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냐 스페인이냐. 선택의 기로에 선 디에고 코스타가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이제 남은 건 공식적인 발표뿐이다.
코스타는 그동안 대표팀 선택에 고민이 많았다. 코스타가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제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선두에 오르자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필요한 스페인이 코스타를 귀화시켜 대표팀에 뽑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이미 코스타 귀화를 시도해 대표팀에 선발하려 했다. 하지만 서류 미비로 약간 지연이 됐다. 다음 달 A매치 기간에 맞춰서 코스타를 대표팀에 소집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페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그동안 코스타에 관심이 없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도 서두르기 시작했다. 스콜라리는 "코스타는 이미 브라질 대표로 두 경기를 치렀는데 다른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스페인 귀화를 강력하게 반대했다.
스콜라리의 말대로 코스타는 이미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지만, 최근 FIFA가 귀화 규정을 완화하며 스페인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두 나라의 적극적인 행보에 코스타는 갈등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태어난 조국 브라질을 선택하려 해도 스콜라리 감독이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자신을 꼭 필요로 하는 스페인을 선택하자니 신경 쓰이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브라질 월드컵이 8개월도 남지 않았다. 이제는 결정해야 할 시기. 코스타도 이제는 마음을 결정했다. 코스타는 23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빈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끝낸 뒤 "(어느 나라를 선택할지)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공식발표를 할 시기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서 "적절한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라며 발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한편, 코스타는 오스트리아 빈과의 경기에서 홀로 두 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