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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은 순간이지만 기록은 영원하다??
게시물ID : sports_861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얀제독
추천 : 10
조회수 : 940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4/02/23 17:00:13
88년 서울올림픽에서 복싱 금메달이 누군지 아시나요?

우리는 88년에 복싱에서 두개의 금메달을 따는데 한명은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또 한명은 아마도 복싱을 좋아하시는 분들마저 이름을 기억하기 힘드실겁니다.

김광선과 박시헌인데요.

이 박시헌이 결승전에서 이긴 선수가 바로 서울올림픽에서 패배한후 열받아 프로로 전향해 4체급을 석권하게 되는 로이 존스 주니어입니다. 얼마전 ESPN 선정 역대 최고 복서 46위에도 오르더군요.

박시헌은 반대로 프로데뷔도 못해보고 글러브를 놓게 됩니다.

경기를 되짚어서 돌아보면 박시헌..로이존스 상대로 정말 분투했습니다. 승리한 경기라 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만큼 좋은 경기 벌인 것은 맞습니다. 결국 강탈한 금메달의 압박이 한국 복싱계의 중량급 좋은 재목을 채 피어나지도 못한 상황에서 꺾어버렸다는 평가를 받게 되죠.  

이런 대단한 선수를 이긴 박시헌을 대한민국 사람들 중 과연 누가 기억하나요? 오히려 로이 존스 주니어 팬들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겠죠. 금메달 스틸러로서요. 

제 기억으로 당시 박시헌은 자신에게 주어진 승리에 어리둥절해하고, 상대에 대한 존중은 최대한 하려 했던 듯 합니다. 우리나라 일부 언론에서 금메달 반납해야 한다는 기사도 있었구요.(상대가 미국이라는 특수성도 있었겠지만요)

여하튼 실력없는 승리는 당사자에게 남는건 고통뿐이라 생각합니다. 승리의 기쁨은 금방 사그러들지만 없는 실력으로 인한 조롱과 손가락질은 강탈당한 승리에 분노하는 사람들로 인해 오랜기간 계속되니까요. 

소트니코바가 이번 금메달을 통해 각성해서 세계적 선수로 성장할지 아니면 많은 사람의 예상처럼(저를 포함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그것도 퀸연아의 승리를 강탈해서 차지한...의 압박속에 시들시들 말라가다 그렇게 피겨계를 떠나는 선수로 남게될지는 지켜볼 문제입니다만 비난은 순간이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는 얘기는 우리 박시헌 선수의 사례를 보건데 동의하기 힘든 얘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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