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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하철에서 영감님에게 욕처먹었네요......하...
게시물ID : bestofbest_861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휴ㅜΩ
추천 : 651
조회수 : 42305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10/13 15:15:03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0/13 12:06:24

안녕하세요 ... 어제 너무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일이 있었네요...


저는 오른쪽 다리가 불편합니다 ..그래서 외출도 잘 안하는 편입니다..


어제는 일이 있어서 외출하게 됐는데 제가 외출을 해도 다리가 불편하니 대중교통은 택시밖에 이용을 안하거든요 ..


근데 택시타고 가기에는 요금이 부담스러운 거리라서 ... 맘 먹고 지하철 이용했습니다 .. 다리를 다친 이후에 처음으로 타보네요


제가 탔을때 다른 빈 자리들이 많았지만 저는 노약자석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다리가 불편해서 90도로 무릎이 굽혀지지 않아


일반석에 앉아 다리를 펴고 있으면 다른 분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일부러 노약자석 구석에 가서 앉아있었습니다 ..


조용히 앉아 귀에 이어폰을 꽂고 유투브를 보면서 


한정거장 두정거장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차기 시작하드라구요 그러고 만석이 됐을때 어떤 60대 중후반 돼보이는 어르신이 한분 탔습니다


그러고 제 앞으로 온뒤 


"학생 여기는 노약자석인데 학생이 앉을 자리가 아니야" 이럽디다 .....


그래서 저는 " 어르신 제가 다리가 불편해서 여기 앉아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 했습니다 


그러더니 영감이 "아니 젊은놈이 아프면 얼마나 아프다고 노약자석 자리양보도 안하고 자리를 안비켜줘..-_-??" 이럽디다 아 ...


저는 참 황당하드라구요 .... 이게 말로만 듣던 나이만 처 잡순 사람이라는.....


제가 상체만 아팠다면 당연히 양보 해드렸을 겁니다 ... 노약좌석에 앉아 있지도 않을거구요 .... 오른쪽다리 기능을 30%밖에


사용하지 못 한다는 판정을 받고 장애6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 열이 살살 받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 아니 어르신 다리가 그냥 아픈게 아니고 오래 서있지 못해서 그럽니다 ..." 이렇게 말했습니다 ..


그러더니 이러더군요 ...  " 아프면 밖에 기어 나오지를 말아야지 어디 나와서 민폐야 민폐는 ㅡㅡ " 


와 ㅆㅂ 씅질이 하늘끝까지 솟구치더군요 이성을 잃어가기 시작할찰나 제 자리 맞은편에서 지켜보시던 


나이 한 90대 정도 되신 노신사 한분이 도와주시더라구요 


" 아니 이보쇼 .. 애가 아프다는데 아픈사람은 그럼 살지말라는 소리요 ?? 거 말하는게 왜그렇소 ??못배운사람마냥 ㅉㅉㅉ" 이러더군요 


그러니 무개념 영감이 " 아니 여기는 노약자석인데 젊은놈이 앉아있으니 그러는거 아닙니까?.." 이렇게 대꾸를 하더라구요 


노신사가 다시 말했습니다 " 당신 손주가 다쳐서 다리가 아파도 그렇게 당신이 자리 앉겠다고 나무라고 있을꺼요??" 이러니까 


무개념 영감 말을 안하더군요 .... 저는 보고있다가 진짜 ㅆㅂ 무개념영감 진짜 쌍싸대기를 후려 갈기고 싶었지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


지갑에서 복지카드를 꺼내서 영감에게 보여줬습니다. 


" 여기요 장애인카드입니다 .. 노약자석 뜻 모르세요 ??? 노인과 약자가 앉는자리라고요 젊다는 이유로 아픈게 없어지는건 아닙니다 ㅡㅡ

  젊은놈이 대든다고 생각 하지마 마시고 저기계신 어르신이 하신말씀 잘생각해보세요 ㅡㅡ" 


이러고 다음역에서 내렸습니다 ....아 ㅠㅠ 


참 상처많이 받았아요 ... 그리고 노신사분에게 고맙다는 말 못하고 내려서 그게좀 걸리네요 ... 고맙습니다..


세상에 참 미친놈들도 많지만 그래도 정직한 노신사분도 계시네요 ... 어제 상처를 너무 받아서 일보러도 안가고 도로 집으로 갔습니다..


글로만 읽던 무개념 영감의 막말을 직접 들으니까 멘탈이 제자리에 돌아오질 않네요 ..ㅠㅠㅠ 


당분간 외출은 하기 싫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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