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눈팅할때의 오유의 이미지는
그저 각각 다른 내용의 글들이 자유롭게 올라오는 곳,
그래서 디자인도 저렇게 간소화 하고 최대한 글에만 집중을 할 수 있는 곳,
그러다 가끔 이슈 터지면 마치 마블 코믹스 이벤트 처럼 사이트 전체가 같은 주제와 내용을 가지고 확~ 일어나는 곳,
유머 사이트인데 유머는 정말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곳 (오유에는 유머빼고 다 있습니다???)
이런 이미지였는데,
가입하고 나서 보니 글 하나하나 올리는게 참 조심스럽군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ㅇ 모 사이트와는 질적으로 다르지만
어떤 사람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 그것에 대해 공감을 얻으면 그것과는 반대되는 의견이 아무리 논리적이라 하더라도
집중포화를 당해 산을 타게되는 경우를 심심치않게 봅니다.
물론, 중요한 일에 힘을 모으는 것도 좋은 일이고, 지금은 시기가 시기인 것도 맞는 말씀입니다만,
왠지 '내 글쓰기가 통제되는 느낌' 이랄까요.
우리는 이 '오유'라는 사이트의 직원이나 지킴이가 아닌 그냥 사용자일 뿐인데 말이죠.
사이트가 지정한 '규범' 안에서는 그 어떤 글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게 원래의 오유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제가 잘못생각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준 높은 학문적인 이야기 부터 응가 이야기 까지 모든걸 다 나눌수 있는 이 오유라는 곳이 요즘들어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만
가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런 압박감을 느끼네요.
(그렇다고 저를 대놓고 압박하신 분은 없습니다 ^^ 이건 확실히 해둘께요)
쓰다보니 뻘글이 됐네요. 뭐 일상이 그래서 놀랍지도 않습니다만, 읽어주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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