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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늑대의 탈을 쓴 양
게시물ID : readers_148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정birgin
추천 : 2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13 23:00:52

양들이 있다.

늑대들이 있다.

양들은 거짓으로 우는 늑대들를 변호하며

늑대의 탈을 쓰고 늑대들처럼 행동한다.

늑대들이 있다.

양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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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왜 내 눈에는 늑대들밖에 보이지 않는걸까

그 많던 양들은 다 어디로 간거지

세상이 비툴어진걸까

내가 비툴어진걸까

고개를 90도.

 기우니 그제서야 늑대들이 양들로 보였다.

아, 0+90=90도.

내가 비툴어진거라 생각하고

고개를 90도 기울이며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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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세상이 뒤집어 졌다.

+180도.

그런데 세상은 변한것이 없었다.

아, 90+180=270도

내가 비툴어진것이 아니였다.

세상이 90도 비툴어져있었다.

완전한 정도도, 사도도 아닌 90도.

세상은 원래부터 그랬나보다.

하고 다시 고개를 -90도

0-90=270도.

결국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언제나 변한 것은 나의 목. 나의 어깨.

비툴어진 채 고정된 나의 목은

이제 다시는 0도로 돌아갈 수 없다.

270+90≠0도.

270+90=270도.




요즘 세상이 너무 개탄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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