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군번입니다...
애기군번이죠...
훈련소 입소후... 어색한 마음에 그냥저냥 어디서 왔냐
이름은 뭐다 나이는 몇이고... 학교는 어디고..
대충 이런 잡다한소리 나누기만 했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얘기하기 까지의 과정은 잘 기억도 안나고..
제목과는 별로 관계가 없으니 그냥 패스하고...
나중에 2주쯤 지나니 중대장이라는 사람이 가족중에 공무원이신 분이 있으면
손들라고 하더군요.
저와 몇몇 친구들이 손을 들었는데..
삼촌이 상사, 주임원사.. 뭐 등등 나오다..
전 아버지가 준위. 하니까 눈빛이 살짝 바뀜.....
그러다 까불거리게 생긴 귀엽고 재밌는 녀석이 전역자도 됩니까?
라고 물으니 중대장이 귀찮다는 듯이 왜 뭐 뭔데 말해
"해군참모총장 이셨습니다"
우린 모두 그놈을 쳐다보고
중대장은 얼어버렸;;;;;;;;
알고보니... 이녀석의 친 할아버지께서 해군참모총장을 지내시고 나오신......
허허;;;;;
이녀석 한 다섯시간 안보이더니... 해맑은 미소로 다시 내무실로 들어오더군요 ㅠㅠ
(지혼자 맛난거 먹은듯..ㅠㅠ)
그리고 몇일뒤.
원래 훈련소 기간동안 PX이용도 일주일에 한번? 주말에 개인의 취향따윈 고려않고
만원씩 각출하여 저녁밥 먹고 과자를 만원어치 줍니다..(그날 저녁에 다먹어야됨.ㅠㅠ)
근데 갑자기 또다른 동기놈이 번호와 함께 불려가더니
히히 하고 웃고 들어오더군요...
그러고 30분뒤... 저희 훈련대대로 뭔가 막 박스가 날라오더니..
다 먹을거더군요;;ㄷㄷ;; 저희 내무반은 피자에 치킨까지;;
뭔가하고 물어보니. 아까 불려간 그놈 어머니가 전주에서 복분자 관련 사업으로
큰손이라더군요;;
근데 문제는 그렇다 해도 어떻게 영내 반입이 되느냐... 하고 .. 물으니..
참모총장 손주놈이.. 할아버지께 전화해서.. 동기 어머님과 만나서..
같..........이......... 들어오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칙상 면회는 안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도 안비추고
그냥 먹을것만 던져주고 가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일주일뒤
전 아버지께 팬티 훔쳐갔다고 팬티 보내달라고 했다가
아버지 후임께서 정복입고 팬티 3세트를 들고 육군훈련소까지 오셨고;;;;
저와 돈많은 동기 참모총장 손주 이렇게 셋은
최강때깔 방공부대로 보직이 정해졌;;;;;;;
이정도면... 괜찮은 동기들 아닐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