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건없고..제가 한 초등학교5학년쯤? 십오년도 더된 얘기네요. 가족과 쇠섬이라는 곳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어른들끼리 술한잔 하며 자리가 길어지자 혼자 밖으로 나와 방파제를 거닐었어요. 작은 촌락이라 주변에 사람은 저혼자였는데, 바다쪽으로 깊숙히 가다보니 어디서 작게 라디오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주변엔 방파제길과 바다뿐이고 집이나 식당같은 건물은 저멀리에.. 거기서 나오는소리라곤 상상하기힘든. 이소리가 어디서 나는거지 하고 그 소리를 더 가까이 찾다보니 다름아닌 바닷속.. 분명히 희끄므리한 라디오소리가 바닷속에서 들리고 있었어요. 그때 어린마음엔 북한 잠수함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 소리의 정체는 무엇이었을지 아직도 의문이네요