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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자의 하루2.TXT
게시물ID : humorbest_8618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眞달빛물든
추천 : 104
조회수 : 9963회
댓글수 : 3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4/05 12:48:43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4/05 12:16:37
09:00

학교를 가긴 해야하는 데 매우 귀찮다.
군대 갔다오면 부지런해진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애초에 게으를 놈은 전역해도 게으른 것이 정답이랄까.
친구녀석에게 전화를 해보니 후배한테 대출시킨단다.
나도 그럴까 하다가 등록금이 아까워서 그냥 간다.


10:00

강의실로 가니 후배 하나가 친구 대신 대출을 하고 있다.
불만이 있으면 지 스스로 말을 할테고
굳이 나서서 무언가를 해결해주기도 싫다 .그저 귀찮다.


12:00

학생 식당으로 가니 동기들 몇 놈이 보인다.
꼽사리 껴서 같이 밥을 먹는다.


12:30

학회장 녀석이 나에게 과MT갈 수 있냐고 묻는다.
MT라고는 하지만 금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토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MT다.
인원이 그다지 많은 과가 아니라서 복학생들도 MT에 오면 굽실굽실 거리는 게 우리과 MT다.
평소에 학회장 녀석이 행동을 잘 했기에 체면 세워줄겸 가기로 했다.
오늘 4시 출발이랬지?


14:00

우리과는 따지고 보면 악습이 존재한다.
MT에 가면 1,2학년을 존나게 굴리는 게 있다.
두 시간 정도? 빨간모자 쓰고 말하고 그런 것도 있긴한데
애초에 그걸 하는 군필은 없다.
신기하게도 미필애들이 그 흉내를 다 내는데 어디서 배운건지 모르겠다.


15:00

수업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MT버스 말고
따로 가겠다고 학회장 녀석에게 말했다. 갈 때 고기나 댓근 더 사가라고
5만원을 주니까 학회장 녀석의 얼굴이 밝아진다.
영수증 떼오라고 했다.


17:00

수업이 끝나고 버스에 오른다.
몇몇 동기녀석들에게 물어보니까 귀찮아서 안간단다.
그냥 자기들끼리 술을 마신다나?


18:20

MT장에 도착하니 이미 신입생 애들은 신나게 구르고 있다.
구르기 편하라고 과티에 몸빼바지까지 주고 굴리기 때문에
이미 신입생 애들의 몸은 흙투성이다.
저런걸 왜 할까 싶으면서도 어차피 없애봐야 다시 생길게 뻔하기 때문에 터치하지 않는다.
정말 없애고 싶으면 학과에서 나서서 없애겠지.


18:25

멍때리면서 걷고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똑바로 못합니까!
-여기가 군대였으면 다 죽었습니다!
-유격 8번 100회 실시합니다.
유격 8번 100회라는 말에 귀가 더 쫑긋해진다 .미친X인가?
가까이 다가가니, 오, 시.발.


18:30

"야, 븅신아. 너는 군필새X가 여기에 뭔 지X이냐?"
신주X 병X이 군대 갔다와서 이지X 떨고 있다는 것을 보고 기겁했다.
제대하고나서도 복학하지 않고 한 학기 더 쉬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복학하자마자 하는 짓이 신입생한테 군대놀이 시키는 것일 줄이야.
-뭐야, 방해하지 말고 가라.
"샛꺄, 너 때문에 내 군생할이 얼마나 지옥같았는 줄 아냐? 뭐 할 때마다 '너도 걔처럼 할거냐?'소리 듣느라 좃같았는데.'
내 입에서 속사포로 말이 나온다.


18:37

신입생들의 신주X을 바라보는 눈초리가 달라진다.
나하고 신주X은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그냥 안면있고 학식에서 밥먹은 사이였는데 군대에서 그녀석이 친한척 하는 바람에 개꼬였다.
씨X 오창X 한테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면 리얼 노답이었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그런 녀석이 군생활 제대로 한척 저지X 떨고 있으니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다.
계속 말씨름을 하려고 하는데 학회장 녀석이 죄송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잠시 비켜달란다.
속이 끓는다.


19:20

오창X에게 전화를 한다.
신주X때문에 꼬인 군생활을 그나마 오창X이 막아주지 않았으면 난 진짜 자살했을거다.
전화해서 지금 신주X가 하는 꼬라지를 화상전화로 보여주니 오창X이 쓴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저번에 우연히 자신 뒷담까는 것을 들었다는데 소름이 돋는다.


22:30

술자리가 거나하다. 1인당 소주 1-2병은 들어간 상황인지라
다들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고, 지금은 야자타임이다. 15분 동안 뒤끝없이 선을 지켜가며 야자타임을 하는 중이라
나도 후배 앞에서 맥주잔에 소주 원샷해주고, 껄껄 댄다.
-너 지금 뭐라 그랬냐?
저쪽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냉각되는게 느껴진다.
신주X 앞에 서있는 신입생이 쩔쩔맨다.
"야, 뭐야?"
학회장 녀석에게 물어보니 신입생 녀석이 신주X한테 '엎드려'라고 했다고 저런단다.
하... 진짜 트러블 메이커새X





-----------------------------------

신주X(고문관, 부분대장만 하고 분대장은 후임이 달았음)
오창X(후임분대장)
이준X(고문관의 학교 친구. 안면있는 정도)

오창X <-> 이준X : 군생활 중 신주X로 인한 문제를 오창X이 최대한 커버해줌. 전역후에도 서로 연락하며 자주 만남(대학교가 가까운 편)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14-04-05 12:17:06추천 24
다음화가 마지막화 입니다.
댓글 0개 ▲
2014-04-05 12:18:51추천 0
왔다!!! 그리고 마지막화라니????
댓글 0개 ▲
[본인삭제]나는거만하다
2014-04-05 12:21:09추천 4
댓글 0개 ▲
2014-04-05 12:47:27추천 0
어서 가시죠~!!!!!!!!!!베오베로가서 많은 분들이 봐야합니다.
아암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0개 ▲
2014-04-05 12:53:52추천 0
가쟈!!!
댓글 0개 ▲
2014-04-05 12:56:38추천 0
베오베행탑승
댓글 0개 ▲
2014-04-05 12:58:20추천 0
작성자님 이글 출처 하고 퍼가도 되나요

꿀잼이라ㅋㅋ
댓글 0개 ▲
2014-04-05 13:00:41추천 11
한때 ~~ 의 하루 시리즈가 범람해서 이것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식까봐 말씀드리는데 여러분 이건 공식 속편이에요 ㅠㅠ
댓글 0개 ▲
2014-04-05 13:04:49추천 3
꼭 군생활 ㅈ같이 한 새끼들이 사회나와서 더 지랄함..
댓글 0개 ▲
2014-04-05 13:05:24추천 0
아 제빌 궁금해요 빨리 다음편 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댓글 0개 ▲
2014-04-05 13:08:07추천 9
까만연탄0/편하실대로 퍼가세요~
댓글 0개 ▲
[본인삭제]HYUNDIE
2014-04-05 13:13:23추천 16
댓글 0개 ▲
2014-04-05 13:29:50추천 18
1 갖잖은 보상심리때문이죠ㅋㅋ 군대에서 표출못한걸 대학와서 애들한테품ㅋㅋ
댓글 0개 ▲
2014-04-05 13:41:47추천 0
와 소름
댓글 0개 ▲
2014-04-05 14:05:41추천 0
아주 가지가지 꼴뵈기 싫은 것만 쏙쏙 골라서 하냐. 그것도 능력이다 진짜. 어휴
댓글 0개 ▲
2014-04-05 14:20:16추천 20
시점정리

이등병~말년병장:고문관 신주x 시점 사람이 어디까지 고문관이 될수 있나를 보여줌. 그리고 사람이 어디까지 보살이 될수있나 보여주는 맏후임
전역자1:맏후임 오창x시점, 그나마 신주x를 챙겨주고 신주x의 전역때 유일하게 전역을 축하해줬다.  그러나 신주x는 자신을 유일하게 챙겨주는 맏후임을 고문관이라고 욕하고 전역했으면서도 선후임을 따짐
전역자2:이준x시점, 병장의 하루때 입소했던 고문관 신주x의 친구인 신병. 별로 친하지도 않은 고문관 신주x때문에 군생활이 꼬임

다음화는 다시 고문관 신주x시점 이려나요?
댓글 0개 ▲
[본인삭제]2루미
2014-04-05 14:27:46추천 0
댓글 0개 ▲
2014-04-05 14:38:49추천 0
발암글인데!!!

재미져서끊질못하겠어요;;;;ㅋㅋㅋㅋ
댓글 0개 ▲
2014-04-05 15:01:18추천 0
반전돋네요...
댓글 0개 ▲
2014-04-05 15:48:24추천 1
꿀잼....찔리는 사람들 있을듯
댓글 0개 ▲
2014-04-05 17:04:26추천 1
내 암을 치유해주지 않는다면, 고소할테요.
댓글 0개 ▲
2014-04-05 19:02:28추천 0
추천줬으니 어서 글을써라!
댓글 0개 ▲
2014-04-05 19:41:14추천 0
실화라고 하는대 그리 좋은 결말이 될 것 같진 않네요ㅋㅋ
댓글 0개 ▲
2014-04-05 20:19:42추천 0
아 피커쏫ㅋ
댓글 0개 ▲
2014-04-05 23:16:40추천 0
와 암걸리겠다 진짜
댓글 0개 ▲
[본인삭제]신애마천국.
2014-04-05 23:33:45추천 0
댓글 0개 ▲
2014-04-05 23:52:20추천 12
글 정말 재밌어요.

그런데 등장 인물을 자꾸 신주X, 오창X로 표기하니까 가독성이 좀 떨어지네요.

가명을 쓴다던가 신 군, A 군 정도로 바꿔 표현했으면 어떨까 싶어요.
댓글 0개 ▲
[본인삭제]리얼저스티스
2014-04-06 00:07:19추천 0
댓글 0개 ▲
2014-04-06 00:07:31추천 0
ㅋㅋㅋㅋㅋ 아이고 이렇게 재미있는 군대 소설이 있을줄이야 ㅋㅋ
볼수록 찰지고 재미있음 ㅋㅋ
나도 전역한지 7년도 넘어가지만 아직도 생생한 기억인데 ㅋㅋ
진짜 푸른거탑으로 찍었으면 재밌었겠다 ㅋㅋ
댓글 0개 ▲
2014-04-06 00:08:20추천 0
병으로 군노예 생활 하다가 전역해도
노예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심한 인생들....ㅉㅉ
댓글 0개 ▲
2014-04-06 00:29:36추천 0
으... 어려워
댓글 0개 ▲
2014-04-06 01:01:53추천 2
우리부대에도 제대하는날까지 똥폼잡던 병신 두 마리 있었는데.

오죽하면 이등병들까지 내앞에서 뒷담을 까더라. ㅋㅋ
댓글 0개 ▲
[본인삭제]Greatful
2014-04-06 03:00:15추천 0
댓글 0개 ▲
[본인삭제]Greatful
2014-04-06 03:00:15추천 0
댓글 0개 ▲
2014-04-06 13:00:39추천 0
와 ㅋㅋㅋㅋ 일부러 정성들여서 쓴 글도 아니고 그냥 대충 시간별로 시점별로 대화체로 쓴 내용인데 무슨 흡입력이 ;;;;;;

다크호스의 등장인가요.. ㄷㄷ 군문학수필 ㄷㄷ해
댓글 0개 ▲
2014-04-06 13:19:47추천 0
ㅉㅉ,
댓글 0개 ▲
2014-04-06 16:42:50추천 0
대학교에서 군대놀이하고 군기잡니 어쩌니 개소리하는애들 보면 군생활 제대로 했던 애들 단 한명도 없음...
댓글 0개 ▲
2014-04-06 17:26:21추천 0
다시 한번 보니까 작성자님이 이준X 이시네요... 빨리 마지막보구싶습니다
댓글 0개 ▲
2014-04-06 22:44:30추천 2
이게 실화라는 사실을 알고나서 등줄기가 서늘했다. 무섭다 무서워. 내 인생에 저 수준의 똥을 안만나서 다행이다. 정말.
댓글 0개 ▲
2014-04-08 06:46:40추천 0
엥..ㅋ 내가아는 형이 맞다면 이준X는 아니신데 ㅎ
댓글 0개 ▲
[본인삭제]곰맛얼음
2014-04-08 12:37:31추천 0
댓글 0개 ▲
2014-04-08 17:16:21추천 0
몇번을 봐도 최고임...군수필문학
댓글 0개 ▲
[본인삭제]응답하라2013
2014-04-12 11:51:54추천 1
댓글 0개 ▲
2014-04-13 16:00:55추천 1
ㅠㅠ 마지막편이라 이렇게.애간장태우시는건가요ㅠㅠㅠ
댓글 0개 ▲
[본인삭제]응답하라2013
2014-04-15 19:13:17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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