으로 가져가셨을 거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저에겐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물건입니다.
그때 당시엔 그 생각까지 안 하셨을 지라도 지금은 그 생각을 한 번만 해주세요.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거 정말 큰 잘못이에요.
잃어버린 사람의 막막함과 그리고 저 같은 경우 그 일로 인해 다른 일까지 피해를 주었잖아요.
물론 그렇게 까지 생각 안 하셨을 거지만 결국 제게는 정말 끔찍한 일이 되었어요.
저도 아직 20대 초반이고, 어릴 때 누구나 실수하는 거 알아요.
두 분도 작정하고 저지른 일도 아닌거 알고요.
그 실수 때문에 내내 절도죄라는 이력이 두 분을 따라다닐 수 있어요.
그 폰을 주어서 사용할 때의 기쁨보단 인터넷에 떠도는 두 분의 사진과 죄명이 아마 두 분을 평생 괴롭게 할 거에요.
저도 두 분이 한순간의 실수 때문에 평생 범죄자로 사시길 원하지 않아요.
인터넷에 떠도는 본인들의 사진을 보고 양심에 찔리신다면,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알게 될까봐 두려우시다면,
그리고 경찰에게 발각되어 실제 범죄가 성립되길 원하지 않으신다면,
먼저 돌려주세요.
지금 돌려주시면, 그냥 실수로 끝날 수 있어요.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두 분만 알아보실 수 있게, 얼굴은 다 가려놨습니다ㅠㅠ
이 글 보셨다면 제발 ㅠㅠ 본인들의 한순간의 실수가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기 전에 ㅠㅠ
얼른 돌려주시길 바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