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호주제(엄밀히는 부계 중심 호적부 제도)가 폐지된 것이 2005년입니다.
불과 10년도 되지 않았죠.
당시에는 '100분 토론'같은 프로그램에 갓 쓰고 도포 입은 유림 할배들이 나와서
"호주제 폐지는 쌍것들 짓"이라는 논리를 펼치는 등, 지금으로 보면 웃지 못할 해프닝이 많이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헌재에서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고, 호주제는 폐지 되었습니다.
당시의 열띤 분위기 속에서
이와 관련된 각종 방송과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장에 불려 나온 어느 과학자는
"진화적으로 성선택의 주체는 암컷",
"미토콘트리아 유전의 측면에서 보면 생명의 계보는 암컷 위주" 등의 (지금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발언을 해서
유림 할배들을 멘붕에 빠뜨리고, 전국에서 항의/격려 전화를 빗발치게 만들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최재천 교수입니다. -ㅠ-
과학자적 본업에 충실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한국사회를 제도적으로 진일보 시키는 것에 일조한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