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해주신 이야기인데요.
할아버지는 1983년(연도를 확실히 기억하셔서 놀랬습니다) 우X콘크리트라는 조그만 공장에 다니시고 계셨나봐요.
그리고 그 회사에 권전반? 이라는 반이 있었는데 거기 책임자가 고 상무라는 사람이었답니다.
고 상무는 그야말로 FM대로 하는 상사의 표본 같은 사람이었대요.
근데 고 상무한테는 처남이 있었는데 그 처남이라는 작자가 양아치였다는군요.
맨날 공장 문 앞에 누워서 돈 안주면 나 안 비킨다.. 이런식으로(콘크리트 배달하는 차가 못 나갔다더군요) 버팅기기가 일쑤였대요.
그러면 또 웃긴게 고 상무가 나와서 돈을 주고(...) 그 처남은 술 먹으러 갔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그 사람을 볼때마다, 에이 더러운 놈 하면서 지나가셨는데 속으로는
저 고 상무가 왜 처남한테만 아무말도 안하는지? 궁금해하셨대요.
그러던 어느 비오는날 그 처남이라는 작자가 큰 사고를 하나 저지릅니다..
무슨 큰 사고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그걸로 고 상무가 사장한테 불려가서 꽤 욕을 먹었대요..
할아버지는 그날 저녁 퇴근하시다가 사장실에서 나오는 고 상무를 마주치셨는데
그 고 상무의 표정은 꼭 누구 하나를 죽이겠다는 그런 눈빛이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다음날.. 고 상무 처남이 또 공장에 와서 행패를 부리는데
고 상무가 이번에는 나오지 않았답니다. 대신 경찰이 와서 처남을 잡아갔고
처남은 삼청교육대에 가게됩니다. 그렇게 한 일 년? 그 처남이라는 작자는 모습을 보이지 않더랍니다.
그리고 다시 그 사람이 동네에 나타났는데.. 진짜 할아버지의 말씀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병X이 되어서 왔더랍니다...
어떻게 병X이 되었느냐면 야구빠따만 보면 막 거품을 물더랍니다.
그리고 빨간 모자 쓴 사람만 보면 구석으로 막 숨고, 오줌도 지리고...
또한 무서운게 여름만 되면 웃통을 벗고 다녔는데 그 벗은 웃통에
칼로 찔린 자국 같은게 산재해 있었다고 하시더라구요.
할아버지는 그 얘기를 하시면서 이러시더라구요.
솔직히 걔가 잘못을 하기는 했지만 감옥 들어갈만한 잘못은 안했는데.. 그 꼴이 되어서 온걸보니까
당신께서도 죄책감이 드셨다고요..
아 그리고 우x콘크리트는 그 고 상무가 사장되고서 망했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