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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추어탕 자작기(추어탕으로 이르는 길,Road to ChuEtang)
게시물ID : cook_1089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팔랑
추천 : 6
조회수 : 13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14 16:27:46
경상도식 맑은 추어탕이 미친듯이 그리웠습니다. (서울엔 경상도식 추어탕 파는곳이 거의 없습니더ㅠㅠ)
내 비록 몸은 서울이나 반드시 경상도 추어탕을 연성해내리라 마음먹고
주말내내 시골 어무이한테 시시콜콜 추어탕에 대해서 캐물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무조건 자연산 미꾸라지라야 한다.
다른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라니 OTL.....
어무이 내가 자연산 미꾸라지를 한강가서 잡으리오, 안양천에 통발이라도 놓으리오 ㅠㅠ
 
일단 이론은 정립이 되었습니다.
말로 배운 '구강 추어탕' 전설의 시작이었죠 후후후후후후
뜻밖에도 구강 추어탕을 현실화 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찾아왔습니다.
영종도로 동네 아줌마들이랑 와이파이가 놀러간 토요일, 주방은 온전히 나의것
미...미꾸라지를 구해야해!!!!!!
하지만 주위 시장에 파는거라곤 희끄무레한 산둥반도 출신들 뿐!
그 순간 바로 바다의 미꾸라지라 불리우는  대체제(?)가 똭 눈에 들어옵디다.
고등어!!!
그래 어릴적 가끔은 고등어 추어탕을 먹기도 했었지
 
타고난 미각과 10년 자취수련을 통해 이미 본좌에 올랐으나
무턱대고 미꾸라지를 사다가 뒷수습 실패했을 경우 싱크대와 거실에 날뛰는 그것들을 상상해보니
휴 그래 시작은 고등어다
어무이가 구강으로 전수해준 비급에 미꾸라지 대신 고등어를 대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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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재료 : 강호동 고등어 1마리
# 부재료 : 얼갈이배추 1봉(1,000원), 파(500원), 집된장 2큰두숟갈, 고추가루 1큰숟갈, 조선간장 50ml
              숙주, 토란은 쿨하게 까먹고 못삼 -_-;
# 양념재료 : 제피(향신료, 필수), 청양고추, 홍고추, 간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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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큰냄비에 얼갈이 배추를 대쳐내고 찬물에 씻어둔다.
2. 그 큰냄비에 쌀뜨물을 붓고, 아가미와 내장이 제거된 고등어, 파뿌리3개, 손질하고 남은 파를 넣고 30분간 끓임
3. 1의 물기가 완전 제거된 얼갈이를 잘게 자르고
    2의 삶겨진 고등어를 건져서 가시를 제거하고 잘게 부숨(믹서기에 갈면 더 좋을거 같지만 뒷감당이 두려워 패스)
    얼갈이, 고등어, 집된장, 고추가루, 간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양념을 해둠
4. 2의 고등어 육수에 3의 비빔재료를 넣고 20분쯤 팔팔 끓이다. 30분간 약불에서 은근히 끓여냄
5. 완성-> 밥에 고등어 추어탕 끼얹고 제피, 빻은 마늘, 청/홍고추, 다진파를 고명으로 올리면 끗
6. 방아잎이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서울엔 존재할리 없어...라지만 이마트에 이제 판다네요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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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날 점심때 드디어 생애 최초 고등어 추어탕 시제품1호가 완성되었습니다.
맛이요?
점심때부터 한끼도 빠짐없이 월요일 아침까지 만 이틀을 고등어 추어탕으로만 밥을 먹었습니다.
어무이가 만들어준 추어탕에 미치지지 못하지만 약 70% 풍미가 일치했습니다.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피가루랑 다진 고추, 파, 마늘을 올리니 거의 풍미가 90% 일치하기까지...
담번엔 고등어 두마리로 도전, 그리고 국내산 양식 미꾸라지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고등어추어탕은 엄청난 가성비를 보여줍니다.
무려 3천원이면 추어탕 한솥이 만들어지는 기적을 체험하고 나니.....
담번엔 비박갈때 고등어추어탕을 시전해봐야겠네요
 
마지막으로 개선할 점
1. 집된장은 고등어 1마리 기준으로 1.5 아빠 숟갈이면 충분
2. 고추가루도 양을 좀 더 줄이자.
3. 고등어 껍다구를 꼭 제거하자 ( 비린감이 훨 줄어든다고 함 )
 
혹여 집에 제피가루나 방아잎이 없다면 가급적 도전하지 마세요. ^^
제피가루와 방아잎이 비로소 가미되어야 추어탕의 풍미가 화~악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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