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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면허딸때 지옥의 코스였던곳 -추억-
게시물ID : car_50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싸이언
추천 : 1
조회수 : 110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13 14:09:31
hell.jpg


벌써 10년이 넘었으니 아주 옛날이네요. 저 언덕이 아스팔트 공사전에는 시멘트 바닥이였습니다.

언덕도 굉장히 가파른 경사를 가지고 있었죠. 더군다나 차도가 조금 더 좁았고 마을버스가 운행하는 길입니다.

그날도 여전히 도로주행시험이 있던 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응시를 하였고 저는 순번이 뒤쪽이라 대기를 해야되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들어오는 사람들이 족족 울면서 퇴장하는거에요. 상당히 어린 아가씨들도 많았는데 진짜 눈물바다가 된거죠.

전 친구하고 커피한잔 마시면서 대기하는데 그걸 보니까 긴장감이 극도로 상승하더군요. 정말 심장이 쿵쾅쿵쾅 12V 엔진같았습니다.

도로주행 시험차종은 더블캡이라 하나요? 뒷자리가 마련되어 있는거.....

저의 앞순번 사람이 주행시험할때 뒷자리에 앉아서 주행도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해서 저도 차에 탔습니다.

운전자는 굉장히 아리따운 아가씨였구요. 진짜 이뻤어요. 흐믓했죠. 진심어린 마음으로 합격하길 기도했습니다.

문제는 저 언덕에서 발생했는데 출발하고 1분도 안된 지점이라는겁니다. 저기가 시험장에서 바로 나오는 첫코스가 저기에요.

더군다나 신호있는 삼거리이다 보니 신호 대기를 해야하고 마을버스도 신호대기를 위해 섰고 면허시험차 역시 뒤에 따라 섰습니다.

언덕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녹색불이 들어오고 마을버스는 출발하고 시험차량은 시동이 꺼지고...............

당황한 아가씨는 시동을 다시 걸고 출발하려 했지만 폭풍앞의 촛불마냥 계속 꺼지기를 반복했죠.

뒷자리에 앉아있던 저 역시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차는 꿀렁꿀렁하고 시동꺼짐 카운트는 계속되고.........

시험관이 마지막 기회라고 하자 여자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시동켜고 출발하지만 애석하게도 언덕은 자신을 넘지 못하게 막아섰습니다. ㅠ.ㅠ

마치 장판파의 장비 같은 위엄이 보이는 언덕이더군요. 새삼 닥친 상황에 따라 주변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를 겪을 수 있었죠.

마지막 시동꺼짐과 함께 감독관과 아가씨가 자리를 바꿔탔고 교도관이 차를 출발 하였습니다.

그순간 감독관이 가파른 언덕에서는 기어1단으로 놓고 출발해야된다는 진정한 꿀팁을 선사하며 다시 시험장으로 복귀 하였습니다.

전 그 꿀팁을 활용하여 한번에 언덕을 공략하였고 막힘없이 질주하며 우측으로 차선변경할때 좌측깜빡이를 넣는 실수를 범하여 탈락위기에 섰지만

실수를 한번도 하지 않고 도착한다는 조건부 운행을 약속하고 집한한 끝에 무사히 도착! 결국 합격하였습니다.

이글을 빌어 그때 시동 8번 꺼버린 긴생머리의 아리따운 아가씨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그날 도로주행 합격률은 40%가 넘지 못할 정도였고 모두 저 언덕에서 좌절했다고 합니다. 그리곤 죄다 마을버스를 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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