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말할 곳 없어서
그동안 눈팅만 하던 오유에 글 남깁니다.
누가봐도 큰 고민은 아니니..
그냥 속풀이라고 생각하시고 넘겨주세요.
4개월 전부터 동대문 도매시장 옷가게에서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26이구요 여자입니다.
이 나이에 왜 거기서 알바를 하냐 하고 물으신다면
4년간 일하던 버젓한 직장을 꿈을 위해 버리고 뛰쳐나와 낮에는 꿈을 찾아 공부하고
밤에는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 사장님이 남자분인데 곧 결혼할 여자분이 가게를 함께 꾸리고 계십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저 여자분이 저보다 2살 어립니다.
하지만 그냥 나이만 어릴뿐 사장님이다 라는 생각으로 일했죠
근데 이 사람은 저를 함께 일하는 직원, 그보다 훨씬 더 하찮게 여기는것 같습니다.
많은 나이로 대접받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정도는 각오하고 왔으니까요.
그런데 이사람은 그냥 직원이 아닌
본인 화날때 짜증날때 분풀이 하는 상대로 저를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는요
공장에서 물건이 오면 가끔 불량도 오고 샘플이 만들어지고 나면 본인(사장)의 생각과는 다르게 제작이 되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미친듯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ㅆ으로 시작하는 상스러운 욕부터 시작을해서 무슨 년이네 놈이네...
물론 저에게 하는 욕은 아니지만
출근하자마자부터 정색을 하며 하는 욕을 들을때면
정말 일할맛 안납니다.
그리고 그 분노에 찬 기분상태로 일을 합니다...
얼마나 눈치가 보이는지 숨쉬는것도 눈치가 보입니다.
또 언제부턴가 말을 놓더니만 더 막대하더라구요.
(저는 아직 존대말을 사용합니다)
요즘 가게 장사가 잘 안되는데 (이것때문에 더 짜증이 늘고 분노율이 높음)
손님이 없어서 가만히 서있으면 가만히 서있지말라고 ㅈㄹ
그래서 뭐라도 막 하다가 손님이 오면 손님왔는데 뭐하냐고 ㅈㄹ
그렇다고 제가 나이가 더 많다는 이유로 따박따박 따져가며 고치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건 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그냥 참고 있습니다만
아주 미쳐버릴것같아요.
이미 속은 다 썩어 들어간것 같아요.
아오 더 많았는데 적으려니까 생각이 안나네
그냥 왜 사람상대할때 알잖아요.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껴지는거..
그게 딱 이래요. 나를 깔보고 무시하는게 확확 느껴져요.
내가 이 나이먹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저런 사회생활 해본적도 없는 어린애한테 이런 말을 쳐듣고
받아주면서 살아야 하나 싶고...
오늘은 진짜 절정에 달해서 순간적으로 제가 짜증을 확 냈어요
물론 말이나 그런 표현을 한건 아니고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려 짜증을 표현했죠
그랬더니 또
왜? 일하는게 짜증나? 그렇다고 그렇게 짜증을 부리면 안되지
이러는데 주둥이를 부여잡고 업어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 물론 일이 어렵거나 다른 일로 받는 스트레스는 없어요
다만 이걸 아무말 않고 속으로 쌓기만 하려니 아주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것 같아서...
그래서 그냥... 여기에 하소연하러 왔어요...
어디 전화할곳도 없는 늦은 새벽에 오유분들이라도 있어서 다행입니다ㅠㅠ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